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 14%
여러분은 오늘 하루 동안 컴퓨터를 끄고 지낼 수 있나요?
하루 동안만이라도 컴퓨터를 끄고 지내보자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Shutdown Day Campaign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들의 생각을 확인해보니 100명중 86명은 컴퓨터를 끄고도 충분히 하루를 지낼 수 있다고 하고, 14명은 컴퓨터 없이는 못지낸다고 했습니다. (2007년 3월 23일, 15:49 현재)

지난주에 올린 포스트 (Shutdown Day!) 에서 '컴퓨터를 끄고 하루를 지내보자'는 제안을 소개한바 있습니다. 내일(3월 24일 - 바로 오늘이 될 수도 있겠죠)이 바로 그날입니다. 일명 Shutdown Day! (바로가기 : Shutdown Day Homepage)



한글로 표현해보면 플러그를 뽑는 날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접속하지 않는 날! 혹은 컴퓨터 없이 지내는 날!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글을 토요일에 보고 계신다면 좀 당혹스럽긴 하겠네요. 컴퓨터 끄는 날이라고 해놓고 컴퓨터를 통해 이 글을 보고 있으니까요.

뭐... 좋습니다. 비록 외국에서 진행되는 행사이긴 하지만 한번 시도를 해보고 싶은 의향이 있으시다면 컴퓨터를 바로 끄고 책을 읽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하시면 되구요. 동의하지 않으시면 계속 컴퓨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셔도 된답니다.

지난주에 올린 포스트를 보시고 왜 이런걸 강요하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시던데.. 강요하는건 아니구요. 다만, 이런 제안에 공감이 가신다면 하루 정도 실천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컴퓨터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잖아요. 그냥 누워서 내 생활과 컴퓨터의 관계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되고,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도 되겠죠. 주말이면 컴퓨터 게임만 하는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라면 무작정 그만하라고 강요하지 마시고 이런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면서 오늘은 밖으로 산책가자고 하실 수도 있는거잖아요.

지난번 포스트 댓글에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는데요. 컴퓨터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어떻게 컴퓨터를 끄냐고 하느냐는 말씀에서부터, 별걸 다 시킨다고 하시는 분들, PC방 아르바이트하는데 어떡하라는거냐라고 불평하신 분들^^까지.... 물론 한번 시도해봐야겠다고 하신 분들, 난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해주신 분들, 컴퓨터 없이는 아무것도 안되는 현실이 참 답답하다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금요일에 이 글을 보셨다면 토요일 하루 정도는 컴퓨터를 끄고 한번 지내보시고, 토요일에 이 글을 보셨다면 지금부터라도 당장 컴퓨터를 꺼보시는게....^^ 그렇게는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마지막으로 아래의 책이 왜 이런 캠페인이 생겨날까를 가장 잘 설명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소개합니다. 단순히 컴퓨터만 끈게 아니라 플로그를 뽑은 사람들의 이야기랍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98626

목차소개
가난하지만 영성적으로 부유한 이들의 이야기 / 김종철
마음으로 일으키는 혁명 / 스코트 새비지

스스로 삶을 만들어 가기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자유를 찾는 법 / 진 록스던
공동체를 통해 배운다 / 데이비드 클라인
가정을 지키는 힘 / 데이비드 벤들리·엘리자베스 벤들리

스스로 치유하기
폭력 없는 출산 / 메리 앤 리저
병원과의 거리 / 데이비드 벤들리·엘라지베스 벤들리
행복한 식사 / 아트 기쉬

스스로 생산하기
적게 벌고 많이 존재하기 / 빌 듀싱
나누는 삶 / 데이비드 클라인
집 짓는 일의 즐거움 / 마크 코반
내 손으로 내 발로 / 척 트랩커스
즐거운 빨래하기 / 브렌다 베일리스

스스로 벗어나기
마우스로 움직이는 세계 / 프랭클린 세이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는 것 / 데이비드 웨글러
라디오를 듣지 않는다는 것 / 메리 앤 리저

