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정보인권국에 사회봉사로 활동해 주신 학생이 같이 보면 좋을 분석 보고서를 주셔서 올립니다. ^^
inni님께서 포털의 인기검색어를 2주 동안 하루에 두 번 캡쳐를 해서 자료를 만드시면서 느끼신 점을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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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이슈, 누구에게 ‘인기있는’ 검색어인가

다음은, 2006.6.23부터 2006.7.8까지, 약 2주간에 걸쳐 하루에 2회(오전/오후) 네이버(www.naver.com) 엠파스(www.empas.com) 파란(www.paran.com) 3개의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메인 화면을 캡쳐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글입니다.


포털의 관문, 인기검색어

<포털의 인기 검색어 제공 구조>

네이버: 메인 화면의 오른쪽에 박스 형태로 1위-10위까지 실시간 검색어를 제공

파란: 검색창의 아래 부분에 10개 내외의 인기검색어 목록을 제공

엠파스: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목록과 파란의 인기검색어 목록을 함께 제공



포털 이용자들의 관심 이슈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실시간 검색어 목록의 경우에는, 단순한 연예인들의 가십꺼리 이외에도 ‘기상청’이라든지 ‘CNN' ’빙수만드는 법‘ ’안면도 자연휴양림‘ ’서영은‘과 같은, 단순히 포털에서 생성된 욕망이 아닌, 정보를 찾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반영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엠파스와 파란에서 제공하는 인기검색어 목록의 경우, 작성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누군가에 의해 관심을 끌만하다고 판단된 이슈들은 다른 목록보다 굵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어 보다 선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네이버와 엠파스는 메인 화면이 거의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네이버는 ‘요즘 뜨는 이야기’ 엠파스는 ‘오늘의 화제’라는 식으로 인기검색어에서 미처 붙잡지 못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물론 내용은 연예인들의 가십(전혜빈 성형논란)/편가르기식의-특히 성차별적인 소재들(여자도 군대에 가야하나요?)/자극적인 합성어(노예며느리,시청녀,치우녀)가 주를 이루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십들

1주일 정도 조사를 진행하면서, 문득 의문이 생겨났다. 인기검색어 1위를 클릭하게 된 이후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아래의 화면은 각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라와있는 목록을 클릭한 이후에 나타난 것이다. 화면 구성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뿐, '네티즌 추천‘이라고 하는 상당히 불명확한 제목을 달고 있는 검색어 목록들이 검색창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연관된 각종 검색어 순위의 창이 오른쪽으로 위치하는 배열방식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검색어의 미로 속에서 이슈들은 닳고 닳으며, 가십은 가십으로, 가십꺼리가 아닌 것들마저 가십으로 끊임없이 소비되고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그대로 포털의 한계와 역할, 그리고 가능성까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이용자들의 참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며, 생성된 이슈를 폭발적이고 즉각적으로 확장시킨다는 점에 있어서는, ‘참여에 의한 이슈생성’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구현하는데 적합한 환경이라고 평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기 검색어 ‘순위’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성된 이슈는 어디까지나 다수에 의한 것으로, 소수의 목소리가 검색당하고 공유당할 기회는 온라인상에서도 여전히 멀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이슈를 생성하는 주체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네티즌들에 의한’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인기 검색어 목록마저 끊임없이 이슈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재구성된다는 것은, 내용을 담고 있는 매체-포털-의 속성이 어떠해야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조사기간이 월드컵 시기와 맞물려서 그런지 그 양상이 더욱 폭력적으로 나타났던 것 같다. 2002년의 응원문화와 비교해서 올해의 상업적인 모습들이 비판받는 상황을 보면서, ‘자율성’‘자발성’을 기치로 내건 것들도 결국은 자본의 논리 안에 포섭되면서 변질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포털도 그와 유사한 상황이 아닐까.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그 영토 '안에서' 끊임없이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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