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오후, 시민행동 사무실에 강대근 님이 다녀가셨어요. 시민행동 제1호 회원이시고(실제 데이터에서 1번이십니다^^), 지난해까지 유네스코 국제이해교육원장을 맡으셨었죠.

평생 청년과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도 "청년"으로 함께 해 왔던 유네스코에서 지난해 안그래도 퇴임을 앞두고 계시던 차에, 이미 수술하기도 어려운 상태라는 심각한 암 진단을 받으셨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시민행동 상근자들 모두 우울해했었는데요. 정작 강대근 님은 "내 몸 안에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살아온 암세포들을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며 즐거운 대화를 시작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언제나처럼 그 생각의 차원을 쫓아가기도 쉽지 않은 비범한 분이십니다. 최근 일기에서 이렇게 쓰셨네요.
이렇게 말씀은 하시지만 정말 사소한 병이 아니어서 몸 돌보며 잘 쉬셔야 하는데, 이번에 사무실에 들르신 것은요.. 시민공간 나루 도서관에 소장중인 책들을 기증하시겠다고 전부터 말씀하시던 걸 아예 한 차 가득 실어서 가져오신 걸음이었습니다. 함께 차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보니 병의 기운은커녕 오히려 덕분에 생기를 더 느낄 수 있었네요.

한 후배의 버릇없음 (아래 영상 참조^^) 때문에 시작한 연이라지만, 강대근 님이 그간 시민행동에 주신 애정은 참 길고 넓었습니다. 그림도 주셨고, 시도 써 주셨고, 밥도 사주셨고.. 받은 것도 참 많구요, 하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늘 의지가 되는 선배님이랄까요. 만나뵐 때마다 해 주시는 이야기들이 상근자들에겐 큰 힘이 되곤 합니다. 암세포와 대화도 좋지만 부디 쾌차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곧 또 한 번 책을 가지고 오시겠다니, 그때는 뭔가 힘이 될 만한 선물을 준비해야겠어요^^
*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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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청년과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도 "청년"으로 함께 해 왔던 유네스코에서 지난해 안그래도 퇴임을 앞두고 계시던 차에, 이미 수술하기도 어려운 상태라는 심각한 암 진단을 받으셨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시민행동 상근자들 모두 우울해했었는데요. 정작 강대근 님은 "내 몸 안에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살아온 암세포들을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며 즐거운 대화를 시작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언제나처럼 그 생각의 차원을 쫓아가기도 쉽지 않은 비범한 분이십니다. 최근 일기에서 이렇게 쓰셨네요.
지난 해 기쁜 일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일로부터 해방입니다... 둘째로 몸의 재발견입니다. 마침 몸속에서 오랫동안 자라온 암세포를 발견한 일은 몸과 병(病)에대한 생각을 새로하게 해 주었습니다. 마침 몸속에서 오랫동안 자라온 암세포를 발견한 일은 몸과 병(病)에대한 생각을 새로하게 해 주었습니다.지난 겨울은 이 암세포들과의 대화로 추운줄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대화는 그런대로 잘 진행이 되었는데 아직도 한 가지 전달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암세포들에게 그들의 삶을 보장하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암환자의 몸이 죽음에 이르면 그들도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은데 아직 그들이 알아듣게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무튼 몸에 대한 정성스러운 경배(敬拜)를 올리고 있습니다...
/수치산방 웹사이트 느림방에서..
이렇게 말씀은 하시지만 정말 사소한 병이 아니어서 몸 돌보며 잘 쉬셔야 하는데, 이번에 사무실에 들르신 것은요.. 시민공간 나루 도서관에 소장중인 책들을 기증하시겠다고 전부터 말씀하시던 걸 아예 한 차 가득 실어서 가져오신 걸음이었습니다. 함께 차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보니 병의 기운은커녕 오히려 덕분에 생기를 더 느낄 수 있었네요.

한 후배의 버릇없음 (아래 영상 참조^^) 때문에 시작한 연이라지만, 강대근 님이 그간 시민행동에 주신 애정은 참 길고 넓었습니다. 그림도 주셨고, 시도 써 주셨고, 밥도 사주셨고.. 받은 것도 참 많구요, 하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늘 의지가 되는 선배님이랄까요. 만나뵐 때마다 해 주시는 이야기들이 상근자들에겐 큰 힘이 되곤 합니다. 암세포와 대화도 좋지만 부디 쾌차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곧 또 한 번 책을 가지고 오시겠다니, 그때는 뭔가 힘이 될 만한 선물을 준비해야겠어요^^
* 부록
하승창의 버릇없음 파문 (2003) /시민행동TV
"제가 하승창을 기억하는 것은 그의 '버릇없음'이었습니다"
할 일 없어 운동? 파문 (2007) /변두리TV
"할 일 없어 시민행동 나오는 건 아니잖소"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부탄"
(이번에 들으니 이 몇 년 사이 부탄도 자본에 의해 고유의 문화를 많이 잃어가고 있다 합니다..)
"제가 하승창을 기억하는 것은 그의 '버릇없음'이었습니다"
할 일 없어 운동? 파문 (2007) /변두리TV
"할 일 없어 시민행동 나오는 건 아니잖소"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부탄"
(이번에 들으니 이 몇 년 사이 부탄도 자본에 의해 고유의 문화를 많이 잃어가고 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