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과연 한달이나 가나 보자'하는 믿음없는 수많은 이들의 훼방에도 불구하고 벌써 만 3개월 꾸준히 순항하고 있는 시민행동 밥상조합! 드디어, 기어이... 바야흐로 봄이 오려던 때부터 말만 무성하던 텃밭가꾸기를 파종기가 거의 끝나가는 4월의 마지막주가 되어서야 뚝딱! 해치우고 말았다는 소식입니다.

시민행동 사무실이 있는 시민공간 여울 건물은 다 좋은데 딱 한가지 흠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빛이 잘 드는 공간이 거의 없다는 것! 커다란 통유리와 유리창이 세방향의 벽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정작 뚫려있어야 할 남쪽 벽만 완벽히(ㅠ.ㅠ) 막혀있는 것입니다.

오전에만 볕이 드는 대신 통풍이 좋은 건물 뒷 공간이냐, 오후 무렵이면 따뜻한 통유리로 빛이 쏟아지지만 통풍과 직사광선이 부족한 실내 서쪽 벽이냐를 두고 고민은 제법 하는 것 같았는데, 결론을 낸 적은 없었답니다. 헌데 어제 오후 무렵, 갑자기 인터넷이 끊겨 마땅히 할 일을 하지 못한채 뒤뜰을 서성이던 몇몇의 눈에 마침 한구석에 쌓여있던 벽돌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하여 작업이 시작되었다지요. 지난해 화분으로 고추농사를 지으셨던 할머니(지난해 겨울까지 건물 청소를 해주시던 분이랍니다)께서 구석구석 화분에다 그득히 흙과 음식물을 썩혀두신터라 텃밭을 가꾸기에는 말할수없이 훌륭한 흙이 넘쳐나기도 했고요.

사실 일은 산그늘이 다 했는데 사진으론 조아신이 젤 많이 한 것 같다는...ㅋㅋ
"와.. 흙좋다~!" "지렁이를 분양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높이는 이정도면 적당할까?" "무엇무엇 심으면 좋을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한시간 정도 작업을 하고나니 이렇게 훌륭한 텃밭이 만들어지더군요.

아기 치커리들입니다^^모종도 근처 화원에서 바로 사다가 심었구요. 일단은 고추모 4개, 토마토 4그루, 치커리 5포기, 그리고 딸기 두그루... (도대체 그루가 맞나요 포기가 맞나요 ^^;;;) 상추는 씨가 다 팔리고 없다하니 구하는 대로 뿌리기로 하고...

심을때는 간격을 많이 준다고 줬는데, 막상 다된 걸 보니 고추도 토마토도 너무 다닥다닥 심어진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초보자들 치고는 뚝딱뚝딱 잘 만든 것 같지 않나요? 초기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수익모델창출(!)로 고심해오던 밥상조합원들은 벌써부터 무성하게 자라나는 채소들을 수확할 생각에 마구 가슴이 부풀고 있을 터입니다^^*

2층, 사무실 창으로 내려다본 텃밭모습. 뿌듯뿌듯^^
ġ ϴ ൿ! Բϴ ùൿ ȸ ȳ

댓글 '5'

애쉬

2006.04.28 16:31:00

고 녀석들...보기만 해도 배부르네,,,잘 키워서 삼선 시장에 내다 팔아볼까? ㅋㅋㅋ

조아신

2006.05.01 10:32:15

누가 이렇게 해놨더 했더니 산그늘이 했구만요. 난 씨앗만 뿌렸는데....ㅋㅋ

바람이

2006.05.03 21:59:56

신비는 계속 똥사는 폼으로 앉아만 있고나..ㅋㅋ

신비

2006.05.04 11:09:21

워~워~워~ 그래뵈도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각종 불순물을 골라내고 흙을 잘 펴주는 일... 젤 머리쓰는 거여!

cherry

2006.05.05 23:22:47

와..장난 아냐..오옷...나도 가서 변화의 즐거움을 만끽해보았으면..ㅋ하하하하..완전 부럽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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