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에 대한 이야기가 있던 때부터 이미 가장 큰 관건으로 떠올랐던 장소 섭외 문제. 이런저런 사정을 따져보니 우리가 전시를 열 수 있는 때는 6월. 불과 서너 달밖에 남지않은 기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화랑들이 보통 1년 단위로 전시기획을 한다고 하고, 기획전시를 제외한 외부전시의 경우 특정한 기간을 정해 신청을 받아 심사하는 등 사전 준비가 꽤 오래전부터 필요한 일이어서 갑자기 장소 잡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정보가 속속 들어와 저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다들 "빨리 알아봐", "얼른 장소부터 잡아놔"라며 성화인데 그게 참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어요.

또 한가지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시내 주요화랑의 알려진(!) 대관료가 상당한 수준이어서 혹시나 후원전시회의 취지를 감소시킬만큼 비용이 치솟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나면 그게 어디겠어요. 고가의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장소를 잡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으로 3월 한달은 내내 여기저기 화랑과 전시장들을 찾아 다녔었는데...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가는 곳 마다 전화하는 곳 마다 자리가 없을 뿐더러 아예 1년치가 꽉 찼다는 대답들만 돌아오곤 하였지요. 이를테면 이런 식.  "대관하시려는 기간은 언제죠?" "6월이요." "2009 말이죠?" "헉;;;;;;" 그렇게 수첩에 적은 리스트를 지워가면서 하루하루가 지나가는데, 제 마음은 정말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지요.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발견한 대학로 상명아트홀 갤러리. 인사동 주요 화랑이나 대학로에 몇 있는 유명 화랑들과는 다른, 대학에서 운영하는 비상업공간이었고 비용도 절반 수준이어서 그럴싸한 전시회를 만들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찾아가보니 시설과 분위기가 그런 곳들 못지않게 괜찮아 보이더군요.

상명아트홀 갤러리1관 내부

상명아트홀 갤러리1관 내부


대 관가능한 기간은 6월 16일부터 22일까지 딱 1주일. 애초 생각했던 기간과는 맞지 않지만 그래도 6월 중에 대관이 가능한 몇 안되는 전시장이었고, 교통이 편리하고 1층이라 접근도 쉬운 점 등을 감안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장소였습니다. 일단 신청서를 접수해놓고, 다른 한 두곳을 더 알아보면서 이젠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확인한 후, 제 마음 속에서 타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부분까지 다 타들어갈 때 쯤에서야 상명대로부터 장소승인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결국 전시회가 석달도 채 남지 않은 4월 8일에야 다시 상명아트홀을 찾아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였습니다. 그러고서도 계약금을 입금하고 확인을 한 후에서야 진짜 전시회 준비의 1차 관문을 통과한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네요. 물론 그 뒤로도 가끔 전화해서 예약 잘 되어있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을 하면서 관리자분들을 괴롭히고 있긴 합니다만^^.

상명아트홀 갤러리1관 도면 (출처: 상명대)

상명아트홀 갤러리1관 도면 (출처: 상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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