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민단체가 창립 6주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 창립기념일에 딱 맞추어 행사를 열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행사일로부터 무려 서너달 전에 확정된 컨셉에 따라 준비를 다 마쳐놓았는데, 막상 행사가 열릴 그 주간이 되자 미리 준비해둔 행사의 제목과 꼭 같은 이름을 가진 거대한 태풍이 몰아쳐올 가능성은 또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이른바 그 행사의 '컨셉'이라는 것 안에 선명하게 '태풍'이라는 표현마저 들어가있을 가능성은요?



아시다시피 바로 내일, 9월 9일은 시민행동 창립 6주년 기념일이며, 그날 저녁엔 창립 6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나비효과"인데요,"이 말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카오스이론의 상징적 표현에서 따 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비의
날갯짓과 같은 작은 변화가 증폭되어 폭풍우가 된다는 이론처럼
지금 그 인과관계와 단계별 과정을 정확히 예측, 표현할
수 없어도, 우리가 꿈을 꾸고 그것을 성실과 열의로 함께 실천해 나간다면 지금의 이 작은
날갯짓이 머지않아 커다란 폭풍같은 힘을 발휘하게 될 것
이라는 신념을 담은 말이랍니다.



그런데 얼마전, 행사를 불과 며칠 남기지 않은 바로 이 시점에 공교롭게도 거대한 파괴력을 지닌 태풍 "나비"가 찾아온다는
소식을 접했더랬지요. 준비팀은 일순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그 태풍이 정말 이땅에 큰 재앙을 일으킨다면, 그래서 곧이어 펼쳐질
우리의 "나비효과"가 너무나 괴롭고 슬픈 상처들로 미리 채색되어버린다면, 그리하여 결국 이 모든 것이 애초에 우리가 그런
엄청난 컨셉을 겁없이 내걸었기 때문이란 생각에 사로잡히고 만다면, 그때는 정말 어쩌나 싶어 마음을 졸이고 또 졸였습니다.



다행히 태풍 "나비"는 상륙 직전 그 날개를 살짝 돌려 멀리멀리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일!
재앙을 불러오는 태풍 "나비" 말고 꿈과 비전을 담은 시민행동의 "나비효과"가 상륙할 날이 왔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예상했던 것 보다는 약하게 스쳐지나갔다고는 해도, 그 태풍 "나비"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을 생각하면, 특히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다름없는 커다란 손실을 겪은 일본 열도의 많은 시민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자꾸 무거워옵니다.
하지만 다시 그 괴로움 뛰어넘어,
우리가 함께 꾸는 꿈, 그리고 희망을 담아 낼 제대로 된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브리핑쟈키 미닉의 기상특보 "나비효과"
시작합니다.






[기상특보-1]
태풍 나비, 그 눈을 신촌으로 향하다?
- 한반도를 빠져나간 걸로 알려졌던 14호 태풍 나비가 사실은
서울 부근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태풍의 눈이 자리잡고 있는 낙산 근방은 이 시간 현재 매우 고요하면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 조만간 온 세상을 뒤흔들 바람 1급의 초강력 태풍으로 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정치인, 고위공무원,
재벌 등이 밀집된 여의도와 세종로, 과천, 강남 등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에게 긴급히 대피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14호 태풍 나비는
오는 9일에는 서쪽으로 이동하여 태풍의 눈이 신촌 방면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가족들과 함께 아트레온 영화관 부근으로 나들이를
나오시면 맑은 날씨를 만끽하실 수 있겠습니다.



[기상특보-2] 시민행동이 '악의 축'? - 부시와
고이즈미가 시민행동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부시와 고이즈미는 긴급 회동을 갖고 미국 뉴올리안즈와 일본
규슈에 각각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태풍 나비의 배후로 시민행동을 지목했습니다. 평소 이라크 침략과 동북아 군비
증강에 반대해온 시민행동이 미국과 일본에 태풍을 일으키기 위해 수 년 동안 나비의 날개짓을 되풀이했으며, 그 날개짓이 나비 효과를
일으켜 이번 카트리나와 태풍 나비가 되었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인데요. 이 소식을 접한 시민행동 대변인 미닉은 “나비 효과는 아무도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없는 건데,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생사람 잡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덧붙여 미닉 대변인은 “시민행동의
날개짓은 계속될 것이지만, 그게 태풍이 될지 산들바람이 될 지는 그들이 하기에 달린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기상특보-3] 나비효과, 만만치 않을 것! -
시민행동 창립 6주년 기념행사가 “나비효과”란 이름으로 출발한 이래, 여기저기서 나비효과가 톡톡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마리
나비를 평화의 상징으로 내건 ‘웰컴 투 동막골’이 대박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가 하면, 정신대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연극 나비
역시 서울연극제 수상에 이어 앙코르 공연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 시나위 출신 멤버들이 만든 밴드 나비효과 또한 2집을 내고
각종 음악 차트에서 10위권 내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민행동의 ‘나비효과’ 역시 사상 유례없는 열기속에 수많은 참여자와
후원자들의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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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후기1. 그날의 발자욱들! [4] 변두리편집장

지난 2005년 9월 9일 금요일, 시민행동 창립6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깜짝! 이벤트까지 포함해서(ㅜ.ㅜ) 다채로운 이야기가 많았던 날이었지요. 행사의 첫번째 후기로 올리는 사진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열심히 적어주신, 시민행동 각종 행사의 공식 필수품 나무 방명록! 이날 행사에 참석하신 분은 대략 200여명 정도였구요...

  • CAN
  • 조회 수 1087
  • 2005-09-13

9월 9일, 작은 날갯짓이 큰 바람을 일으킵니다! - 나비효과 성명/논평/보도자료

어떤 시민단체가 창립 6주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 창립기념일에 딱 맞추어 행사를 열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행사일로부터 무려 서너달 전에 확정된 컨셉에 따라 준비를 다 마쳐놓았는데, 막상 행사가 열릴 그 주간이 되자 미리 준비해둔 행사의 제목과 꼭 같은 이름을 가진 거대한 태풍이 몰아쳐올 가능성은 또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이른바 그 행사의 ...

  • 시민행동
  • 조회 수 1959
  • 2005-09-09

<납세자의 눈>신활력사업, 밑빠진 독 될 가능성 크다 성명/논평/보도자료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행정자치부의 2005년 사업 중 낙후지역개발사업 중 하나인 신활력사업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낙후지역개발사업 중 4가지, 즉 행정자치부의 오지개발사업·지방소도읍개발사업, 건설교통부의 개발촉진지구사업, 농림부의 정주권개발사업 등과 비교해본 결과 신활력사업 역시 기존의 낙후지역개발사업에서 지적됐던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

  • 시민행동
  • 조회 수 2325
  • 2005-09-07

<납세자의 눈>신활력사업, 밑빠진 독 될 가능성 크다 성명/논평/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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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행동
  • 조회 수 1299
  • 2005-09-07

소리바다3 사용 금지 조치에 반대한다. 성명/논평/보도자료

지난 3일 법원이 소리바다 3에 대해서도 사용금지 결정을 했습니다. 올 초 개정 저작권법이 발효된 이래,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영역은 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문화산업이 죽는다고 하지만, 지금 죽고 있는 것은 정작 인터넷입니다. 소리바다 3 폐쇄에 대해 11개 시민사회, 네티즌 단체들이 공동으로 항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림 출...

  • 시민행동
  • 조회 수 3038
  • 200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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