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46
·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에 등장한 이후로 인터넷 문화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처음의 메일과 채팅을 넘어서 카페와 게시판, 커뮤니티를 거쳐 현재의 인터넷 문화는 단연 블로그일 것이다. 지금의 20대들은 모이면 꼭 자신들의 블로그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블로그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며 모여서 즐기는 음식과 놀이도 블로그에 올릴 유용한 자료로 여겨진다.
· 블로그는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자료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인 웹로그(weblog)의 약어이며 인터넷에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개인 사이트를 의미한다. 블로그는 1998년 미국에서 등장하였는데 처음에는 불과 23개에 불과하였으며 자신의 관심분야를 단순히 북마크하는 수준이었으나 3,4년 내에 엄청난 수로 증가했다. 한국에는 2001년에 웹로그 서비스가 시작되었으나 서구식 블로그를 한국식 블로그 형태로 대중화, 상업화에 성공한 경우는 싸이월드가 대표적이다.
· 싸이월드는 1999년에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클럽 서비스로 몇몇의 카이스트 학생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2001년 SK 커뮤니케이션즈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실명제 미니홈피서비스라는 블로그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현재 싸이월드는 지난달 기준으로 가입자는 1,300만명 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이 보여주듯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블로그이자, 동시에 현대 한국인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네트워크 서비스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 싸이월드 열풍은 싸이질(미니홈피를 꾸미고 자료를 업데이트 하며 일촌들의 홈피를 방문해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것), 싸이 폐인, 싸이 홀릭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으며, 싸이월드 이용자의 주된 연령층인 2,30대의 대화에 이런 신조어가 일상생활용어가 되었다. 이제 싸이월드는 웹상에서 가입하고 자료를 업데이트 하는 단순한 네트워크 서비스 모델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싸이월드는 단순하고 간편한 기능성에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이것은 외피에 불과하다. 본질적인 부분은 점점 더 넓어지는 세계 속에서 더욱 왜소해지고 더욱 외로워지는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재편되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네트워크 하기를 원하는 욕망이 기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싸이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함축하듯이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사실적인 자신의 모습을 디카를 통해 근사하고 멋지게 한 번 포장한 다음 내놓으며 일촌평과 방명록의 지인들의 칭찬을 통해 흐뭇함을 맛보며 자신을 더욱 잘 꾸며서 드러내놓는다.
· 좀 더 직설적으로 얘기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선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노출 당하려고 내놓는다. 그리고 타인의 삶을 은밀하게 훔쳐보기 원하는 사람들은 싸이월드의 여러 메뉴와 기능을 통해 훔쳐보기를 즐기게 된다. 요약하자면 표피를 한꺼풀 걷어내고 보면 싸이월드 성공의 관념적이고 근원적인 요인 중에 하나는 ‘노출’과 ‘엿보기’의 적절한 결합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줬다는 것이다.
· 싸이월드가 전술한 바와 같은 여러 요인의 결합으로 사업적 성공을 이룬 반면 개인정보유출과 사생활 침해라는 부작용과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싸이월드는 쉽게 사람을 찾을 수 있고 간편하게 타인의 홈피로 연동되어질 수 있지만 이러한 네트워크의 간편함은 다른 한편으로 타인의 정보를 쉽게 수집하고 그 사람의 사적인 삶을 엿보는 수단이 되었다. 싸이월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점을 지적한다. 그리하여 싸이월드는 불만의 확산을 막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두 번에 걸쳐 프라이버시 보호 방안을 내놓는다.
