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가 지나간 뒤 잠깐이지만 쨍하고 맑은 하늘이 보이던 화요일 아침, 평소 출근시간보다 무려 1시간 일찍(^^;;)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에서 접선한 세명의 츠자들.

프라이버시를 위해 일요신문 버전으로 편집 ㅋ
네. 평소 거센 팔힘과 걸쭉한 목소리 등으로 시민행동 사무실을 장악하고 있다는 (-.-) 바로 그 츠자들이지요.
사무실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도서관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했고 갈 생각도 잘 못했던 터라, 이참에 가는 길도 알아보고 책도 빌려다 보면 좋곘다는 생각에 가출을 감행한 우리들. 헌데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이젠 아예 떼거리로 몰려다닌다고 욕만 먹었습니다. ㅎㅎ 부러워하시기는...
자 그럼 이제부터 성북정보도서관 탐험기 시작합니다.
1. 도서관 찾아가는 길
![]() 서울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 | ![]() 표지판이 가리키는 건 4번 출구! | ![]() 출구를 나와 뒤로 돌아섭니다. |
![]() 20M쯤 가서 살짝 옆길로 샙니다. | ![]() 오른편엔 어린이공원이.. | ![]() 곧장 가면 교차로에 수퍼마켓이. |
![]() 음, 조용하고 소박한 주택가인데 | ![]() 또다시 교차로, 오른쪽이 맞아요. | ![]() 아기자기 화분으로 꾸며진 집 |
![]() 북카페 간판이 먼저 보여요 | ![]() 담 없이 바로 골목길이. | ![]() 드디어 도서관 입구! |
도서관 건물은 뜻밖에도 자그마한 집들이 늘어선 골목길에 담 하나 없이 바로 붙어서 있었습니다. 쓸데없이 담장을 둘러쳐 공간을 가두는 건 재미없지만서도, 혹여 동네분들이 도서관으로 인해 불편을 겪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또 한켠으로는 이왕 이렇게 주택가에 지을 일이면 동네와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건물을 지었으면 좋았을 것도 같았어요.
도서관 입구에 도착해보니 뜻밖에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대략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분들이었는데, 아마도 매일 도서관에 나와 취업을 준비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평일 오전에 이렇게 느긋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는 우리 말고는 거의 없을 듯 했고요. 방과후 아이들이 찾아올 시각이나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을 주말 무렵이는 또 다른 모습이겠지요.
2. 도서관 내부

로비에 들어서자 바로 만나게 되는 안내표지판. 나름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 안내데스크로 가 회원가입서를 제출했어요. | ![]() 그리고 30분 후 나온 플라스틱 카드. |
회원가입에는 가입신청서, 신분증, 사진, 그리고 가입비 1,000이 필요합니다. 으아, 증명사진 없는데 어쩌나 하고 미리 전화를 해보았더니 사진은 스캐닝을 할 것이고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아무 사진이든 괜찮다고 하더군요. 가입신청서에는 인적사항 이외에 지인 연락처와 세대주, 성별, 주민번호 등 적을 것이 좀 많았어요. 지인 연락처는 대출도서 관리 떄문에 요구하는 거겠죠? 헌데 세대주는 왜 필요한지 모르곘고, 주민번호나 성별 등은 이미 신분증에 다 있는 것을... 이럴때면 뭐랄까, 우리 사회에서는 행정처리상 요구되는 정보의 범위가 관례적으로 너무 폭넓게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요. 어쨌든 가입신청서를 작성한 뒤 사진과 함께 데스크에 제출한 후, 30분 쯤 지나서 사진 원본과 함께 회원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로비에는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안내문과 참가자들이 실제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천연화장품도 있었고 공예작품들도 있었지요. 프로그램 중에는 비즈공예도 있어서 눈독을 들였는데 가만보니 7-8월 방학동안 진행하는 초등학생 프로그램이었습니다. ㅎㅎ

2층에는 정기간행물실이 있습니다. 공간이 넓고 간행물의 종류도 꽤 되어보였어요.

그리고 3층, 우리의 목적지 서가입니다. 먼저 와 계신 분들께 방해가 될 것 같아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어요^^
밖에서 본 모습에 비해 장서도 꽤 많았습니다. (도서관 홈페이지 안내에 의하면 총 장서수는 5만권 정도 되는군요.) 오랜만에 찾은 도서관인지라 한동안 셋 다 뿔뿔이 흩어져 이런 저런 책 구경을 하기 바빴습니다. 광활한 국립대학 도서관이나 중앙도서관 같은 곳을 떠올리면 초라할 수도 있지만 구 단위에서 개관 4년만에 이 정도 장서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러고보니 다른 지역들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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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우리의 손에 들어온 첫번째 대출도서들.

구경도 충분히 하고, 또 필요한 책을 찾아 대출까지 한 뒤 뿌듯한 마음으로 열람실을 나왔습니다. 2층이나 3층 정도를 다니는데는 엘리베이터 아닌 계단만으로도 충분했구요, 계단 옆은 통유리가 있어 창밖으로 마을 풍경이 훤히 내려다 보이더군요.
3. 뒤뜰, 혹은 뒷산? 도서관 뒤 작은 공원

도서관 초입에서는 골목에 인접한 도서관 위치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었는데, 2층에서 뒤쪽으로 나가는 문이 있어 나가보니 주차장이 있고, 그 뒤로 작은 공원이 있었습니다. 뒷동산 산책로라고 할까요? 쭉 뻗은 이 계단을 오르면 나무계단에 팔각정(^^)에 벤치에... 심지어 약수터 같은데서 볼 수 있는 운동기구들도 있어요. 태풍 지나가고 남겨둔 산들바람을 쐬며 편안한 마음으로 잠시 앉아 쉬기에는 딱 맞는 공간이었답니다.

4. 탐험을 마치고
이날 우리가 찾은 성북정보도서관은 구립도서관으로, 지난 2002년에 개관한 비교적 나이 어린 도서관입니다. 시민행동 사무실을 기준으로 이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는 영화의거리에서 출발해 정보도서관으로까지 성장한 아리랑정보도서관이 있지요. (마을단위로 내려가면 동별로 있는 동사무소/주민자치센터에 마을문고가 각각 있구요.) 두 도서관 모두 회원증 하나로 이용할 수 있고, 자료실 이용시간도 평일 9시-8시, 토일 9시-6시로 같습니다. 평일 저녁에 이용하기에는 조금 촉박하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무때나 들러서 책을 보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듯 해요. 필요한 책이 없다면 희망도서 신청을 해서 구비하도록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책을 볼 수 있겠지요. 아예 있는줄도 몰랐던 세미나실과 강당 같은 공간은 여러가지 공적인 활동에 활용해도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성북구에 사시는 분들과 가끔씩 도서관에서 접선하기로 할까요? ^^
모델/ 애쉬
글/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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