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경북 영주시에 있는 이 복지관은 청량사 주지이신 지현스님께서 관장으로 계신 곳입니다. 지현스님은 또한 시민행동의 공동대표이시기도 하지요.
워낙 기존의 지역단체들도 활동이 쉽지 않은 터에,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 영주에서 시민단체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동안 5차에 걸쳐 준비모임을 꾸려오신 이 분들께서 핫챵에게 조직운영에 관한 강의를 부탁하셨더라구요.
그 길을 가뤼와 신비는 각자 다른 미션을 가지고 동행을 했더랍니다.
자아~ 지금부터 하루동안의 영주 나들이 기록을 보시죠. ^^

셋 다 면허가 있으나 둘은 장롱면허인고로... 핫챵 혼자 열심히 운전합니다.

조수석에서 가뤼는 계속 유리창 닦고 지도보고 심부름 하기 바쁘죠.
고로 오직 뒷좌석에 앉은 신비만 등따시고 몸편하게 ㅋㅋㅋ

추운 겨울에 빛나는 태양의 아름다움..

도시에서는 질척한 진흙으로만 남은 눈이
산자락 들녘에는 여전히 밝고 아름답게 덮혀 있습니다.

서울에서 영주까지 꼬박 세시간.
그래도 일찍 도착했다 즐거워하며 잠시 차를 마십니다.
핫챵은 잠깐의 짬을 내어 먼길 달려오고 있는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기도 했구요.

신비는 몸에 좋은 생강차 한잔. ^^

저녁을 먹고 드디어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도착.
스님은 봉화의 청량사에서 매일 1시간 거리를 40분에 끊는 놀라운 기술^^;;을 발휘하며
이곳에 출퇴근하신다고 합니다.

관장실에 들어선 우리의 눈길을 끈 두가지가 있었으니,
하나는 모니터를 가득 채우고 있는 시민행동 홈페이지.
매일 꼬박꼬박 들어와 보고 계신다 하여 적잖이 놀랐습니다.

또 하나는 바로 2년전 새 대표 및 운영위원들께 만들어드린
일종의 위촉장,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비싸고 좋은 패를 쓰지 않고 아크릴로 만든 프레임에다
직접 출력한 위촉장 넣어드린 것을 고이고이 장식해 두셔서 얼마나 기뼜던지요.^^

그리고 나란히 앉은 세명은 각각 자신의 미션을 꺼내놓습니다.
이것 해주세요, 저것 해주세요 줄줄이 나오는 부탁.

스님은 하나하나 찬찬히 대답해주시고 웃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임.무.완.수
물론, 뵙고 인사드리고 그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는 건 아실테지요.

네. 영주주민자치연대 모임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반년간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꾸리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함께 공부하며 신중을 기해온 이 분들이 이제 마지막으로 실제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주의할 점, 고민거리 등을 나누고 싶다 하여 핫챵이 이 자리에 오게 된 거였어요.

분명히 내려오면서 본 강의안은 한페이지 짤막한 메모 뿐이었는데,
풀어놓을 이야기가 한 둘이 아닌 핫챵의 강의는 끝모르고 이어졌습니다.

뒤에 앉아있던 가뤼와 신비는 내심 지루해하기도 하였으나
(헉. 이 말에 또 삐지시는 거 아냠)
사십여명 되는 참석자들은 어찌나 진지한지
낮에 일하고 저녁모임에 오셨을 이 분들이 졸지도 않고
메모해가며 열심히 듣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의 한시간, 질의응답 또 한시간.
지역사회에서 시민사회운동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
그만큼 쉽지않은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한걸음씩 발맞추어 나가려는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해답은
이후로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주주민자치연대 화이팅입니다!

Tweet 워낙 기존의 지역단체들도 활동이 쉽지 않은 터에,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 영주에서 시민단체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동안 5차에 걸쳐 준비모임을 꾸려오신 이 분들께서 핫챵에게 조직운영에 관한 강의를 부탁하셨더라구요.
그 길을 가뤼와 신비는 각자 다른 미션을 가지고 동행을 했더랍니다.
자아~ 지금부터 하루동안의 영주 나들이 기록을 보시죠. ^^

셋 다 면허가 있으나 둘은 장롱면허인고로... 핫챵 혼자 열심히 운전합니다.

조수석에서 가뤼는 계속 유리창 닦고 지도보고 심부름 하기 바쁘죠.
고로 오직 뒷좌석에 앉은 신비만 등따시고 몸편하게 ㅋㅋㅋ

추운 겨울에 빛나는 태양의 아름다움..

도시에서는 질척한 진흙으로만 남은 눈이
산자락 들녘에는 여전히 밝고 아름답게 덮혀 있습니다.

서울에서 영주까지 꼬박 세시간.
그래도 일찍 도착했다 즐거워하며 잠시 차를 마십니다.
핫챵은 잠깐의 짬을 내어 먼길 달려오고 있는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기도 했구요.

신비는 몸에 좋은 생강차 한잔. ^^

저녁을 먹고 드디어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도착.
스님은 봉화의 청량사에서 매일 1시간 거리를 40분에 끊는 놀라운 기술^^;;을 발휘하며
이곳에 출퇴근하신다고 합니다.

