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6일은 버마 '국민회의대표위원회'(Committee Representing the People's Parliament, CRPP) 창립 6주년 기념일입니다. 이에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아시아지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인권상황에 놓여있는 버마의 현실에 주목하는 국제민주연대 등 총 45 개 단체들과 함께 CRPP의 굽힘없는 투쟁을 지지하며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합니다.

* 사진은 지난 8월 8일 NLD 한국지부의 시위모습입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 공동 성명
- 버마 '국민의회대표위원회'(CRPP) 창립 기념일에 즈음하여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나 질곡 끝에 건설된 근대국가 버마는 1962년 군부의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무려 40여 년 간 독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 정치적 자유는 심각히 제한되어왔으며 경제는 침체를 거듭하여 급기야 세계 최빈국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이 나라가 다수인 버마족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수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압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1988년 8월 8일, 이같이 암울한 현실에 저항하기 위해 일어난 대대적인 민주화투쟁은 사상자만 수천 혹은 수만 명을 기록하며 군부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 당하였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학생과 시민들도 대부분 정치범이라는 미명하에 모진 수감생활을 감내해야 했으며, 대학폐쇄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사태 이후 군부가 화해의 제스처로 내건 1990년의 총선거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버마민족민주동맹(NLD)이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를 거두자, 군부는 정권이양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수많은 국회의원을 감금, 처형하고 의회의 권한을 축소시켜버렸다.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국호를 미얀마로 고치고 주요 선진국의 투자와 관광객을 유치하여 경제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인권과 평화에 대한 요구는 일절 외면하고 있다.

결국, 8888 투쟁으로 결집되어 회생의 가능성을 보였던 버마의 시민사회는 가혹한 탄압과 착취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금 가사상태에 빠져들었다. 활동가들의 해외 망명이 줄을 잇고 있으며, 열악한 경제적 사정으로 인한 해외불법체류 이주노동자가 양산되면서 이들의 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십대를 포함한 여성 이주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성매매산업에 휘말리고 있다. 삶의 터전을 파괴당한 수많은 소수민족들은 이른바 국내피난민이 되어 정글을 유랑하거나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의 난민캠프로 흘러들고 있다.

이와 같은 버마의 상황을 염려하는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2004년 9월 16일, 버마 '국민의회대표위원회'(Committee Representing the People's Parliament, CRPP)의 창립 6주년 기념일을 맞아 굽힘없는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현 버마 군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의회를 정상화하려는 CRPP의 대표성과 정당성을 인정하라!
둘째, 불법적으로 감금해온 정치범을 모두 석방하고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라!
셋째, 개발을 위한 강제노동과 주거지파괴, 소수민족탄압 등의 범죄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한편 버마군부가 가혹한 범죄행위로 인하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와 기업은 단기간의 경제적 이득을 위하여 버마사태에 대하여 침묵하고 오히려 군부와 협조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정부와 기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국제사회의 성원으로서 버마의 민주화와 인권상황개선을 위해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라!

2004년 9월 16일

국제민주연대 / 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 / 마웅저와함께버마민주화를지지하는사람들 / 버마민주화-부찌계 / 아시아인권문화연대 / 참여연대 / 함께하는 시민행동 (이상 [가칭]버마민주화연대 준비모임 추진단체)
가톨릭이주노동자상담소 /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 경산외국인노동자교회 / 고양시외국인노동자샬롬의집 / 광주외국인노동자센타 / 남양주이주노동자여성센터 / 녹색연합 /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종합지원센터 / 부천이주노동자복지센터 / (사)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 서울외국인노동자센타 /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 수원외국인노동자쉼터 / 시화외국인노동자센터 / 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 /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 아시아의 친구들 / 아시아평화인권연대 / 엠마우스외국인노동자샬롬의집 / 외국인노동자인권문화센터 / 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 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 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 용산나눔의집 / 원불교서울외국인센터 / 이주여성인권센터 / 인권실천시민연대 / 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 / 조선족복지선교센터 / 천안외국인노동자센터 / 충북외국인노동자지원상담소 / 천주교의정부외국인노동자상담소 /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 포천나눔의집외국인노동자상담소 / 푸른시민연대 / 한국교회여성연합회부설외국인이주여성노동자상담소 / 한국CLC부설이주노동자인권센터 (이상 총 45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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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펌-시민의신문]

