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촛불 너의 힘이 필요해!

62647829_11.gif1학기 끝나갈 즈음,  내 자신도 용량초과로 한계에 달했음을 느꼈는지 오는 문자들도 전화들도, 싸이에도 아무것에도 응답하지 않고 물건들이 뒤죽박죽 먼지들과 뒤엉킨 방에서 넋을 놓고 꽤 오랫동안  그렇게 있었다.

“이건 아닌데......”

 동아리와 알바, 학교공부, 남자친구, 성당 예비신자 교리.  재수를 하던시절 대학생이 되면 이 것 저 것 다 해봐야지... 했는데 욕심이 과했나보다. 양만 많지 질이 엉망이다. 이 것 저 것 나의 생활계획에 넣긴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그 것을 즐기기 보다는 스케줄에 쫓기는 사람 같다. 내가 하는 일들에 내가 없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 모든 것 중의 가장 큰 문제는 쇄신할 시간이 없다는 것 그러다보니 내가 하는 일들을 즐길 여유가 없다.  점점 본능이 이끄는대로 친구들이 이끄는대로 술마시고 놀고 할 일들은 미뤄두고 그러고 있다 -_-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어디에 있고 나는 무얼하고 싶고, 내가 무엇을 하면 의미있고 좋을지를  생각할 평온하고 고요한 시간은 피곤에 쩔어 잠자는 시간으로 채워진지 오래.
예전에는 비오는 날 빗소리 듣는걸 너무 좋아해서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친구들한테 편지쓰는 멋도 알던 녀석이...... 설령 시간이 있더라도 나에게 잠시 사색할 시간을 주기 보다는 웹서핑이나 전화통화로 시간을 보내고 또 바쁘다고 하다니  .... 이게 CITY LIFE인가???점점 본능이 이끄는데로 재미만 추구하며 살고, 남들이 하니까 하고, 매사 바쁘고, 속빈강정에 허영심만 늘어가는? 군더더기 많은 이런 하루하루들이 나를 점점더 빈약하게 한다.

두울. ACTION 1 SLOW LIFE에 익숙해지자. 여유롭게 차마시기!

'음... 창밖에 비가 오는군....'syseo8273_3.jpg
차를 마시는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물을 끓여 맛있는 커피를 탔다.비가 내리고,,, 빗소리가 들린다. 일기장을 꺼내서 어제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기억을 더듬어 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자판 두드리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니 글쓰는 손이 어색하고 몇줄 써서 내려가니 손도 아파온다 -_- 커피를 홀짝 홀짝 마시다가 커피잔 속의 커피가 한 모금에 해결해야할 일처럼 느껴진다. 결국 한 번에 들이켜 버렸다. 마음의 여유찾기 실패로 끝났다......-_-

세엣. ACTION2 생활의 재발견 촛불켜기!

SSL10086.JPG2학기에는 달라지자~ 동아리도 공부할 것들 때문에 잠시 쉰다고 했고, 학교에서 하는 알바도 신청하지 않았고, 남자친구도 좀 적게 만나고, 소중한 사람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학교 공부랑 나를 좀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그렇게 시작하게된 시민행동에서의 사회봉사.  맛있는 커피 마시기도 바쁨에 중독되어 원샷으로 끝내버린 나의 영혼을 위한 멋진 기회가 찾아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환경연대에서 나와 미희언니는 캔들나이트에 대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캔들나이트! 나는 이런걸 왜 진작에몰랐을까.....
 밀납초를 두개 선물받았다.

집에 돌아와서 일기를 쓰는데 정신 집중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한 시간 전 일도 요즘은 잘 기억이 나지SSL10098.JPG 않기 때문이다. 고요히  촛불을 켜고 시간과 행동의 주인이 되기!!!!
꼬물꼬물 타 들어가는 초를 보고 있으니 정신없이 돌아가던 시계 바늘도 더 느리게 돌아간다 what a surprise!!!! 

그 동안 나에게 개인적으로 촛불은 갑자기 정전이 된날 켜게되는 것 (요즘은 핸드폰에 후레시가 거의 있어서 그러지 않을테지만) 성당에서 성모의 밤이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도할 때 켜는 것, 친구들이나 남자 친구랑 이벤트 할 때   켜는 것 이었다.  
여러가지 용도였지만 이런 용도로는 잘 사용 하지 않았다. 촛불의 고요하고 따뜻한 에너지를 모르는 사람은 궂이 캔들나이트를 해야겠냐고 할 수 도 있겠다. 하라고는 안했다. 하지만  그들이 일상에 지치고 마음이 쉴 곳이 필요할   때  이런 방법도 있으니 그 때 기억나면 한 번 해보라는 것.    
SSL10135.JPG사실 어둠 속에 이렇게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다. 일기를 몇 자 써 내려가다가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니 좋긴 좋은데 고독에 익숙치 않아서  ㅠㅠㅠ 귀신나올거 같기도 하고 까닥하다가 졸면 불날 수도 있고. ( 몇 번 캔들나이트를 더 하면 좋아질듯)
처녀귀신 나올테면 나오라지!!! 나오면 어쩔껀데
디카를 꺼내 들었다. '음.... 밀납초 초타는 냄새도 나지 않고 아주 좋은데...  사진으로 몇개만 찍어야지'
 결국엔 12시에 시작된 디카질은;;;; 새벽 3시가 되어서 끝났다. 도대체 하나에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하는 이 성격 -_-^ 초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다가 취미로 모아온 피규어를 하나 둘 꺼내서 사진을 찍다보니 스케일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친구들이나 남자친구는 바쁘다더니 집에서 초켜고 인형놀이 했냐고 머라 그런다; 하지만 생각이 충만해지는 초켜기   앞으로도 계속 쭈욱~





네엣. 앞으로 실천할 ACTION

1. 샤워할 때 초켜고 해보기.
2. 싸이를 통해서 초켜고 명상하는게 얼마나 좋은지 친구들한테 전파
3.초켜는 카페 초켜는 날 다시 찾아가보기......



군더더기 많은 일상으로 점점 영혼이 빈약해지고 목말라 SSL10035.JPG
하는 내 주위의 친구들, 가족들 친구의 친구들, 이웃사촌들이
그들의 소중한 삶에 언젠가 초를 켜는 날을 상상하며
이상 풀빛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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