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제6회 환경영화제 마지막날.
상암 CGV에서 오후 2시반에 상영된 '재앙을 위한 레시피'라는 영화를 보고왔습니다.
주위분들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시간대도 애매하고 다들 바쁘셔서 사무실 사람들 몇몇과 영화 관람을 하였답니다.
이날 환경영화제 예고편에 출연했던 박진희님과 문소리님도 참석했더라구요. (영화 다 보고 나중에 알았다는..)
이 영화는 서울환경영화제 국제환경영화경선에서 장편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주인공이 노를 저어가는 사진과 간략한 시놉시스만 읽은터라 영화내용이 환경이 파괴되어 우리가 겪는 어려움. 뭐 이런내용일거라고 지레짐작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생활'에 대한 감독 자신의 다큐더군요
'재앙을 위한 래시피' 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주인공인 '존 웹스터'는 핀란드 외곽에서 살며,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거나, 주말이면 별장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여느 행복한 가족의 가장입니다.
그러던 웹스터는 지구 기후변화에 대해 자신이 기여하는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아내와 두 아이들을 설득하여 탄소 다이어트를 하게됩니다. 남을 바꿀수는 없으니 스스로라도 탄소배출량을 줄여보고자 함이었죠.
석유줄이기!
우선 자동차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이들어간 제품들은 구입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았고, 치약은 소금과 베이킹 파우더로 만들었습니다. 성탄절 선물은 비닐대신 종이포장지로 포장했고, 친구네를 갈때는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별장을 갈때는 모터보트대신 노을 저어 보았고, 별장에서는 발전기로 돌리는 티비대신 초를 켜고 장작을 때웠습니다. 생활이 편리하면 오히려 바쁘고 시간도 없었지만 생활에 석유를 버리고 나니 남는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해오던 생활 습관이나 행동들이 쉽게 바뀌나요. 우리가 편리함을 추구하는 모든것엔 석유가 있었습니다. 부인과 아이들은 편리하던 생활에서 갑자기 석유를 뺀 삶,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거나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거나 비닐로 포장된 것들을 사용하지 않는등. 의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생활속에 녹아있는 그런것들을 사용하지 못한다는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죠.
그래서 그는 꼭 필요한 것에 대한 대체할 것들을 찾았습니다. 휘발류 대신 식물기름으로 가는 디젤차를 샀고, 디젤 보트를 샀습니다. 전기는 풍력발전을 이용한 전기를 사용했고, 별장의 발전기 대신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해서 티비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1년동안 생활하고 웹스터는 그동안 해왔던 것들에 대해 묻습니다.
웹스터부인은 지금까지의 생활들이 가능한것들 이라고 말합니다. 가능은 하지만 그것들을 계속 지속하기에는 참으로 힘든일 이라고 합니다. 이 시대의 삶은, 석유를 쓰지 않고는 살수가 없을 만큼이 되버렸기 때문입니다.
음식이나 난방등 계속 더 많은것을 줄여보려는 웹스터와 이만큼 노력했으니 더이상은 힘들다는 부인과의 언쟁, 그리고 I Love Plastic!! 을 외치는 아이들 속에 가족의 행복이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가족의 행복과 지구의 행복.. 어떤것이 더 가치가 있는걸까요?..
결국 1년간의 석유다이어트로 끝을 낸 웹스터는 그동안 줄인 탄소량을 계산을 했고 52%의 탄소량을 줄였다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그중 휘발류차를 몰지 않는것이 가장 크게 작용을 했구요. 이 52%는 인도사람 10명분의 탄소배출량이라고 하네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것을 느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동차가 도로를 가득메우고, 물건 하나하나가 비닐로 포장되어있지 않는게 없고, 그것들을 사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수는 없습니다. 또 그것들로 인해 내가 누리는 편안함과 행복들을 과감히 버릴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활속 작은것에서 하나하나 실천한다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탄소다이어트를 생각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