· 첫 번째는 2004년 6월 7일부터 시행된 것으로 로그아웃 상태나 비회원의 글쓰기, 게시물의 공개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미니홈피 주인이 ‘비회원 글쓰기 제한’ 기능을 선택하면 로그인하지 않은 이용자는 글을 남길 수 없도록 하고 각 게시물과 폴더별로 공개, 비공개, 1촌 공개로 선택의 폭을 세분화 하였다. 아울러 원하지 않는 방문 기록이 남지 않도록 하는 옵션 기능도 신설하여 종전에는 홈피 주인이 ‘이벤트’ 기능을 설정했을 경우 자동으로 방문 여부가 기록되었으나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벤트’ 당첨을 알리는 팝업창에서 자신의 방문 기록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였다.(싸이월드 서비스 개편 공지문 2004.5.12참조)
· 두 번째 개편은 2005년 3월 30일에 시행된 것으로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와 관계의 세분화를 요구하는 것을 반영하였다. 싸이월드의 대표적 관계명인 일촌을 직장, 학교, 가족 등 본인이 원하는 4개 집단으로 나누었고, 각 집단에 따라 미니홈피 공개 여부를 설정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이름과 태어난 해만 알면 가능했던 사람 찾기도 본인이 원치 않으면 찾을 수 없도록 했으며 미니홈피 방명록에서 쓴 사람과 주인만 볼 수 있는 비밀 방명록 기능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싸이월드 서비스 2차 개편 공지문 2005.4.6 참조)
· 싸이월드가 그 동안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여 사이버 테러에 무방비 상태로 버려졌던 이용자들의 불만을 수용하여 위와 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도 그 인식의 변화와 실천을 보여준 것이기에 다행스럽다 그러나 싸이월드에는 그물 사이로 개인의 정보가 술술 빠져나갈 구멍은 여전하다.
· 게시판이나 사진첩의 폴더 중 하나는 반드시 공개로 설정을 해야지만 게시판과 사진첩을 운영할 수 있다. 사진첩과 게시판 폴더 중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는 잡다한 폴더를 공개로 설정하면 될 일이지만 자신이 보호하고 싶은 폴더를 위해 일부러 폴더를 하나 만들어야 하는 수고를 이용자가 감수해야 한다.
· 정말 이용자 편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모든 폴더를 비공개로 운영을 하더라도 홈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많았던 방명록은 비밀 방명록으로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는 것 같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방명록은 홈피 주인의 입장에서는 그곳에 써놓은 글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일단은 받아야 한다. 여전히, 신변의 변화나 민감한 사생활에 관한 얘기가 알려지고 싶지 않더라도 자신을 방문한 지인이 써놓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 삭제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홈피 주인 입장에서는 무기력하게 자신의 얘기가 공개되는 것을 인내해야 하는 것인데 극단의 조치를 취한다면 지인과의 관계도 위태로워지는 위험을 또 감수해야 한다. 결국 자신에 관련된 이야기가 광장에 진열되지 않는 방법은 지인들의 사려 깊은 방문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방명록의 운영 방식을 홈피 주인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꿔야 한다.
· 실명제인 싸이월드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자신의 노출, 프라이버시의 인터넷 배회를 막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기업은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고 개인들은 정보인권의 감수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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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는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자료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인 웹로그(weblog)의 약어이며 인터넷에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개인 사이트를 의미한다. 블로그는 1998년 미국에서 등장하였는데 처음에는 불과 23개에 불과하였으며 자신의 관심분야를 단순히 북마크하는 수준이었으나 3,4년 내에 엄청난 수로 증가했다. 한국에는 2001년에 웹로그 서비스가 시작되었으나 서구식 블로그를 한국식 블로그 형태로 대중화, 상업화에 성공한 경우는 싸이월드가 대표적이다.
· 싸이월드는 1999년에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클럽 서비스로 몇몇의 카이스트 학생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2001년 SK 커뮤니케이션즈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실명제 미니홈피서비스라는 블로그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현재 싸이월드는 지난달 기준으로 가입자는 1,300만명 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이 보여주듯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블로그이자, 동시에 현대 한국인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네트워크 서비스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 싸이월드 열풍은 싸이질(미니홈피를 꾸미고 자료를 업데이트 하며 일촌들의 홈피를 방문해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것), 싸이 폐인, 싸이 홀릭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으며, 싸이월드 이용자의 주된 연령층인 2,30대의 대화에 이런 신조어가 일상생활용어가 되었다. 이제 싸이월드는 웹상에서 가입하고 자료를 업데이트 하는 단순한 네트워크 서비스 모델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싸이월드는 단순하고 간편한 기능성에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이것은 외피에 불과하다. 본질적인 부분은 점점 더 넓어지는 세계 속에서 더욱 왜소해지고 더욱 외로워지는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재편되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네트워크 하기를 원하는 욕망이 기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싸이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함축하듯이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사실적인 자신의 모습을 디카를 통해 근사하고 멋지게 한 번 포장한 다음 내놓으며 일촌평과 방명록의 지인들의 칭찬을 통해 흐뭇함을 맛보며 자신을 더욱 잘 꾸며서 드러내놓는다.
