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시민행동 사무실을 찾으신 뉴욕 청년학교의 문유성 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뉴욕에 가 있는 핫챵의 소개로 그냥 '차나 한 잔' 하러 오셨다가 상근자 전원이 참석하는 간담회로 판이 커져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셨답니다. 하지만 십수년간 타국에 계셨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편하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잘 풀어주셔서 꽤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한국에 머무른지 10여년이자 시민행동 인턴 및 활동가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버마민주화운동가 마웅저씨가 함께 있어서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문유성 님은 뉴욕 청년학교 사무국장으로, 미국 내에서 이민자의 권익향상을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권익향상이라고는 해도, 실제 한인의 권익만을 옹호하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민족과 국적에 상관없이 미국 사회에서 민족/인종/국적 등으로 인한 차별을 줄이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내 이민자 관련 법제도적 변화의 양상과 맞물려 단순히 이민자 문제로 그치기보다는 배타적이고 계층화된 미국 사회의 근간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꿈꾸며 더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대화를 통해 미국에서 왜 이민자 운동이 필요한지, 정치적 변화를 위해서라도 풀뿌리 방식이 더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문유성님의 의견과 다양한 경험담을 들으며 이른바 '단일민족'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한국 사회가 멀지 않은 시기에 맞이하게 될 문제들도 예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발걸음을 하신데다 긴시간 동안 어려운 이야기들을 흔쾌히, 그리고 편하게 풀어주고 가신 문유성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