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어떤 행사에서 푸른소를 만나 풀뿌리 운동 이야기를 듣고 시민행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타루(Taru Salmenkari)씨. 지난 5월 2일 시민행동 사무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핀란드에서 NGO를 연구하고 있는 타루씨는 특별히 중국 시민사회에 관심이 많은데, 최근에는 비교연구차 아르헨티나와 한국을 각각 방문하고 있다는군요. 한국에 온지 벌써 반년. 꽤 많은 사람들과 많은 단체들을 만난 듯 하여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날 만남을 위해 처음 전화가 왔을때, '헬로' 하는 한마디에 전화는 돌고 돌아 결국 애쉬에게 낙찰이 되었다지요. 전화를 받고 약속을 잡은 애쉬는 전날 밤 잠적해버리고 싶다는 하소연을 하였으며, 까칠한 신비는 왜 단체방문을 하면서 통역도 없이 그냥 오냐고 투덜투덜 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막상 그날 뚜껑을 열어보니 애쉬는 솰라솰라 발음과 문장이 화려하기 그지없었고, 비록 투덜대긴 했지만 옵저버로 함께 있었던 신비는 수만년만의 영어에 손짓 발짓 눈짓으로 모든 의사소통을 해 내었다는 후문... 타루씨도 애쉬도 신비도 모두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이야기를 한 셈이니 피차 일반... 이라고 하기에는 좀 차이가 있죠? ㅎㅎ 아래의 짧은 음성파일을 통해 그날의 분위기를 살짝 엿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초반에 특히 중국 시민사회와 한국 시민사회의 차이에 대한 타루씨의 단상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날 두시간여 동안 진행된 대화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책상만 지키던 푸른소가 막상 타루 씨가 사무실을 나서려하는 순간 슬쩍 미소를 지으며 손수 포장한 선물을 하나 건네었는데요, 그것이 몇년 전 시민행동이 미국의 이라크침공에 반대해 캠페인을 벌일 때 판매했던 NoWar 티셔츠였지 뭡니까. 언제부터 고이고이 보관해두었던 건지 지금은 찾기도 힘든 그 티셔츠를 정성껏 포장해온 푸른소. 새로운 일면을 볼 수 있었네요.

'타루'가 핀란드에서 흔한 이름인가 봐요? ^^;;
근데 이 오디오 죄다 영어인가요? 그럼 들어보나마나겠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