2009.05.19 22:51:19

쪼 뜨윈(Kyaw Thwin) 버마 민족민주동맹 의원 인터뷰

(시민의신문 ngotimes.net에 실린 기사임)

70-80년대 재야운동가. 버마 민주화운동가인 쪼 뜨윈 민족민주동맹 의원을 보며 드는 첫인상이다. 수십년간 계속되는 군부독재에 맞서 험난한 민주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민주화에 대한 굳은 신심과 소명감이 느껴진다. 자신의 모든 삶을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바치겠다며 ‘엄격한 도덕적 순결성’을 강조했던 과거 재야운동가들을 기억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쪼 뜨윈은 익숙한 향수와 친숙함을 떠올리게 한다.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그는 대뜸 “녹색이 싫어요”라고 답한다. “세 번 투옥돼서 10년간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그때 군인들한테 고문을 많이 당했는데 버마군인들은 녹색 군복을 입거든요.” 그 다음으로 그가 꼽은 것은 할머니의 유언이다. “1990년 10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제 손을 잡고 ‘버마 국민들을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변호사였던 쪼 뜨윈은 지난 90년 버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군부독재에서 벗어나길 원했던 버마 민중들은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줬다. 군부정권은 곧바로 선거를 무효화했고 아웅산 수지는 연금됐다. 쪼 뜨윈도 이때 의원직을 잃고 투옥됐다. 그때부터 15년이 지난 지금도 쪼 뜨윈의 명함에는 “선출된 국회의원(Elected Member of Parliament)”이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성공회대 아시아엔지오정보센터 초청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3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쪼 뜨윈은 각당 국회의원들을 면담하고 시민단체들을 방문하면서 한국인들이 버마민주화를 위해 연대해줄 것을 호소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가 호소한 구체적인 방안은 “버마에 경제제재를 해달라”는 것. 이는 사실 민족민주동맹의 공식 입장이기도 하다. 군부정권의 물적토대를 무너뜨려야만 민주정부 수립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독재정권이 없어지면 버마 사람 모두가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한국 시민단체들이 버마 민주화운동을 관심갖고 도와주길 바랍니다.”

<중간 내용 생략...>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민주정권이 들어서고 아웅산 수지 여사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민족민주동맹은 평화․평등․자유를 구호로 합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정치가로서 국민들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건 없습니까? 여행을 하고 싶다든가 누구를 만나고 싶다든가…”

“글쎄요.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쪼 뜨윈 의원과 인터뷰하는 동안 쩌 모아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위원회 집행위원이 통역을 맡아주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서로 인사를 할 때 쩌 모아는 자신을 기혼자라고 소개했다. “결혼한지 오래됐지요. 제 아내 이름은 ‘민주주의’입니다. 이혼하는 일은 평생 없을 겁니다.”

강국진 기자 globalngo@ngotimes.net

민들레

2009.05.19 22:51:19

그 어떤것도 정의를 앞설수는 없다.
대한민국은 지금이라도 정의를 부르짓는 버-마인들에게 말해줘야한다.
"버-마인들이여 지금 당신들의 소리를 이해한다고 그리고 지지한다고 ...... "
우리의 과거가 그랬지않았나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았던 그시절 우리는 힘있는나라 그들을 얼마나 원망 했던가
조금멀리는 일제 항거에서 그랬고
근래에는 80 광주에서 그랬다.
거리거리에 최루탄이 난무하고 6.10 결론이 내려질무렵도 그랬지 않았나.
누군가 우리를 알아주고 알려주기를 얼마나 바랐던가 더 희생자가 늘어나기전에......
우리의 올챙이시절을 잊지말자 그렇다고 우리가 완전한 개구리가 되었다고 생각진 않는다.
...............................
대한민국정부는 민주화를 외치는 버-마인들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 기회주의자처럼 행동하지말고.....
어쩌면 우리는 지금 버-마를 주시하는것만이 아니고 우리정부를 더 주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에 눈에 보이는 작은것을 얻으려 우리의 과거였고 미래 일지도모를 더 큰것을 버리는 누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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