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조지 부시 전 美대통령은 일흔 두 살의 나이에 낙하산을 탔습니다. 백범선생이 동학운동을 시작한 것은 열여덟이었고, 피카소의 마지막 사조가 시작된 것은 그의 나이 여든 한 살 때였습니다. 나이가 몇 살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뜻이 있다면 일흔이 넘어 대학생이 될 수도 있고, 실력이 있다면 스무 살 나이에 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기에 적당한 나이란 없습니다. KTF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KTF 인쇄광고 문구)"
"뜻이 있다면 일흔이 넘어 대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있어도 28세 이상이면 KTF 신입사원 채용에는 응시할 수가 없습니다."
KTF 'KTF적인 생각' 캠페인 광고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KTF 기업광고에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KTF는 기업이미지 광고로 'KTF적인 생각' 캠페인(TV광고 - 강의실편, 독도편, 넥타이와 청바지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강단으로 올라가야 할 듯한 노신사가 휴대폰으로 정보를 얻고 수업을 듣는 대학생으로, 수업을 수강해야 할 듯한 젊은 청년이 강사로 등장하며 '나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줍니다. "넥타이는 청바지보다 우월하다."며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사는데 나이는 중요하다 않다고 얘길 합니다.
그리고 인쇄광고 카피에서는 조지 부시 전 美대통령, 백범 김구 선생, 피카소의 예를 들며 '무슨 일을 하기에 적당한 나이란 없다'고 합니다. KTF가 광고를 통해 얘기하는 것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향해 도전하는 삶에서 나이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이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얘기하는 KTF. 하지만 KTF는 나이에 숫자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KTF - 신입사원 채용시 연령제한
위의 내용은 지난달 KTF 신입사원 모집요강입니다. 지원자격에 연령제한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1976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에게 응시자격이 주어집니다.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지원할 자격조차 없습니다. KTF 신입사원 채용 시에는 나이는 단순한 숫자만이 아닌 것입니다. 지원자격을 판가름하는 엄연한 제한기준인 것입니다. KTF는 광고를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직원채용상의 엄연한 차별행위로써 연령제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당한 사유가 없는 연령제한은 인간의 기본권 침해행위이자 차별행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직원 채용 시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해 성차별 요소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연령차별은 여전합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 "모집·채용에서의 연령제한과 여성노동권" 전문가 워크샾(2002. 8.30) 자료에 따르면 연령을 제한하는 구인광고가 전체의 55%를 차지하며 특히 정규직 채용에서, 신입직원 채용에서 연령제한선이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남성의 74%, 여성의 90%가 '기업의 모집·채용의 연령제한 관행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전체의 86%는 채용 시 연령제한은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채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취업 재수·삼수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청년실업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경기침체 등으로 취업의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이 이제는 연령제한이라는 족쇄에 묶여 저마다 키워온 꿈을 펼 기회조차도 박탈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당한 사유가 없는 연령제한은 인간의 기본권 침해행위이자 차별행위입니다. 또한 최근의 능력과 성과 중심의 기업 인력운영 시스템과도 모순 됩니다. 미국의 경우는 '연령차별금지법'을 통해 취업 광고에 연령을 명시하는 행위를 직업선택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박탈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KTF는 광고를 통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삶에는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고 역설하지만, KTF 신입사원 채용 시에는 나이는 엄연한 제한기준으로 활용됩니다.
"뜻이 있다면 일흔이 넘어 대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있어도 28세 이상이면 KTF 신입사원 채용에는 응시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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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 좋은기업021212-1
수 신 : KTF 대표이사
참 조 : KTF 인사팀장 / 홍보팀장
발 신 일 : 2002년 12월 12일 (총 2매)
제 목 : 귀사의 직원채용 시 연령제한 규정에 관한 시정 요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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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라 함)은 1999년 창립이래 예산감시, 개인정보 보호, 좋은기업만들기, 공익소송 등 다양한 시민권익을 위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시민단체입니다.
3. '시민행동'은 광고를 통한 기업감시활동('가면을 벗겨라' 캠페인)을 펼치던 중 귀사가 'KTF적인 생각' 시리즈의 하나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캠페인 광고를 펼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4. 귀사의 "KTF적인 생각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캠페인은 '나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많은 보는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왜곡된 사회적 인식의 개선에 바람직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 귀사가 표현하고 있는 바대로 새로운 꿈과 희망을 향해 도전하는 진취적인 삶에서 '나이란 숫자 이상의 의미는 없으며'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삶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가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무슨 일을 하기에 적당한 나이란 없습니다.'
6. 하지만 귀사의 이와 같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정작 귀사는 지난 11월 신입사원 공채 시 응시자격에 연령제한 규정을 둠으로써 귀사의 펼치는 캠페인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귀사가 표방하는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력운용 시스템과도 모순 됩니다.
7. 우리나라의 경우 직원 채용 시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해 성차별 요소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연령차별은 여전한 실정으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 "모집·채용에서의 연령제한과 여성노동권" 전문가 워크샾(2002. 8.30) 자료에 따르면 연령을 제한하는 구인광고가 전체 구인광고 중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의 연령제한 규정에 대해 86%가 부당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8.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으로 채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취업 재수·삼수생이 증가하고 청년실업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경기침체 등으로 취업의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이 이제는 연령제한에 묶여 저마다 키워온 꿈을 펼 기회조차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9.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연령차별금지법' 혹은 '인권법' 등을 통해 정당한 사유가 없는 연령제한은 인간의 기본권 침해행위이자 차별행위로 간주하여 엄격하게 연령차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10. 귀사는 광고를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나이'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귀사 스스로도 'KTF적인 생각' 실천을 위한 활동들을 전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직원 채용 시 '나이'에 대한 제한규정을 둠으로써 캠페인과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1. 이에 '시민행동'은 귀사가 펼치는 공익적 내용의 캠페인처럼 귀사가 향후 직원 채용 시 연령제한 규정을 폐지하여 줄 것을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12. 위와 같은 '시민행동'의 요청에 대해 최대한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시기 바라며, 아울러 귀사의 검토결과를 2002년 12월 21일까지 서면이나 E-mail(first93@mail.ww.or.kr)로 회신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