관장실에 들어선 우리의 눈길을 끈 두가지가 있었으니,
하나는 모니터를 가득 채우고 있는 시민행동 홈페이지.
매일 꼬박꼬박 들어와 보고 계신다 하여 적잖이 놀랐습니다.

또 하나는 바로 2년전 새 대표 및 운영위원들께 만들어드린
일종의 위촉장,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비싸고 좋은 패를 쓰지 않고 아크릴로 만든 프레임에다
직접 출력한 위촉장 넣어드린 것을 고이고이 장식해 두셔서 얼마나 기뼜던지요.^^

그리고 나란히 앉은 세명은 각각 자신의 미션을 꺼내놓습니다.
이것 해주세요, 저것 해주세요 줄줄이 나오는 부탁.

스님은 하나하나 찬찬히 대답해주시고 웃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임.무.완.수
물론, 뵙고 인사드리고 그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는 건 아실테지요.

네. 영주주민자치연대 모임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반년간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꾸리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함께 공부하며 신중을 기해온 이 분들이 이제 마지막으로 실제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주의할 점, 고민거리 등을 나누고 싶다 하여 핫챵이 이 자리에 오게 된 거였어요.

분명히 내려오면서 본 강의안은 한페이지 짤막한 메모 뿐이었는데,
풀어놓을 이야기가 한 둘이 아닌 핫챵의 강의는 끝모르고 이어졌습니다.

뒤에 앉아있던 가뤼와 신비는 내심 지루해하기도 하였으나
(헉. 이 말에 또 삐지시는 거 아냠)
사십여명 되는 참석자들은 어찌나 진지한지
낮에 일하고 저녁모임에 오셨을 이 분들이 졸지도 않고
메모해가며 열심히 듣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의 한시간, 질의응답 또 한시간.
지역사회에서 시민사회운동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
그만큼 쉽지않은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한걸음씩 발맞추어 나가려는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해답은
이후로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주주민자치연대 화이팅입니다!

댓글 '13'
핫챵
정말 그냥 두면 밤새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궁금하신 것이 많아 질문이 계속 이어져 갔습니다. 아쉽게 서울로 돌아와야 했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영주분들과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의 골자는 조직운영을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로 접근하기 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들 상호간의 신뢰와 공감대가 넓혀져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규정과 내규를 통해 조직을 통제하고 운영하려 하기 보다 그런 건 최소화하고 조직이 갖는 문화와 관행으로 조직의 기풍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큰 힘을 갖게 되지 않겠느냐는 거죠.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어떤 것이든, 심지어 재정문제까지도 우리가 만드는 조직이 뭘하려고 하는 것이냐에 따라 가져야 할 원칙과 방도가 다 달라질 것이라는 점도, 그리고 그건 다른 사람 누구도 아닌 그 조직에 몸담은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 않느냐 뭐 그런 이야깁니다.
굳이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조직의 결정을 일상적으로 집행하는 사람들과 회원들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정보의 공개와 투명성 확보, 아마 민주적 의사결정의 전제 아닐까 싶은데요, 이것과 스스로 가져야 할 규율이라면 무엇보다도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것과 내부규율의 일치를 늘 고민하고 경계하는 것 이런 거 아니냐 뭐 그런 이야기들을 한 것 같습니다.
원고 없이, 주절 주절한 이야기라 혹 영주분들이 반복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 데, 변두리한테 들킨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질문 참 많았는데요, 재정문제, 사무처의 역할 문제, 선거와 시민운동의 문제 등등..제대로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답이란게 결국 남이야기 듣고 내 조건에 맞는 거 찾아내기니까 그걸 위안으로 삼아보기는 합니다만..
영주분들 늘 건강하시구요, 주신 표고버섯 자~알 먹겠습니다.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아마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영주분들과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의 골자는 조직운영을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로 접근하기 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들 상호간의 신뢰와 공감대가 넓혀져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규정과 내규를 통해 조직을 통제하고 운영하려 하기 보다 그런 건 최소화하고 조직이 갖는 문화와 관행으로 조직의 기풍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큰 힘을 갖게 되지 않겠느냐는 거죠.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어떤 것이든, 심지어 재정문제까지도 우리가 만드는 조직이 뭘하려고 하는 것이냐에 따라 가져야 할 원칙과 방도가 다 달라질 것이라는 점도, 그리고 그건 다른 사람 누구도 아닌 그 조직에 몸담은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 않느냐 뭐 그런 이야깁니다.
굳이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조직의 결정을 일상적으로 집행하는 사람들과 회원들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정보의 공개와 투명성 확보, 아마 민주적 의사결정의 전제 아닐까 싶은데요, 이것과 스스로 가져야 할 규율이라면 무엇보다도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것과 내부규율의 일치를 늘 고민하고 경계하는 것 이런 거 아니냐 뭐 그런 이야기들을 한 것 같습니다.
원고 없이, 주절 주절한 이야기라 혹 영주분들이 반복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 데, 변두리한테 들킨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질문 참 많았는데요, 재정문제, 사무처의 역할 문제, 선거와 시민운동의 문제 등등..제대로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답이란게 결국 남이야기 듣고 내 조건에 맞는 거 찾아내기니까 그걸 위안으로 삼아보기는 합니다만..
영주분들 늘 건강하시구요, 주신 표고버섯 자~알 먹겠습니다.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