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시민행동은 기업책임시민연대, 환경정의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기아자동차가 세번째로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2005 환경,사회보고서)를 중심으로 부족하거나 미흡한 부분을 지적하였으며 해당 내용을 오늘(6월 16일) 우편으로 발송하였습니다.
지속적인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자체로도 의미가 있으나
내용의 충실성, 부정적 영향 포함, 제 이해관계자와의 대화 필요성 등 의견 제시
1. 한국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국제표준화기구(ISO)를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라운드 출범 준비가 진행됨에 따라 사회적 책임 확산에 대한 압력이 매우 증대되고 있습니다. 기업책임시민연대, 함께하는시민행동, 환경정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경영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가져온다는 인식하에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 형성을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특히 3개 단체는 ① 기업활동이 인간과 생태계, 그리고 지역사회와 국가 등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판단하게 하고 또한 ② 내부화된 기업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기도 하며 ③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 스스로의 평가를 보여주는 지속가능성보고서에 주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미 현대자동차와 삼성SDI, 그리고 한화석유화학 등 3개 회사의 지속가능성보고서에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하였습니다.
3. 세 번째 발간인 기아자동차의 보고서는 국내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이 극소수임을 감안할 때 그 발간 자체로서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보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하여 지속가능성에 관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근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4. 하지만 3개 단체는 기아자동차의 지속가능성보고서가 GRI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작성하였다고는 하나 내용면에서 다소 충실하지 못한 점, 부정적 영향은 제대로 기술하지 않은 점, 그리고 제 이해관계자와 충실한 대화 필요성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구체적으로 각 성과별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① 전체 총평
○ 국내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이 극소수임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발간 자체로서 갖는 의미가 적지 않으나, 좀 더 지속가능성보고 가이드라인에 충실하면서 정량적 지표들을 토대로 성과가 표현될 필요가 있습니다.
○ 특히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중장기 전략목표를 세우고 이를 측정․평가하여 달성여부를 보고서에 담아냄으로써 단순한 대외공시용 보고서가 아닌 제 이해관계자가 함께 호흡하는 보고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즉, 환경경영 추진전략과 지속가능성 목표(17쪽)의 서술은 바람직하나, 환경분야에 한정되어 있으며, 목표가 과거 실적을 토대로 년도별 계량적으로 표시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좀 더 구체적으로 목표와 추진전략을 설정하는 노력을 기울여지기를 기대합니다.
② 경제적 성과
○ 경제적 성과는 판매대수, 지역별 수출비중, 매출액 및 영업이익, 요약손익계산서, 주요 채권자 내역, 종업원 임금 현황, 복리후생비, 자재 및 용역비, 사회에 대한 기부금, 환경투자로 구분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GRI 가이드라인에 입각하여 자본제공자로서 주식 소유자에게 지급된 배당내역과 주요 채권자에게 지급된 이자내역, 공공부문에 납입한 세금내역 등도 구체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모든 정보는 국가와 지역별로 구분하여 제공하는 것이 GRI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준수하는 것입니다.
③ 환경적 성과
○ 이해관계자들로 하여금 기아자동차의 환경적 성과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이라는 차원에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일부 자료에 있어서는 독자가 추가적인 정보를 원하나 본 보고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각 항목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를 확보하고 있을 경우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주소를 보고서에 명시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보공개가 가능할 것입니다.
○ 보고서가 ‘2002 GRI 가이드라인에 의거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리기 위해서는 GRI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핵심지표에 따라야 하며 핵심 지표가 누락될 경우에는 누락 사유를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핵심지표 누락에 대해서 필요한 데이터의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해당 지표가 관련이 없기 때문인지 그 누락 사유에 대한 설명이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이는 이해관계자에게 오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각 분야(환경경영, 구매시스템, 자원활용 등)별로 유관업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벤치마킹 대상의 환경적 성과를 같이 제시함으로써 기아자동차의 현재 수준을 독자들로 하여금 정확히 파악하고 동시에 귀사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경쟁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0년 이후의 자체 실적을 시계열적으로 제시한 것은 바람직하나 이러한 횡단면적인 정보의 제공도 매우 바람직할 것입니다.
○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한 설명의 경우 지나치게 일반론적인 서술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동차회사에서의 환경위험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기아자동차에서는 어떠한 위험관리 사례(성공 혹은 실패)가 있었는지, 어떠한 대응이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는 어떠한 방식으로 위험관리체계를 개선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보고서에는 유해화학물질의 저장, 보관, 사용, 폐기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속가능보고서의 궁극적인 목적의 하나는 환경문제, 사회문제에 관한 해당 기업의 위험관리 능력을 제고하자는 데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입니다.
○ 환경유해물질 배출에 대한 보고인 경우 구체적인 정보와 설명이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34쪽에서는 도장공정을 개선하여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 Volatile Organic Compounds)의 발생량을 대폭 저감시켯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무엇을 기준으로 얼마나 저감되었는지 보고서 어디에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고 있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37쪽의 그래프를 통하여 유해화학물질 사용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인지 명시하지 않은 체 ‘유해화학물질’이라고만 설명되어 있어 정보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살리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④ 사회적 성과
○ 다른 성과 지표가 오랜 기간동안 국제적 기준에 의해 높은 합의 수준을 보이는데 반해, 사회적 성과는 다소 그 공감대가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GRI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사회적 성과는 반드시 적용하여야 할 핵심 지표들로 충실하게 보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 비춰 귀사의 보고서는 사회적 성과 중 4개 항목(아동/강제노동, 보안관행, 정치자금 기부)을 아예 제외하고 있으며 보고된 항목에 있어서도 그 내용이 다소 불충분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 특히 사회적 성과에서는 각각의 이슈에 대한 기업의 방침과 절차, 그리고 관리 관행을 포함한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한 척도이나 귀사의 보고서는 이를 누락한 부분이 다소 많습니다. (다양성 존중 매커니즘,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참여 절차, 정치자금 기부 방침과 운영시스템 등)
○ 기업이 내세우는 원칙들이 얼마나 잘 반영되고 실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객관적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GRI 가이드라인에서도 정성적 평가와 함께 가능한 한 정량지표를 최대한 사용할 권을 권장하고 있지만, 귀사의 보고서는 데이터의 제공에 있어서 부족합니다.
○ 종업원과의 관계에 있어서 GRI 가이드라인에 보다 충실하게 보고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술적으로 작성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을 가급적 준수하고 있으나, 이를 데이터에 의해 표현하도록 한 부분은 거의 준수되지 않은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항목별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의견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3개 단체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발간하는 지속가능성보고서의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통하여 보다 더 객관적이고 실효성 있는 보고서가 만들어 지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도록 할 것입니다.
6. 의견서 작성 작업에 참여한 단체와 전문가 명단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담당자 : 박주원 사무차장, 02-782-9419)
함께하는시민행동 (담당자 : 신태중 팀장, 02-921-4709)
환경정의 (담당자 : 김홍철 팀장, 02-743-4747)
김주일 (한국산업기술대 산업경영학부 교수)
이상민 (충북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영면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좋은기업만들기 시민행동 위원장)
최정철 (경영학 박사,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운영위원)
홍종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환경정의 집행위원)
※ 첨부 : 시민단체가 제출한 의견서 내용 1부. 끝.
기업책임을위한시민연대, 함께하는시민행동, 환경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