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프렌즈 中 챈들러와 모니카 청혼 장면
촛불에는 무언가 있다?


간혹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온 방에 촛불이 켜진걸 본적이 있을 것이다. 청혼의 순간이라던지 첫날 밤이라던지, 항상 은은한 촛불이 곳곳에 놓여있다. 혹자는 돈지X이다라고 이야기 하고, 혹자는 로맨틱하다 이야기 하고 혹자는 연애질 한 번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노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감회에 젖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여하튼 촛불에는 그런 분위기에 대한 오묘한 매력이 있으니, 오늘 대안 생활 백서에서 그것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ㅁ^

오늘 밤... 촛불을 켜고 무엇을 할까요?.....come on baby~(-ㅠ-.. 죄송.. 혼자 너무 갔다..)


촛불을 바라보고 있으면..

촛불을 바라보고 있으면... 레드썬이 생각난다는 사람은 티비 너무 본것이니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촛불들촛불을 켜면 그 순간 고요한 빛이 우리를 압도한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불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여러가지 생각들이 흐른다.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만난 친구에 대한 생각, 그 생각을 거슬러 친구와의 학창시절에 관한 추억, 애인과 했던 말다툼, 가족 생각, 일 생각, 앞으로의 계획,자책과 후회와 반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등.. 무수한 생각이 썰물처럼 밀려왔다 흘러간다. 그런 생각들을 애써 잡으려하지 않고 가만 두고 보고 있으면 점차 생각이 정리되고 차분해 짐을 느낀다.

고요함에는 그런 힘이있다. 정수리가 바짝 타도록 예민한 감각과 사고를 잠재우고 나면 자신과 세상을 보게 된다. 내 자신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내 삶에서 사랑스러운 것들이 어떤 것인지 그렇게 삶에 대한 새로운 애정이 샘솟으면 그 어떤 운동보다도 생활의 활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고요한 몇 시간이 생활의 변화를 위한 원동력임을 깨닫게 된다.





캔들나이트 - 여성환경연대

이런 좋은 습관 혼자만 알기 아깝다고? 혹은 누군가 함께 한다면 좋겠다고? 걱정하지 마시라. 여성환경연대에서 주최하는 '캔들나이트'란 캠페인이 있다. '느림'에 관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이 캠페인은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8시 부터 2시간 정도 촛불을 켜고, 하지와 동지에는 함께 모여 촛불을 밝힐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여성환경연대 사이트 " 클릭하세요~ *^^* "
캔들나이트 사이트 " 따라오세요~*^^* "

그런데 '느림'에 관한 철학은 무엇이냐고? 묻지 않았는데.. 하겠지만! 그런거에 괘념치 않고 이야기 하려고 한다. ^^ 느림이라니까 게으르게 살라는 말이냐? 하고 묻는 다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고 말하고 싶다. 느림은 그저 게으르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길 부탁드린다. *^^*


슬로우 라이프 - 쓰지 신이치,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학부 교수/문화인류학자

........(중략).........

나는 환경파괴나 전쟁 같은 커다란 사회문제는 현대인이 매일의 생활에서 느끼는 쓰라린 삶의 뿌리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그 뿌리는 효율성, 생산성, 경제성장, 소비증대만을 최우선시함으로써 생태계, 평화, 가정의 행복을 희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빠른 사회형태에 기반하고 있다. 왜 ‘빨리’를 추구하는가 하면 전보다 빨리, 전보다 많이 만들어 파는 자가 승자가 되는 경쟁원리에 의해 사회가 나날이 가속도를 붙여가기 때문이다.
이런 빠른 사회를 지탱해 온 구쾌락주의를 대신할 신쾌락주의를 펼쳐가야 한다. 경쟁만을 중시하는 구쾌락주의에 대해 슬로우 라이프는 공생에 바탕을 둔 쾌락을 기본으로 한다. 나도 즐기고 너도 즐기자는 것이다. 이것은 희소성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 내가 찾는 아름다움을 위해 상대를 제외시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민주적이다. 이웃의 불안을 전제로 하지 않는 평온함, 다른 사람의 불행 위에서 지어내는 것이 아닌 행복, 다른 나라의 희생 위에 만들어지지 않는 풍요이다. 그렇기 때문에 슬로우 라이프는 평화주의다. 이것은 구쾌락주의가 늘 경쟁과 공포, 군사력을 바탕으로 번성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리고 슬로우 라이프는 친환경적이어서 자연환경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원래 인간은 생물이고 동물이며, 또 포유류이고 영장류이다. 그 쾌락은 당연히 생물로서, 동물로서 그리고 포유류로서의 쾌락이다. 그런 즐거움은 각가의 생태계 속에서 살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물, 흙, 에너지, 공기 등의 자연환경과 좋은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하다. 즐거움, 아름다움, 평온함, 좋은 맛 등 모두가 그렇다. 자연과의 어울림이야말로 인간의 쾌락을 보증하는 기반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자신의 삶을 영위해 가야 한다....... (중략)

출처: 국경을 넘으면 아시아가 보인다 - 피스&그린보트, 그 첫번째 항해일지
환경재단 엮음/ 고즈윈 발행
캔들나이트 사이트에서 펌(전문을 읽고 싶으시면 여기를 클릭!)


이렇게 개개의 삶의 방식의 변화는 그것과 연결된 많은 것들의 변화를 위한 시작이다. 느림의 철학을 통해 우리는 생태, 환경, 평화와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은 행위(촛불을 켜는) 안에서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현대인들이 피곤한 삶을 위한 대안이라면서 오히려 더 피곤하게 하는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두 발로 직접 뛰어 좋을 걸 전달하고자 하는 대안생활백서가 직접 여성환경연대를 찾아가 물었다.


손수 커피를 내려주시는 모습>ㅁ<대안생활)" 혹시 촛불을 켠다는거 아래 너무 많은 주제가 함축되어 있어서 이해가 어렵다거나 그런 문제점이 있진 않나요? 알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여성환경)" 네, 그렇죠.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촛불이 저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처음엔 많이 망설이기도 했어요...(중략)... 하지만 캔들나이트에서는 그렇게 피곤하게 만드는 메세지 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 촛불을 켜보라는 걸 중심으로 해요. 일단은 그렇게 시작하는게 중요하니까요. 운동 방식도 메세지를 알리고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이 고요한 빛으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게 해서 동참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죠.. "

대안생활)" 그거 멋지네요. 맞아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지속적인 강한 메세지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렇다. 너무 어려운 것 부터 하려고 하지 말자. 첫술에 배부르지도 않고 급히 먹는 밥은 체한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생활 속에서 평안함과 평화를 찾는 것. 그것이 출발이다.

오늘 밤, 촛불을 켜고 무엇을 할까요?

촛불 하나에 담긴 어려운 이야기도, 내 행위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도 모두 잊자. (기억하면 좋고..ㅎ) 촛불, 그 고요한 빛만을 생각해 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 평화로울 수 있다는거 그게 중요한거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가족들과 와인 한 잔도 좋고, 홀로 조용히 명상을 해도 좋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촛불켜놓고 진실게임을 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고요함과 평화다.  

그러니 지친 생활인들이여, 오늘 밤 촛불을 켜고 심신의 평화를 느껴보자.
당신의 고요한 생활의 빛이 모두의 빛이 될 수 있도록.

당신의 무거운 삶의 짐을 벗고 촛불을 켜보자.

컴 온 붸이붸~

<※ 이미지는 네이버 이미지 검색과 여성환경연대 캔들나이트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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