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 마웅저씨가 두 달 간의 오체투지 순례를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인사를 남기셨는데요.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인사말이어서 블로그에 올려달라고 했지만, 그러마 하시고는 쑥스러우셨는지 계속 안 올리셨답니다. 결국 사생활 침해를 무릅쓰고 대신 올립니다.


이주민 시민운동가의 오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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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달 만에 ‘함께하는 시민행동’에 출근했습니다. 시민행동은 제가 오체투지에 참여하는 동안 예정했던 대로 마포(서울)로 이사했습니다. 2주간 쉬다가 다시 사무실에 가더니 책상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들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행동의 새 사무실을 찾아 가보니 제 자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시민행동 활동가 분들께 감사하고 미안했습니다. 저는 오체투지에 참여해서 잘 배우고 돌아왔지만, 이사를 거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체투지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오랫동안 버마 민주화를 위해 투쟁 중심으로 활동해왔던 저에게 오체투지는 무척 신기하고도 부러운 활동 방법이었습니다. 스님과 신부님 두 분은 2달 동안 같이 생활하고, 함께 오체투지를 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두 분처럼 버마의 종교인들과 시민들도 언젠가는 다민족의 화해와 나라의 평화를 위해 오체투지를 할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의 저는 두 분에게서만 배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순례단에 참여했지만, 순례 중에 만난 많은 신부님, 스님, 목사님과 시민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진행팀의 팀장님을 비롯한 모두 분들의 덕분으로 저는 처음부터 끝가지 순례단에 함께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순례단에 참여해서 힘들었던 점들

약 2달 동안 지리산 노고단에서 시작해서 계룡산으로의 순례길에서, 저는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보지 못했던 점이 힘들었습니다. 맨 처음 제가 오체투지 순례단에 참여했을 때는 3주 밖에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없으면 한국에서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이 활동을 잘하지 못할까봐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큰 변화들

비가와도 오체투지를 계속하는 신부님과 스님의 뒤를 따라가는 동안, 원래 피부가 검은 저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피부가 더 검게 된 것이 한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순례를 마무리하고 제가 없는 동안 친구들이 한 일들을 보니, 제가 있었을 때보다도 잘 되고 있었습니다. 또 순례단에 참여해 보니 인터넷, 텔레비전 등 없는 세상에서도 살 수 있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민주화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투쟁 방식의 운동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방법들을 찾을 수 있는 자신도 생긴 것 같습니다.


오 처장님이 보내주신 오체투지에서

수경 스님과 문규현, 전종훈 신부님의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단에는 ‘함께하는 시민행동’ 오관영 사무처장님의 소개로 참여했습니다. 한국에서 조국 버마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하면서 한국 시민운동도 배우고 있는 저에게 오체투지 순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계룡산으로 순례 길에서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자 생각의 차이가 있으며 행동도 다릅니다. 그리고 오체투지 순례 길에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서는 ‘파이팅’, ‘힘내세요’ 등을 말씀하셨고, 도는 아무 말이 없이 기도하면서 지나가기도 하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에게 다가와서 감사하다는 말과 칭찬을 하기도하고 농담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를 보고 ‘미래의 버마 대통령’이라고 농담하는 분들께 ‘오체투지 순례를 배우는 사람은 국회위원도 될 수 없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습니다. 제가 수경 스님과 문규현, 전종훈 신부님 등에게 배운 것은 대통령이 되는 방법이 아니라 멋진 대통령들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분들과 함께하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저의 현재가 그 분들의 과거의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장래의 저는 그 분들처럼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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