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인터넷 공간 안에서 네티즌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포탈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어 상위에 랭크된 사건들도 있지만 크고 작게 자신의 사생활이 공개되고 테러를 받게 된 사건도 많다. ▶미담 기사에 빈정대는 댓글을 달아 네티즌들의 분노를 야기한 아이디와 같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인 사이버 폭력을 당한 경우, ▶자신의 사진첩에 올린 사진을 누군가가 합성, 패러디 하여 인터넷에 유포시켜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던 경우, ▶헤어졌던 이성 혹은 그 이성과 관계된 자신의 사진이나 정보를 유출하는 경우,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같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던 사건과 전혀 연관이 없지만 악의를 품고 그 사건의 가해자 중 한 사람인 것처럼 유포하여 사이버 테러를 당한 사례, ▶외국인들과 한국 여성들이 음란한 파티를 벌였다는 추측성 기사에 함께 게재된 사진을 싸이월드에 올려 사진속의 여성들이 정신적 입게 하는 등 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뜻하지 않게 사생활이 노출되고 인터넷에 떠돌게 되면서 피해를 입은 사례에 대한 언론 기사를 많이 찾아볼 수가 있다.

·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나 규범을 어긴 점에서 같은 사회 구성원들이 비난하고 힐책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으로 정보화 시대에 인터넷에서 오프라인의 현상들이 고스란히 재현되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 그러나 사건의 당사자라는 개인의 사진이 싸이월드같은 사적인 공간에서 손쉽게 빼내어져서 광장 한복판에 걸리고 지나가는 무수한 사람들에게 원색적인 비난과 돌팔매질을 당해야 한다는 게 과연 정당한 것인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본인과 관계 되거나 관계가 있다고 추정되어지는 지인들과 1촌을 맺었거나 방명록에 인사를 남겨 놓았다는 이유로 같이 매도되고 일상적 삶을 영위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다.

· 이런 사회적 이슈와 관계없더라도 싸이월드의 과도한 개방성과 손쉬운 개인정보획득 기능은 자신의 사진이나 신상정보를 쉽게 얻도록 하여 어떠한 관계성도 없기 때문에 도덕적인 의무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타인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거나 조롱하고 비웃을 수 있도록 한다.

· 싸이월드에서는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사진을 퍼가거나 스크랩을 할 때 알리도록 한다거나 본인이 사진을 올릴 때 스크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식의 사생활 보호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촌이 아닌 전혀 관계성이 없는 타인도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여 저장하기를 하면 그만이고, 또 그 사진을 퍼간 일촌이 그 사진에 대하여 적절한 보호 기능을 설정하지 않고 일반 공개로 해놓을 경우에는 자신의 가장 직접적인 정보가 컨트롤 되지 않는다.

· 즉, 자신의 선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의 정보에 관해서 통제가 가능하지만 일촌을 통해 넘어간 정보에 대해서는 일촌이 잘해주기를 믿는 것 외에는 자신의 지극한 사적 정보를 전혀 관리, 결정, 통제할 수가 없다.

· 따라서 일단 싸이월드에 올려진 자료들은 어떤 식으로 인터넷이라는 제한 없는 공간속에서 떠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신의 정보에 대해 좀 더 주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주의하도록 하며 아울러 일촌을 맺은 지인들에게도 자신의 정보에 대해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하며 동시에 그러한 태도를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