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이라크 팔루자. 실태조사를 위해 그곳을 다녀오신 분이 '이라크의 광주'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엄청난 학살이 일어났던 곳. 그곳에 지난 주 초 다시 공습이 시작되어 주말에 끝이 났는데, 미군 발표에 의하면 저항세력 1,000여명을 사살하고 수백명을 생포했다고 합니다. 과연 그 1,000명 중 몇명이나 '진정한' 저항세력이었을까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작년 한국군의 이라크파병을 반대하면서 결성된 파병반대국민행동에서는 빼빼로데이라 하여 여기저기 즐거운 선물이 오가던 지난 목요일 11시에 미대사관 근처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팔루자학살을 규탄하는 긴급집회였지요.

변두리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비가 내린 후라 온통 낙엽이 흩날려서 분위기마저 을씨년스럽던 그날.
참석인원은 대략 50여명 수준이었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목소리를 내어주신 분들이었어요.
저처럼 사진찍으랴 구호 외치랴 왔다갔다 하던 사람들 외에
현장을 기록하러 온 사진기자들도 꽤 되었지요.
물론 우리를 맞으러 나와준 전경도 무척 많았구요.
보기좋게 가지런히^^;; 대열을 이루고 집회장 후미를 지키고 앉았습니다.

익숙한 그 얼굴!
이라크 평화여정의 셀림입니다.
얼마전 본의아니게 갑자기 이라크를 떠나온 셀림은
요즘 심각해진 그곳 소식을 전해 들으며 매일을 눈물로 지새고 있다 합니다.
이번주부터는 아마 파병연장동의안을 반대하기 위해 농성에 들어가게 될 거라고요.

집회에 참석한 국제민주연대 친구들이 전해준 배지.
배지라고 하기엔 좀 크지만.. ^^;
여하튼 손수 만든 거라며 건네주시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서 가방에 매달았습니다.

한시간 정도 진행된 집회는 아래의 공개 항의서한을 낭독하고 대사관에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국회가 11월 내에 파병연장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네요. 우리나라가 더 이상 이 학살전쟁에 동참하는 오명을 유지하지 않도록 모두들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미군의 팔루자 학살에 대한 공개 항의서한 팔루자 학살 중단하고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1. 부시 재선 이후 미국은 기어이 팔루자를 비롯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도시에 대해 대대적인 폭격 공습을 시작했고 1만 2천명의 군대를 투입하여 공격을 하고 있다.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미군 스스로도 이라크 전 이래 최대 사상자를 낼 군사작전이라고 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는 내년 1월 총선 이전에 저항세력을 소탕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최악의 학살이라고 엄중히 규탄하는 바이다. 병원을 폭격하여 민간인들이 치료조차 받을 수 없게하고 앰뷸런스를 파괴하고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쏘아대는 것이 미국식 민주주의와 자유인가. 2. 미국은 지난 4월 팔루자 학살을 기억조차 못하는가?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을 비롯하여 천여명이 죽었고 수천명이 부상당하여 이라크 민중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을 숱하게 비난하였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다시 팔루자를 공격하는 것은 명백한 학살 만행이요 추악한 전쟁범죄다. 미군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군사 범죄집단으로 전락했으며 부시는 세계 시민들의 적이 되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3. 이라크에서 미국이 얻을 것은 없다. 파병국가들도 속속 철군하고 있고 폭력과 갈등만 증가하고 있을 뿐이다. 팔루자 학살은 이라크 민중과 아랍 세계를 등돌리게 하고 저항의 분노를 더욱 키워 오히려 미군과 임시정부의 총선계획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 미국은 더 이상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저지른 행위를 사죄하고 즉각 철수해야 한다. 4.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는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이 지금 이 순간 미군의 야만적인 팔루자 학살을 규탄하며 이라크 민중들과 연대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학살만행을 반드시 중단시키고 더불어 노무현 정부의 파병을 철수시킬 것이다. 팔루자 학살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 미국은 당장 이라크에서 손을 떼고 떠나라! 2004년 11월 11일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
2004. 11. 11
시민행동 변두리늬우스 http://epi.ww.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