· 좀 더 직설적으로 얘기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선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노출 당하려고 내놓는다. 그리고 타인의 삶을 은밀하게 훔쳐보기 원하는 사람들은 싸이월드의 여러 메뉴와 기능을 통해 훔쳐보기를 즐기게 된다. 요약하자면 표피를 한꺼풀 걷어내고 보면 싸이월드 성공의 관념적이고 근원적인 요인 중에 하나는 ‘노출’과 ‘엿보기’의 적절한 결합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줬다는 것이다.
· 싸이월드가 전술한 바와 같은 여러 요인의 결합으로 사업적 성공을 이룬 반면 개인정보유출과 사생활 침해라는 부작용과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싸이월드는 쉽게 사람을 찾을 수 있고 간편하게 타인의 홈피로 연동되어질 수 있지만 이러한 네트워크의 간편함은 다른 한편으로 타인의 정보를 쉽게 수집하고 그 사람의 사적인 삶을 엿보는 수단이 되었다. 싸이월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점을 지적한다. 그리하여 싸이월드는 불만의 확산을 막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두 번에 걸쳐 프라이버시 보호 방안을 내놓는다.
· 첫 번째는 2004년 6월 7일부터 시행된 것으로 로그아웃 상태나 비회원의 글쓰기, 게시물의 공개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미니홈피 주인이 ‘비회원 글쓰기 제한’ 기능을 선택하면 로그인하지 않은 이용자는 글을 남길 수 없도록 하고 각 게시물과 폴더별로 공개, 비공개, 1촌 공개로 선택의 폭을 세분화 하였다. 아울러 원하지 않는 방문 기록이 남지 않도록 하는 옵션 기능도 신설하여 종전에는 홈피 주인이 ‘이벤트’ 기능을 설정했을 경우 자동으로 방문 여부가 기록되었으나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벤트’ 당첨을 알리는 팝업창에서 자신의 방문 기록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였다.(싸이월드 서비스 개편 공지문 2004.5.12참조)
· 두 번째 개편은 2005년 3월 30일에 시행된 것으로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와 관계의 세분화를 요구하는 것을 반영하였다. 싸이월드의 대표적 관계명인 일촌을 직장, 학교, 가족 등 본인이 원하는 4개 집단으로 나누었고, 각 집단에 따라 미니홈피 공개 여부를 설정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이름과 태어난 해만 알면 가능했던 사람 찾기도 본인이 원치 않으면 찾을 수 없도록 했으며 미니홈피 방명록에서 쓴 사람과 주인만 볼 수 있는 비밀 방명록 기능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싸이월드 서비스 2차 개편 공지문 2005.4.6 참조)
· 싸이월드가 그 동안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여 사이버 테러에 무방비 상태로 버려졌던 이용자들의 불만을 수용하여 위와 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도 그 인식의 변화와 실천을 보여준 것이기에 다행스럽다 그러나 싸이월드에는 그물 사이로 개인의 정보가 술술 빠져나갈 구멍은 여전하다.
· 게시판이나 사진첩의 폴더 중 하나는 반드시 공개로 설정을 해야지만 게시판과 사진첩을 운영할 수 있다. 사진첩과 게시판 폴더 중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는 잡다한 폴더를 공개로 설정하면 될 일이지만 자신이 보호하고 싶은 폴더를 위해 일부러 폴더를 하나 만들어야 하는 수고를 이용자가 감수해야 한다.
· 정말 이용자 편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모든 폴더를 비공개로 운영을 하더라도 홈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많았던 방명록은 비밀 방명록으로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는 것 같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방명록은 홈피 주인의 입장에서는 그곳에 써놓은 글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일단은 받아야 한다. 여전히, 신변의 변화나 민감한 사생활에 관한 얘기가 알려지고 싶지 않더라도 자신을 방문한 지인이 써놓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 삭제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홈피 주인 입장에서는 무기력하게 자신의 얘기가 공개되는 것을 인내해야 하는 것인데 극단의 조치를 취한다면 지인과의 관계도 위태로워지는 위험을 또 감수해야 한다. 결국 자신에 관련된 이야기가 광장에 진열되지 않는 방법은 지인들의 사려 깊은 방문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방명록의 운영 방식을 홈피 주인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꿔야 한다.
· 실명제인 싸이월드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자신의 노출, 프라이버시의 인터넷 배회를 막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기업은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고 개인들은 정보인권의 감수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