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은 오후 3시 30분. 이 시각쯤 되면 마음속에 갈등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녁 '검색의 미래 인터넷의 미래' 이야기마당이 있다고 들었는데... 날씨는 꿀꿀하고, 거리도 좀 되고.. 저녁모임이란 게 할땐 재밌어도 끝나면 너무 피곤한데.. 게다가 시민행동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면서 제목에 솔깃해 귀한 시간을 낸다는 것도 그렇고... 뭐, 갔다온 사람들이 후기 올리면 보면 되겠기도 하고... 이래저래 생각이 왔다갔다 할 분들 계시지 않을까요? 사실, 어디 다른데서 저녁모임이 있는 날이면 꼭 제가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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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가 나갔던대로, 이 행사는 시민행동이 비정기적으로 마련하는 대화모임 [異音]의 두번째 자리입니다. 지난 3월 13일 있었던 첫번째 모임때는 "향후 10년간 시민사회 주요 이슈 - 10가지 상상"이라는 제목으로 에피소드에 글을 올려주신 나효우 님을 모시고 같은 제목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그때는 특별한 외부공지 없이 시민행동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조촐하게 모임을 가졌었는데요, (대신 실시간으로 덧글 생중계를 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장소도 시민행동 강당에서 홍대입구로 옮기고, 상근활동가나 회원 뿐 아니라 누구든 관심있는 분은 참석할 수 있는 열린 자리로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를 거의 하지 않는 걸로 잘 알려진(!) 시민행동이기에,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특별한 사건이 될 수도 있겠지요.

시민행동이 늘 목말라 하고 아쉬워했던 점은 그런 거였어요. 보통 시민단체가 개최하는 세미나, 간담회, 토론회... 이런 자리는 유명한 교수나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들만 모여서 어려운 주제를 놓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자리로 인식되곤 하죠. 그런 활동이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고, 나름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누군 가고 못가고 꼭 그런 제약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막상 평범한 개인으로서 느끼기에는 (활동가인 제가 봐도) 주제가 피부에 와닿지도 않고, 관심이 있다해도 선뜻 가서 구경하기도, 끝난 뒤 나오는 자료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문제랄까요. 시민행동이 그동안 해 왔던 일도, 또 앞으로 할 일도 상당부분 그런 면이 없지 않은거 같아요.

[異音]은 그런 답답함을 풀어보려는 의도로 열리는 자리입니다. 주기도, 형식도, 주제도 미리 정해놓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카페에서 하지만, 다음번에는 길거리를 뛰어다니며 할지도 모르지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어떤 생각과 꿈을 품고 살아가는지, 그 생생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배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해볼 요량입니다.

이번 이야기주제 "검색의 미래 인터넷의 미래"는 최근 한창 유행을 타던 '웹 2.0'에 대해 궁금해하던 한 활동가의 제안으로 채택이 되었습니다. (제안이라곤 하지만 실은 "대체 그게 뭐하는 거래? 궁금하단 말야~ 좋은 분 모셔다 이야기 좀 들을 수 없을까?" 이게 다지요^^)

연초에 열렸던 웹2.0 컨퍼런스 기억하는 분 많으시죠? (저는 그때 엄청 관심을 가졌다가 너무 비용이 세고, 이야기주제들도 거의가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같아서 참석을 포기했었다는.. ㅠㅠ) '웹 2.0'에 대해서는 벌써 거품이 꺼질때가 되었다는 분도 계시고, 앞으로 중요한 키워드가 될 거라 하는 분도 계시고, 아무튼 의견이 분분한 듯 합니다만, 어떤 개념으로 칭하든 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정보과 사람의 교류가 우리 시대의 중요한 키워드임을 부인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시민행동이 주목하는 지점도 바로 그것이구요. 그런 이야기를 단지 강사가 일방적으로 전하는 방식이 아닌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풀어내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아닌게아니라 오늘 열리는 이야기마당 자체가 한편으로는 그런 면모를 경험하게 해 줄듯 하고요. 사실 행사를 두어시간 남겨둔 지금 이순간까지도 오늘 저녁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어떤 분위기속에서 오갈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시민행동으로서도 기존의 활동방식을 깨는, 새로운 경험이 될지 어쩔지 무척 기대되기도 하고, 사람들 불러다 민폐만 끼치는 건 아닌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ㅎㅎ 그런거야 뭐 잠시후면 알게 되겠지요. 잠시후면 가방 싸들고 프로젝터 짊어지고 홍대앞으로 갑니다. 맛난 주전부리 준비해둘께요, 좀 있다 뵈어요~

시민행동 기획실 신비 드림.

ps. 트랙백 주신 분 중 지음님께서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이라 쓰신 걸 보고 주절주절 끄적여 보았습니다. 어떡하죠, 더 모르게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요...^^* 주제와 맞닿는 이야기들이야 오늘 모임이 끝난 뒤 후기를 통해 제대로 나누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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