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시민행동은 기업책임시민연대, 환경정의와 함께 지속가능성보고서(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기아자동차와 한국토지공사, 그리고 롯데백화점에 의견을 전달하였으며, 오늘(9월 22일) 삼성SDI의 지속가능성보고서를 검토하여 의견서를 우편으로 발송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 화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삼성SDI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관한 의견 제출
- ‘지속가능성보고서 2004’ 검토를 중심으로 -


핵심사항인 노동인권 문제와 정경유착 문제 등에 대한 언급 회피로 근본적 한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및 세부적인 정보 제공 필요성 등 지적


1. 삼성SDI는 지난 5월 두 번째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지속가능성보고서는 기업의 경제․사회․환경과 관련한 기업의 경영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의 자기소개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국제표준화 기구를 중심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규범화하려는 추세에 있어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은 점차 확대되어 질 것입니다.

2.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사회적 책임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축소 해석하거나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을 기업의 이미지 제고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사회책임경영 혹은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은 기업 혼자만의 이윤추구 목적을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적 관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참여 보장이 필수적임에도 국내 기업들은 참여 부분을 배제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3. 이에 기업책임시민연대, 함께하는시민행동, 환경정의 등 3개 시민단체는 국내 기업들이 보다 책임 있는 경영을 펼치길 기대하며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기아자동차, 한국토지공사, 롯데백화점에 의견을 제시한데 이어, 오늘(9월 22일) 삼성SDI에 의견서를 전달하였습니다.

4. 삼성SDI는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03년에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였으며, 이를 전담하는 사무국을 구성하고 최고경영자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등 재계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의 모범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하지만 삼성SDI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3개 단체는 ①무노조 원칙을 고수하며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언론과 국정감사 등을 통해 노조설립을 방해하고 노동자를 탄압하였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보고서에서 전혀 해명하지 않은 점, ②최근 ‘X파일 사건’에서 보듯이 정경유착에 관한 분명한 원칙 천명과 시스템 구축, 그리고 그 내역에 대한 공개가 없는 점 등 삼성SDI와 관련된 핵심 사항이 제외되어 보고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6. 이와 함께 구체적으로 사회적 책임과 관련하여 삼성SDI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① 전체 총평
○ 지난 2003년에 이은 두 번째 발간으로 지속적인 발간 그 자체로도 매우 의미가 있음. 또한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한 시스템 구축, 위원회 구성과 개최 등의 활동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국제적 기준에 근접하기 위한 노력을 잘 보여줌.
○ 해외에서의 활동성과도 보고서에 개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보고서의 폭을 확장하였으며 다양한 데이터를 연도별로 비교 제시함으로써 회사의 노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함.
○ 하지만 여전히 처음 의견서를 통해 개선을 요청했던 사항 중 핵심적인 부분은 그다지 진전된 부분이 없음. 특히 노사관계와 정치자금에 관한 내용이 그러함.
○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지난해 여러 차례 언론과 국정감사 등을 통해 노조설립을 방해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하였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이번 보고서에서 그러한 사항을 전혀 언급하지 않음. 특히 인권항목중 노동3권과 관련된 ‘결사와 단체협상의 자유항목’을 아예 보고서에서 생략함으로써 노동3권에 대한 정책을 회피하고 있음.
○ 정경유착 문제에 있어서도 첫 번째 보고서와 같이 윤리규범의 ‘정치관여 금지’로만 설명하여 전혀 개선된 점이 없음. 최근 붉어진 ‘X파일 사건’에서 보듯이, 정경유착의 오래된 부패관행은 국민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고 실망감을 느끼게 하고 있음. 정치자금 기부에 관한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이를 준수하는 시스템을 확고히 하여야 할 것임. 더불어 보고기간 동안 정치자금 기부행위가 있었다면, 그 내역도 상세히 보고되어야 할 것임.
○ 이처럼 비록 조직을 정비하고 최고경영자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일련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삼성SDI에 대해 가지고 있는 핵심 문제는 비껴감으로써 여전히 한계를 가지고 있음.

② 경제적 성과
○ 경제적 성과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히 데이터가 제시되었지만, 삼성 SDI의 규모 및 세계화의 정도를 고려할 때, 각 지역 및 사업장별 비교가 가능한 데이터가 충실히 제공되어야 함.

