
오늘 신문에 '커피 한잔의 과학'(2006.4.11)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커피.. 우리가 거의 매일 마시는 커피... 커피의 1년 교역량은 17조원으로 원유 다음으로 중요한 교역품목이라고 한다. 그리고 2000만명의 성인과 어린이가 커피 관련 일을 한다고. 기업이 특정 지역을 커피농장으로 탈바꿈시키고, 그 지역 주민들이 커피 농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주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커피 농장에서 일하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어진다. 임금은 계속 추락.... 건강상의 이유라기 보다는 우리가 매일 먹는 커피가 어떤 경로로 생산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어제도 커피 한잔을 먹었지만.....ㅠㅠ 커피를 이용해 세계화로 인한 폐해를 알아보는 일... 커피를 줄이고 우리 땅에서 나는 차를 마시는 일... 그렇게 착취를 통해 생산된 커피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ID: 조아신)
지금 저도 갓 뽑은 진한 원두커피 한잔 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커피는 한국YMCA후원회 <평화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한잔의 커피, 한잔의 평화"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들여온 동티모르산 '피스커피'입니다. 위에 언급된 기존 커피 시스템의 여러가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적 커피생산/유통의 산물로, 향 좋기로 유명한 시중의 여느 커피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맛좋은 커피랍니다. 이 외에도 <아름다운 가게>에서 판매하는 '아름다운 커피'가 있구요. 국제적으로는 <글로벌 익스체인지>, <옥스팸>등이 공정무역커피 유통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통 구조의 문제를 제기하며 대안무역을 통해 "착한(fair)"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고, 이참에 커피는 줄이거나 마시지 않고 대신 이 땅에서 나는 차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아신님의 말처럼 커피를 통해 세계화의 폐해를 알아보는 일, 그에 대항해 행동하는 일이겠지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경우도 커피와 다르지 않고, 지금 한창 주변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월드컵에 사용되는 축구공이나 축구화의 이면에도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문제들이 숨어 있습니다.("하루 10시간씩 축구공 만들어보실래요?" 2006-06-01) 가까이는 쌀문제도 조만간 현실로 닥쳐올 것이구요. 이런 문제들을 정책적으로 접근하려면 상당한 전문성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커다란 댐에 균열을 일으키는 작은 구멍, 그 구멍하나 내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또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해결하기 어려운 거시적인 문제에만 골몰하거나 외면해버리기보다는 일상을 통해 작은 변화를 자꾸자꾸 만들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원글 : http://blog.ohmynews.com/lifeidea/1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