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동 사람들이 술 안주로 즐겨 이야기하는 주제는 멤버들의 잊고싶은 과거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떨 땐 무려 10년이 다 되어가는 에피소드도 마치 어제 일처럼 여전히 생생하게 재생되기도 하고.. 특히 먹는 걸로 사고를 친 사람은 결코 시간이 흘러도 그 죄과(!)가 덜해지지 않는다지요. 그래서 시민행동 사무처는 항상 "우린 그때 니가 한 일을 알고 있다"는 무서운 그룹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응?)

포즈도 평범한 건 노!그런 이들에게 비교적 드물에 회자되는 에피소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2004년 봄, 신석사의 불꽃춤입니다. 뜬금없이 갑자기 그때 일이 언급된 이유는 뭐, 없습니다. ㅎㅎ 그냥 비오는 날 한잔 걸치던 몇몇 무리가 안주삼아 꺼낸 후일담이랄까요...

하여간 한번 발동걸리면 포기를 모르는 변두리가 지난 자료를 뒤적이고 뒤적여 드디어 찾아낸 이 20초짜리 영상! 다시 보니 정말 짧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마치 불꽃같았던 신석사와의 시간들을 함축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신석사, 그땐 정말 왜그랬어요? ㅎㅎ


2004년 4월, 대천 앞바다에서 선보인 신석사의 불꽃춤
사건의 전말은 >> 여기

신석사는 당시 딱 3개월간 시민행동 사무처에 몸담은 일이 있고, 지금은 이미 박사가 되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지만 여전히 그냥 신석사로 통하는 전 상근활동가입니다. 그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글을 읽어보세요.

여러분, 아이스맨을 불러보세요 /누나 2004.02.

".....근데 참... 입이 무깁니다.
한방이면 온 사무실을 둘리의 고향으로 만들어 버리는 ...

'점심먹으러 어디로 가까?'
'식당이요'......." (더 보기)
ġ ϴ ൿ! Բϴ ùൿ ȸ ȳ

댓글 '2'

크아

2008.09.02 07:14:00

ㅎㅎㅎ 신석사의 불꽃놀이라... 제가 자행했던 99년 지리산 술/담배 사건만 못했지만, 워낙 액션이 강렬해서 길이 기억에 남을만 하죠. 저는 오늘 이곳 프랑스 파리에서 향후 죽을 때까지 우려먹을 에피소드를 겪었습니다.

쩝!쩝!쩝! 저는 오늘 자정(01시) 한국에서도 한번 안가본 경찰서 구치소를 불미스런? 사고로 인해 무서운 파리 경찰에 의해 빽차 타고 끌려가서 무려 12시간 동안 있다가 문제 없음이 확인된 후 오후 1시경 무사히 풀려 났습니다. 덕분에 오늘 오전 11시 50분 귀국행 비행기를 놓쳤지요. ㅜㅜㅜ 파리 경찰이 전화도 못하게 하는 통에 비행기표 예약 취소도 못하고... (프랑스는 경찰서에 잡혀오면 외부와 연락을 두절시킨 채 무조건 22시간까지 강제 구금할 수 있다네요)

덕분에 한국에 비해 작고 엉성해 보이는 프랑스 경찰서 내부와 구치소를 오르락내리락 실컷 구경하고 빵 동기들도 생기고... 잘 생기고 서글서글한 마약사범(영어, 스페인어까지 능통하여 방 내외부 통역을 전담), 동네 아저씨 같이 구수한 음주 폭행범, 스페인 사람인 교통사범, 불법 매춘의 몸매 짱 트랜스젠더(이분은 제 옆방) 등과 함께 했습니다.

끌려간 사안이 별일 아닌 관계로 조사만 받으면 바로 풀려날 줄은 알았는데, 여기도 경찰서라고 할건 다 하더라구요. 한국에서도 거부해 온 열 손가락 지문 찍구, 그동안 영화에서나 보았던 제 얼굴 정면, 측면 사진을 이름 적힌(앞 이름 두자는 대문자로 쓰고 뒤의 한글자는 소문자로 쓰는 만행을 자행) 흑판을 옆에 세운채 후진 디카로 찍히고... 커다란 데스크탑 모니터가 놓인 책상에 앉아서 성격 좋아 보이는 여자 경찰에게 조사 받고(법원에서 지원 나온 한국인 통역관과 노트북이나 LCD모니터 안사주는 사르코지에게 뭐라 하는듯...)

저는 초반에 의연한 한국인의 기상을 과시하기 위해 다들 누워 자는 사람들 속에서 나홀로 책상다리로 의연히 앉아 있다가 비행기표를 놓쳤다는 판단이 선 상황부터 급격히 몰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벽에 기대어 자다가 한순간 숨 넘어가는 듯한 코를 고는 바람에 빵 동기들로부터 '괜찮냐?', '어디 아프냐?'라는 진심이 담긴 걱정어린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디카로 찍은 제 얼굴사진을 멜로 받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오늘 제 평생 잊지 못할 영화 같은 에피소드를 멋지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귀국은 2,3일 늦어질듯... 귀국하면 시민행동 사무실 들릴께요.

변두리

2008.09.06 23:48:43

이야.. 완전 제대로 추억 남기고 오셨군요!
시민행동 사무실 들르시면 전격 인터뷰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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