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힘겨운 싸움이 어느새 햇수로 4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국방부 역시 지쳤는지, 올 봄 들어 거듭 포크레인과 철거용역들을 동원하여 집을 부수고, 농지를 파헤치고, 학교를 폐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제 법적으로는 국방부 땅이 되어버린) 자기 땅에서 농사를 짓겠다며 땅을 갈고 있고(이건 현행 국유재산법상 2년 이하의 징역에 해당합니다), 예술가들과 인권·평화운동가들은 대추리를 평화마을로 만들겠다며 마을을 지키고 가꾸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15일 법원과 국방부가 전경 2000여명, 용역업체 직원 100명과 포크레인 두 대를 동원하여 다시 농지를 파헤치기 시작했고, 이를 가로막는 주민들과 운동가들 40여명을 연행했습니다. 이 중 박래군(인권운동사랑방), 조백기(천주교인권위위원회) 두 명의 운동가가 지난 17일 구속되었습니다. 죄명은 공무집행방해. 폭력 한 차례 휘두른 적 없고, 물론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습니다만, 감히 법원의 법집행을 방해했다는 죄는 구속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영장실질심사 담당검사의 구속사유인즉, 당일 현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 아니라, 3월 6일과 15일 강제집행이 무산되면서 공권력 경시풍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에, “선량한 주민들”을 선동하는 “전문운동가”들을 구속해야 한답니다.
이에 내일(3월 22일) 오전 9시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전국의 종교/시민/평화/인권단체들이 두 운동가의 구속과 국방부의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평택 평화생존권은 인권이다. 인권활동가 박래군·조백기 석방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
- 일시 : 2006년 3월 22일 수 오전 9시
- 장소 : 안국동 느티나무
<순서>
- 여는 말씀
- 경찰폭력에 의한 주민 부상 및 활동가 구속에 대한 인권단체 입장 발표
- 국제 엠네스티 긴급 구명 발표
- 각계 규탄발언
- 기자회견문 낭독
인권운동사랑방과 천주교인권위원회의 항의 성명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의 항의 성명
구속의 배경

대추분교 유리창에 주민들의 얼굴을 그리는 미술인들

대추분교 국민교육헌장탑 위에 아이들이 그린 평화그림

밭갈이에 나선 대추리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