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행동, “가면을 벗겨라” 캠페인 시작 - 광고뒤에 숨겨진 기업의 진실을 밝힌다.
제1탄 : 마음의 장애가 없는 행복한 나라를 꿈꾸는 SK 그룹“ 장애인 고용율 0.23% ”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라 함)은 광고를 통한 기업감시활동을 전개합니다. 특히 광고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포장하는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광고 뒤에 숨겨진 기업의 진실을 들춰내기 위한 “가면을 벗겨라”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로 SK 그룹의 ‘OK! SK 시리즈 - 높이뛰기 편’ 광고와 정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SK 그룹에 대해 얘기합니다.
< 왜 “가면을 벗겨라” 인가? >
기업의 광고활동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신장시키며 생활문화를 창조?개선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의 긍정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광고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왜곡된 상품정보와 기업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기업의 실제 모습을 위장하기도 합니다. 광고의 뒤에는 기업의 숨겨진 진실이 존재합니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의 광고를 통한 진실 감추기는 더욱 심합니다. 전 지구적인 환경파괴가 심각한 수위에 다다르면서 기업들은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사업들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기업들은 <그린Green>이라는 이미지로 자신들을 포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치장된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은 기업에 대해 진실이 아닌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 오히려 호감을 갖게 되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기업들의 가면쓰기>라 지칭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진실 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가면이라는 것을 통해 본모습을 감추고 있는 상황. 시민행동은 이러한 기업들의 가면을 벗겨내고자 합니다.
<기업들의 가면쓰기>는 환경 분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당노동행위를 하는 기업들이 노사화합을 이야기하고, 아동들의 노동으로 돈을 버는 기업들이 아이들의 행복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시민행동이 진행하는 “가면을 벗겨라” 캠페인은 단순히 광고 자체만을 감시하는 시민운동이 아니라 광고를 통해 기업을 감시하는 운동입니다.
< “가면을 벗겨라” 캠페인은 다음과 같은 일을 진행할 것입니다. >
1.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 뒤에 숨겨진 기업의 진실을 파헤치겠습니다. 광고내용과는 전혀 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위를 추적, 이를 공개하는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2. 반윤리, 반인권, 반환경적인 기업 및 상품 광고들을 감시하겠습니다. 단순히 상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권과 환경, 노동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조장하는 광고들을 감시하여 시민들에게 기업의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3. 실제 기업들의 잘못된 활동을 바꾸어내겠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은 광고를 중단시키거나 교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들이 광고를 통해 말하고 있는 거짓이 진실이 되게끔 기업들의 잘못된 활동내용들을 시민사회의 힘으로 바꾸어내겠습니다.
< “가면벗기기” 첫 번째 Report : SK 그룹 >
1. SK 그룹 ‘OK! SK’ 시리즈 광고 - 2002년 높이뛰기 편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등장시키는 기업 광고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동참을 호소하는 캠페인 내용입니다. 물론 기업들은 이러한 기업 이미지 광고를 통해 광고 수용자에게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게 됩니다.
최근 SK 그룹은 시각장애인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 홍득길 선수를 등장시킨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넘고 싶은 건, 1m 63cm의 높이가 아니라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입니다.”
“몸의 장애는 조금 불편할 것일 뿐 나와 다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들이 조금씩이라도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손을 내어주고,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똑같이 생활하고 똑같이 행복해하는 그런 나라를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장애가 없는 나라 - 행복이 큰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없애고 마음의 장애가 없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나가겠다는 SK 그룹의 의지를 담은 광고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SK 그룹은 스스로 마음의 장애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마음의 장애가 없는 행복한 나라를 꿈꾸는 SK 그룹 - 장애인 고용율 0.23%
우리나라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및 동법 시행령에 의하면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체는 2%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법률은 장애인에게 고용기회를 보장하며 스스로 자립생활이 가능하도록,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보호와 배려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SK 그룹의 장애인 고용율은 법정 의무고용율 2%에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전체 고용의무사업체 평균 1.10%보다 낮으며 30대 그룹 평균 0.91%보다도 훨씬 낮은 고용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상과 사회에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앨 것을 호소하며 마음의 장애가 없는 행복한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SK 그룹이지만 그들 스스로부터 아직도 마음의 장애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3. SK 그룹은 장애인에 대한 보호와 배려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가? - 공개질의
1998년부터 SK 그릅은 ‘OK! SK’ 시리즈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룹의 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 광고는 올해의 캠페인 테마를 ‘행복이 큰 나라’로 설정하여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SK 그룹의 표현대로 우리나라 전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자 그리고 행복이 큰 나라를 만들어가고자 진행하고 있는 광고입니다.
광고 속에 표현된 바대로 장애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광고와는 달리 SK 그룹은 장애인 고용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작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그들의 직업갖기에는 무관심한 것입니다.
이에 장애인에 대한 보호와 배려를 호소하면서도 실제적으로 장애인 고용에 무관심한 SK 그룹에 공개적으로 질의합니다.
첫째, 광고와 달리 SK 그룹의 장애인 고용율이 낮다는 ‘시민행동’의 지적에 대한 SK 그룹의 입장.
둘째, 그룹이 장애인을 위해 펼치고 있는 제반 공익적 활동의 내용.
셋째, 장애인 고용율을 높이기 위한 계획이나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

2002년 11월 14일
함께하는 시민행동
공동대표 이필상 정상용 지현
좋은기업만들기시민행동 위원장 김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