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미션 워크숍 참가자들이 마지막에 핵심 가치로 선정한 세 가지 가치는 존중, 정의, 그리고 자유였어요. 이 세 가지 가치는 어떻게 뽑혔을까요?
앞서 비전미션 워크숍 전에 설문을 했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설문 결과를 살펴본 서재교 연구원이 하신 말씀이, 비전이랑 미션 관련된 설문에는 다들 비슷비슷하게 대답했는데 핵심 가치와 관련된 설문의 대답이 천차만별이라고, 사실 조직에서는 이게 더 문제가 된다고 하시더군요.
막상 워크숍을 시작하고 나니, 바로 어려움이 시작되더군요. 참가자 전원에게 각자 세 가지 가치씩 골라서 투표를 하게 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보가 6표로 가장 많은 득표를, 공유와 연대가 각각 5표로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답니다. 이 날 최종적으로 핵심 가치로 선정되었던 존중, 정의, 자유는 각각 3표, 1표, 2표밖에 얻지 못했는데요. 과연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많은 득표를 했던 가치들이 다 밀려났을까요?
일단 투표를 하고 나면 나온 가치들을 가지고 토론을 하게 되는데요. 뭐, 개개인이 어떻게 투표했는지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진보나 연대, 정의, 저항 같은 단어들이 상대적으로 선배 그룹에서 많이 나온 반면, 조화나 공유, 존중, 자유 같은 단어들은 상대적으로 후배 그룹에서 많이 나왔다는 차이를 확인하게 되었고요.
가치끼리 비교도 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진보라는 가치는 변화라는 가치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어서 두 가지 중 하나를 골라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투표를 했더니 9대 1로 변화를 선택했는데요. (2명은 기권) 그 결과에 대해 이번에는, '변화는 삶이나 운동에 임하는 태도를 담은 가치지만, 진보에는 평등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 같은 방향성이 담긴 가치여서 그 둘을 갖고 선택하는 건 옳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되었답니다. 그 때 진행자인 서재교 연구원이 "바로 그거다. 한 가지 가치를 파고들어가보면 진짜 담고 싶은 또 다른 가치들이 나온다. 그래서 토론이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한참의 토론 끝에, 결국 진보는 정의와 존중으로 미분되었고요. 공유 또한 자유와 연대로 미분되었고, 연대는 다시 존중으로 수렴되었지요. 그러고보니 프랑스 대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와 조금 비슷한 거 같아요. 평등은 정의로, 박애는 존중으로.
그랬는데 이번엔 또 자유라는 가치가 부각되는 것에 기꺼워하지 않는 참가자들이 있어서 순서도 조정을 했어요. 그래서 존중, 정의, 자유라는 가치가 최종적으로 골라졌는데요. 어떻게보면 그냥 말장난처럼 보이는 과정일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기회였다고 생각되는데요. 이 가치들로 확정이라기보다는, 시민행동 안팎의 더 많은 식구들이 운동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서로 나눌 좋은 출발점이길 기대해봅니다.
Tweet 앞서 비전미션 워크숍 전에 설문을 했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설문 결과를 살펴본 서재교 연구원이 하신 말씀이, 비전이랑 미션 관련된 설문에는 다들 비슷비슷하게 대답했는데 핵심 가치와 관련된 설문의 대답이 천차만별이라고, 사실 조직에서는 이게 더 문제가 된다고 하시더군요.
막상 워크숍을 시작하고 나니, 바로 어려움이 시작되더군요. 참가자 전원에게 각자 세 가지 가치씩 골라서 투표를 하게 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보가 6표로 가장 많은 득표를, 공유와 연대가 각각 5표로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답니다. 이 날 최종적으로 핵심 가치로 선정되었던 존중, 정의, 자유는 각각 3표, 1표, 2표밖에 얻지 못했는데요. 과연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많은 득표를 했던 가치들이 다 밀려났을까요?
일단 투표를 하고 나면 나온 가치들을 가지고 토론을 하게 되는데요. 뭐, 개개인이 어떻게 투표했는지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진보나 연대, 정의, 저항 같은 단어들이 상대적으로 선배 그룹에서 많이 나온 반면, 조화나 공유, 존중, 자유 같은 단어들은 상대적으로 후배 그룹에서 많이 나왔다는 차이를 확인하게 되었고요.
가치끼리 비교도 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진보라는 가치는 변화라는 가치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어서 두 가지 중 하나를 골라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투표를 했더니 9대 1로 변화를 선택했는데요. (2명은 기권) 그 결과에 대해 이번에는, '변화는 삶이나 운동에 임하는 태도를 담은 가치지만, 진보에는 평등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 같은 방향성이 담긴 가치여서 그 둘을 갖고 선택하는 건 옳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되었답니다. 그 때 진행자인 서재교 연구원이 "바로 그거다. 한 가지 가치를 파고들어가보면 진짜 담고 싶은 또 다른 가치들이 나온다. 그래서 토론이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한참의 토론 끝에, 결국 진보는 정의와 존중으로 미분되었고요. 공유 또한 자유와 연대로 미분되었고, 연대는 다시 존중으로 수렴되었지요. 그러고보니 프랑스 대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와 조금 비슷한 거 같아요. 평등은 정의로, 박애는 존중으로.
그랬는데 이번엔 또 자유라는 가치가 부각되는 것에 기꺼워하지 않는 참가자들이 있어서 순서도 조정을 했어요. 그래서 존중, 정의, 자유라는 가치가 최종적으로 골라졌는데요. 어떻게보면 그냥 말장난처럼 보이는 과정일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기회였다고 생각되는데요. 이 가치들로 확정이라기보다는, 시민행동 안팎의 더 많은 식구들이 운동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서로 나눌 좋은 출발점이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