③ 환경적 성과
○ 에너지 사용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기 및 수질오염물질, 폐기물 등의 배출량 감소 추이를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러한 지표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음. 다시 말해 이러한 지표들에 대한 회사 차원에서의 장기적 목표치를 제시하고 또한 동종업계에 있어 국제적으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의 실적치를 비교, 제시함으로써 이해관계자로 하여금 삼성SDI의 자원활용의 효율성 및 환경오염저감 실적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함.
○ 삼성SDI가 생산하는 제품 특성상 사용 후 전자제품 폐기물이 다량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폐기물의 재활용 전략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음. 폐전자제품 발생량 및 처리현황 등 기본적인 정보도 보고서에 나와 있지 않음. 환경선진국을 중심으로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등에 입각한 폐기물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국가적인 전자폐기물 관리 및 기업의 환경적․사회적 책임 차원에서도 폐전자제품에 대한 관리와 재활용에 대한 대안이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임.
○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환경친화적 에너지원의 개발을 위한 투자는 바람직함.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환경부문에 대한 지속가능성보고서 작성시 보다 객관적 지표를 제시하기 바람. 구체적으로 총 연구개발비 대비 환경친화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비용 비중 추이 등이 제공될 필요가 있음. 나아가 보고서에도 지적되었듯이 환경회계를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환경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회계정보를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임.

④ 사회적 성과
○ 종업원 고용(비정규직) : 첫 번째 보고서와 비교하여 남녀별 현황과 해외사업장의 종업원 현황이 추가되어 제시되고 있으나, 여전히 비정규직과 관련한 정보는 제외됨. 우리사회 비정규직 문제는 단순히 고용계약상의 차이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차별로 이해되는 사회적 문제임. 이에 외부근로자 및 고용형태별 인원 현황 등이 제시되어야 하며, 비정규직 차별 방지와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이 설명되어야 함.
○ 인권 및 노동 : 종업원 인권과 관련하여 ‘임직원 인권보호 정책’을 설명하며, 차별금지와 강제․아동노동의 금지, 그리고 여성 임직원의 기회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으나 인권과 관련하여 삼성SDI의 핵심적 문제는 노동 3권에 대한 것임. 삼성SDI의 무노조 정책은 오랫동안 사회적 비판을 받아 왔으며,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언론과 국정감사 등을 통해 문제제기가 되기도 하였음. 휴대폰 위치 추적으로 노조설립을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고서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을 뿐 아니라 노동자의 노동3권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음.
○ 지역사회 참여 절차 : 전 세계에서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제시하고 있음. 이러한 공헌활동 소개를 넘어 지역사회의 직접적 참여 절차와 대화 방식 등도 함께 제시하면 지역사회에서의 활동이 보다 잘 설명될 것임.
○ 정치자금 기부 : 첫 번째 보고서와 같이 윤리규범의 ‘정치관여 금지’로만 설명하는데 그침. 최근 붉어진 ‘X파일 사건’에서 보듯이, 오래된 정경유착의 부패관행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던져주고 분노마저 느끼게 하고 있음. 정치자금 기부에 대한 삼성SDI의 명확한 원칙을 제시하고, 이를 준수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임. 보고기간 동안 정치자금을 기부하였다면, 그 내역도 상세히 공개되어야 할 것임.

⑤ 제조물 책임
○ 고객만족경영 활동 : 지속가능성보고서 71쪽에 의하면 전사적으로 6시그마 활동을 통한 품질경영을 통해 고객만족을 달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잘 제시되어 있음. 또한, VOC(Voice of Customer) 시스템을 통하여 고객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에 대하여 97% 가까운 대응 완료율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고객만족도 조사 역시 실시하고 있음. 이러한 고객만족경영 활동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 (VOC의 주요 내용과 그에 대한 대응, 고객만족도 조사의 결과 등)
○ 고객의 범위 : 고객은 비즈니즈의 직접적 거래 당사자인 고객사뿐만 아니라 삼성SDI 제품을 소재로 한 제품을 소비하고 있는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음. 일반 소비자에 대한 고려는 결국 삼성SDI의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이는 궁극적으로 삼성SDI와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줄 수 있는 노력이 될 수 있음.

※ 항목별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의견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7. 3개 단체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발간하는 지속가능성보고서의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통하여 보다 더 객관적이고 실효성 있는 보고서가 만들어 지도록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도록 할 것입니다.

8. 의견서 작성 작업에 참여한 단체와 전문가 명단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담당자 : 박주원 사무차장, 02-782-9419)
함께하는시민행동 (담당자 : 신태중 팀장, 02-921-4709)
환경정의 (담당자 : 김홍철 팀장, 02-743-4747)
김주일 (한국산업기술대 산업경영학부 교수)
이상민 (충북대 경영학과 교수)
이영면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좋은기업만들기 시민행동 위원장)
최정철 (경영학 박사, 기업책임시민연대 운영위원)
홍종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환경정의 집행위원)

※ 첨부 : 시민단체가 제출한 의견서 내용 1부. 끝.

2005년 9월 22일

기업책임시민연대 / 함께하는시민행동 / 환경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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