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시위 때마다 울려퍼지던 민중가요 최대 히트송 중 하나인 'Fucking USA'를 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다녔던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미 대사관 직원도 아니고 여성운동가들이 말입니다. 그들은 묻습니다. 미국은 ‘fuck’해도 괜찮냐고?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 나라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숨바꼭질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재중동포들, 이주노동자들, 정치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버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말입니다. 그들은 묻습니다. 도대체 누가 ‘국민’이냐고?
함께하는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과 RTV 시민방송(스카이라이프 154·케이블, 이사장 백낙청)이 함께 제작한 <다시 묻는 토론>이 5월20일(금) 오후 2시에 첫 방송을 내보냅니다(구성시간 90분. 재방송 : 5월21일(토) 오후 11시).
시민사회조차 문제제기하지 않았던 문제들, 제기했더라도 쉽게 묻혀버렸던 문제들을 ‘다시 묻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다시 묻는 토론>이 제기하는 첫 번째 물음은 “Fucking USA를 불러도 좋은가?”입니다. 다소 도발적인 물음이지만, 단순히 노래 하나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왜 민족과 국가의 이름으로 성폭력적 표현들이 정당화되는지를 따져보기 위해 꺼낸 질문입니다.
이후에도 ‘왜 최저생계비는 4인 가족을 단위로 계산되는지’, ‘이주노동자와 원정출산 자녀들 중 누가 정말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이 있는지’ 등등 시민사회에서도 이야기되지 못하고 소외되어온 목소리들을 논의의 장으로 끌어올리려 합니다.
우리 스스로도 소외시켰던 목소리들을 부활시키겠다는 취지에 걸맞게 <다시 묻는 토론>의 진행은 고정갑희(한신대 영문학과 교수)씨가 담당합니다. 고정갑희씨는 계간지 『여/성이론』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탈식민주의 문학이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목소리들이 갓길로 밀려났는지를 살펴보는 시선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고정갑희씨는 “우리가 문제제기해온 방식 그 자체까지도 문제제기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는시민행동-RTV 시민방송 공동기획> 다시 묻는 토론 -“Fucking USA, 불러도 좋은가?” |
진행 : 고정갑희(한신대 영문학과 교수) 출연 : 정희진(서강대 강사) 전효관(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 대표) 최정민(평화인권연대 상임활동가) 본방 : 5월 20일(금) 오후 2시 재방 : 5월 21일(토) 오후 11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