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도서관 인턴활동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느낌인데 후기를 써야 하니 섭섭한 느낌입니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9월 초중반만 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홍대 쪽으로 어서 출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어요!
제가 한 일은 나루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자료를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주제인 4대강 살리기 사업(http://actionkr.iwinv.net/194247), 건강한 먹을거리, 그리고 한국 환경운동사에 대한 자료를 찾고 정리했습니다. 자료를 저장하는 단순작업을 할 때는 참을 수 없는 졸음의 쓰나미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제가 알고 싶은 분야에 대해 조사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대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인턴십이 끝난 지금은 일을 하면서 자세히 읽어보고 싶었던 자료들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관련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그 중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썬크림에 강력한 유해물질이 섞여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썬크림의 재료로 쓰일 수 있는 안전한 물질은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라고 해요 (환경정의 싸이트 참고: http://eco.antp.co.kr/24884) 바로 제 썬크림을 확인해보니 징크옥사이드가 들어있네요! 야호! >.<
인턴 일을 하면서 자료 찾는 감과 방법이 더 발전해서 제가 필요한 자료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도 또 하나의 수확이었습니다. 저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찾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실험을 했는지 여부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라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웠어요. 일반 포털사이트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올려놓은 추측성 글만 올라와 있고요. 하지만 나루도서관 인턴십을 거친 후 진화한 저는 드디어 제가 원하던 화장품 브랜드를 찾았습니다. :D 이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동물성 재료를 절대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도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네요. (혹시 어느 회사인지 궁금하신 분은 트위터 @yelinsohn으로 멘션 날려주세요!)
또한 ‘현장’을 나가 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이포보 농성을 하던 여주 남한강을 나루 시민단체 분들과 방문했는데요, 시민단체 활동가 분들이 현장에서 무엇을 하시는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오노 요코와 존 레넌을 연상케 하는 액션! 좋았어요! (http://actionkr.iwinv.net/193769)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갑니다. 관심분야를 가까이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일만 한 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새로운 친구들도 생겼구요. 다들 너무나 좋으신 분들이에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저한테 개인적으로 잘해주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다수가 무관심할 때 이 세상을 좀 더 사람 사는 세상답게 만들려고 애쓰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맙고 미안해요!
저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졸업을 위해 달려야겠죠. 그래도 나루도서관에서 빗소리를 듣던 그 느낌이랑 머리가 아플 때 마다 올라가던 옥상의 정원 모습이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