스스로 돕기
내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 / 세스 힌쇼
아미쉬와 함께 한 하루 / 린다 에겐스
사라져 가는 마을의 공원 / 메리 앤 리저
삶의 방식을 바꿀 용기 / 엘모 스톨
농사짓는 사람들의 세상 / 데이비드 클라인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하여 / 빌 듀싱

스스로 지식과 지혜 구하기
당신의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 것 / 제인 마틴
아이와 눈높이 맞추기 / 진 록스던
정말로 중요한 것을 가르칠 시간 / 존 테일러 개토
어린 시절을 삭제해도 되겠습니까? / 메리 앤 리저
노래 부르는 여울 / 진 록스던


우리는 자전거보다 훨씬 빨리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있는데도 매일 밤늦은 시간에나 집에 들어가 이미 잠든 아이의 얼굴만을 만난다. 시간을 단축시켜준다는 컴퓨터는 오히려 시간을 더 빼앗았고, 자동차와 전철의 등장은 통근거리를 최대 두 시간까지 늘렸다. 아파트 생활의 즐거움은 적어도 10년간에 걸친 융자금 납부라는 올가미로 자리잡았고, 그래서 우리는 융자금을 갚고 노후를 보장받기 위해 평균적으로 매일 한 시간씩 멍한 정신으로 출근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그러고도 또 저녁이면 원치 않는 술자리에 갔다가 늦은 시간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이혼 가정은 늘고 아이들은 길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이러한 모순된 삶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 자신들이 생각한대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침묵과 명상과 노동의 즐거움을 맛보며 살아가는 사람들, 바로 이 책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의 필자들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실질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그저 관성에 의지해 나날을 소모적으로 보내고 있을 뿐인 이들에게 '적게 소유하고 많이 존재하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전원 플러그를 뽑고 그 대신 자연과 자신의 생명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삶의 방식을 택한 사람들. 이들의 메시지는 낮고 조용하지만 동시에 사려깊다.

이들처럼 소박함과 내적 풍요를 중시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는 잡지가 있다. <플레인The Plain>이라는 잡지인데, 이 책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은 바로 이 잡지에 소개된 글들 중에 몇 십 편을 가려 묶은 것이다. <플레인>은 스스로를 러다이트(기계혐오자)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과 그의 가족이 미국의 궁벽한 시골에서 타자를 치고, 판형을 짜서, 손으로 찍어내는 잡지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 소개되는 것을 한사코 거부하면서, 되도록 천천히, 그리고 조용한 방식으로 일하기 위해 컴퓨터 대신 사람의 손을 이용하고 있다.

<플레인>을 취재했던 <뉴욕타임스>의 기자가 2주 뒤 신문사를 그만 두고, 시골의 농사꾼으로 변신한 이야기는 이 잡지를 통해 새로운 삶을 발견한 숱한 사람들에 관련된 일화 중 하나일 뿐이다. 겉보기엔 초라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현재 그 어떤 간행물이나 미디어도 갖지 못하는 정신적, 도덕적 권위를 누리고 있는 잡지 <플레인> . 이 잡지의 정신은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들의 글은 모두 경험 속에서 나온 것이기에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강하게 붙잡는다. 질박한 느낌의 본문 판화와 이철수 씨의 표지화가 읽는 맛을 더해 주는 이 책은 우리 각자가 소비자와 고객으로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자유롭고,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로서 이 지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yes24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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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곰탱

2007.03.25 20:05:06

셧다운 데이..
원래 계획은 낮에는 종일 자전거를 타고, 밤에는 종일 책을 본다.. 였습니다만.. 비가 와서 자전거 쪽은 실패.
인터넷을 안 쓰는데는 성공했는데, 음악을 들을 다른 방법이 없어서, 정작 컴퓨터는 하루 종일 켜져 있었다는..--;;

amy 또는 신비

2007.03.25 23:15:02

지낼 수 있어요.
그날은 잊어먹고, 나도 음악듣느라 DVD보느라 그렇게 켜 두었지만..

그날 말고 다른 날도 할 수 있어요.
전화기도 끌 수 있는데.
우리 전화기 끄는 날도 하면 안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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