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민행동의 오관영입니다.
오래간만에 연락을 드립니다. 제가 지난 3월 1일부터 안식(?) 아닌 안식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말이 안식년이지 지난 6월 지방선거까지는 <풀뿌리 좋은 정치네트워크>의 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역에서부터 새로운 정치의 흐름을 만들어보겠다는 <풀넷>의 실험은 17명의 무소속 풀뿌리 후보가 출마해서 3명이 당선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조금 더 당선이 될 줄 알았는데 마포, 도봉, 대구, 속초 등에서 안타깝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떨어진 사람들도 다시 시민운동으로 돌아와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과 정치의 경계를 허물어보자는 시도였기 때문에 다시 운동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저는 선거이후 7월부터 주말을 이용해서 관악, 구미, 대구, 울진, 광주, 구례, 대전, 옥천, 제주, 속초 등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선거과정을 잘 정리해서 공유하고 풀뿌리정치의 미래를 같이 그려보는 단초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아직 그 내용을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정리가 되는대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안식 아닌 안식년의 3분의 2가 지났습니다. 요즘의 즐거움은 12월과 1월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상상입니다. 12월에 스페인의 참여예산사례를 조사하러 가는데 혼자 남아서 산티아고 길을 걷고 올 생각입니다.
안식년 끝나고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 답은 산티아고를 다녀와서 하려고 합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길 위에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특별한 종교가 없지만 혹시 그 길을 걸었던 어떤 분들처럼 신의 계시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부탁이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시민행동이 이번 11월 5일에 후원행사를 합니다. 요즘 시민단체들이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시민행동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시민행동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산티아고 800Km을 걸으면서 주변 분들에게 모금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표는 1Km 당 1만원^^
사실 막상가기로 하니까 겁도 나고 체력이 될까 걱정도 됩니다. 산티아고 길을 상상하면서 오는 즐거움만큼이나 걱정도 큽니다. 그런데 몇 분이라도 후원이 되면 제가 걸어야 될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시민행동과 저를 후원해주신 한분 한분을 기억하면서 기도하고 걷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마음으로부터의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관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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