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식은 뭐시냐! 일전에 시민행동 사무실에 대박이 났더라는 기사를 기억하시지요?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핫챵에게도 대박이 터졌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변두리 기자 곧바로 취재에 들어갔더랍니다. 내용인즉슨, 핫챵이 모 방송사로부터 이전에 한번도 입어본 적 없는 고액의 양복한벌을 '꽁짜로' 받았다는 것이었어요. 아.. 드디어 시민행동에도 현물을 앞세운 각종 청탁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란 말인가! 통재로세!
사건을 파해치는 중 변두리 늬우스의 주요 취재원인 sun이 전해온 바에 따르면 핫챵은 지난 총선 기간 모 위성방송사가 기획한 한 토론회 시리즈의 사회를 맡게 되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방송을 앞둔 분장과정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핫챵의 복장이... 한마디로 말해서 티비에 보이기에 너무 허름한 게 문제였던 거지요. (하긴 뭐, 변두리기자가 핫챵을 처음 보았던 4년전 그날 입고 있었던 뻘거죽죽한 가디건, 그때 보기에도 좀 칙칙하던 그것을 지금도 유유히 입고 다니는 사람이니만큼 그럴만도 하지요. ㅋ) 그래서 방송을 코앞에 두고서 부랴부랴 코디네이터 손에 이끌려 백화점에 가서 거금 30 여 만원(300 아닙니다. -_-)에 달하는 새 양복을 해 입게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의혹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방송을 마친 뒤 이내 원래 옷으로 갈아입고는 새 양복은 고이 트렁크에 실어 돌아온 핫챵. 결혼할때 이후로 이렇게 좋은 양복을 입어보긴 처음이라며 입이 헤벌레해진 한편, 혹시나 이거 방송용으로 해입은 것이니 시리즈 끝나면 수거해가는 거 아닐까 싶어 때묻히지 않으려 고이 모셔왔다는 거 아니겠어요. 훔, 과연 그럴수도... 우리는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그래도 방송국 의상으로 쓸거면 그렇게 본인을 데리고 백화점 가서 사겠냐, 그냥 분장실에서 골라 입히겠지." ""에이, 그래도 너 가져라 하는 말 한적도 없는데 마구 입다가 달라 그러면 어째~."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핫챵은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지요. "뭐... 달라 그러면 줘야지..." 하면서.
자료사진을 찍기위해 꼭 한번 입고 오라고 조르던 차 마침 새 양복을 입은 핫챵이
"너 때문에 입은 거야!" 하면서 성큼성큼 들어옵니다.
치... 사실은 무슨 인터뷰 땜에 입었으면서.

카메라를 들고 다가서니 이내 무관심한 듯 근엄해지는 표정.
돌아서면서 혼잣말로 "표정이 뭐 이래?" 하니까
금새 "야~ 그럼 안돼. 웃는 얼굴로 다시 찍어줘~!" 그럽니다.

그래서 다시 찍자니 이번엔 웃음이 너무 어색하잖아요!

안 찍는 척 하면서 다시금 찍어 드뎌 성공!
취재 협조해주신 핫챵 고마와요~ 헤헤^^
그래서 어찌 되었냐구요? 하하. 시리즈는 끝이 났으나 양복은 아직 핫챵에게 있습니다. 이미 스텝들과 쫑파티도 끝냈는데 아무 말 없는 거 보니 확실히 안심하고 입어도 될 모양이라고요.
청탁이요? 뭐 얻을 것이 있다고 그랬겠어요. 그냥 이 참에 핫챵에게 뜻하지 않은 대박 터진 것 뿐인걸요. ㅋ 캐주얼도 괜찮지만 하여간 새 양복 입으니 반짝반짝 거리는 것이 보기 좋으네요^^
요즘 왜이리 에피가 재미있어졌나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