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동이 네트워크 형태로 재창립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들이 꽤 있더라고요. 우선 정관 상의 의사결정 구조도 변경해야 하고요. 거기에 맞게 사무처 구조나 회원 구조, 재정 구조 같은 것도 변경할 것이 없는지 검토해야 해요. 가장 빨리 네트워크 형태로 진화해온 시민행동 웹사이트도 시민행동 안팎의 회원들, 시민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네트워크할 수 있는 구조로 한 층 더 진화하려고 하고 있어요.

네트워크형 조직으로의 개편을 위해서 웹사이트나 정관, 조직 구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브랜드'랍니다. 네트워크 전체의 통일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혹은 반대로 각 사업팀의 독자성을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지. 물론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구체적 사업을 통해서 드러나야겠지만, 브랜드나 CI 같은 것들도 정체성이나 대외적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틀림없는 듯.

그런데, 다른 것과 달리 브랜드 문제만큼은 실무자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전문성도 없고, 객관적이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래서 재창립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규약 TF와 함께 브랜드 TF도 구성했어요. 브랜드 TF에는 마케팅을 전공하신 전승우 운영위원님(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브랜드 네이미스트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인 강상만 회원님(능률협회), 그리고 전직 상근자이자 새내기 홍보맨인 이미희 회원님(프레인). 이상 세 분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다들 학교에, 회사에 매인 분들이라 일정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일요일인 지난 13일에 처음 모였는데요. (아쉽게도 이미희 님은 회사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요) 한 두세 차례 회의하면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엄청난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어요.

이 참에 시민행동의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점검하고 가야 한다, 그러려면 회원/비회원들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회의를 최소한 여덟 차례는 해야 한다고, 참석한 두 분이 입을 모으시는 거예요. 일주일에 두 차례씩 한다고 해도 꼬박 1월 한 달 내내 진행해야 하는 일정인데다가, 그거 분석해서 새로운 브랜드 안 마련하고 CI까지 손대게 된다면 총회 전까지는 어림도 없는 일정인 거지요.

그래서 "약식으로 진행하는 방법은 없을까요?"하고 여쭈었는데요. "오히려 총회를 좀 연기하더라도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 총회 연기를 검토해봐라"고들 말씀하시며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시더라고요. 사실 전문가들이 포커스그룹회의 한 번 진행하면 대개 수당으로 약 2백만원 정도는 드려야 하는 거라는데요. 브랜드 TF 멤버들은 포커스그룹회의만으로도 한 1천5백만원어치를 후원한 셈이기도 한 거지요. 그런 마음을 내주셨는데, 일정 핑계로 대충 하자고 할 수 없는 노릇이잖아요..^^

시민행동의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도 블록버스터급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브랜드 TF의 긴 여정은 이제 시작인데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관심깊게 지켜봐주시고요. 포커스 그룹 회의가 시작되면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질텐데요. 여러분, 도와주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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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프로젝트가 시작되다 - 브랜드 TF의 포커스그룹 회의 Open CAN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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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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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결과] 축하메시지를 남겨주신 분들께 선물을 드립니다. [4] 함께하는 시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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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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