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저녁, 모처에서 시민공간 여울의 이른바 '공채 1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창립이후 계속 같이 이사다니며 위아래층에 사이좋게 살고 있는 시민행동과 환경정의는 2001년 여름, 비슷한 시기에 상근활동가 공채를 하게 되었답니다. 명목상+실질적으로 공채 1기가 생긴거지요. 이후로 여러번 공채가 있었고 활동가들이 들락날락했지만 신기하게도 이때 뽑힌 사람들 중 이곳을 떠난 이는 지금껏 아무도 없다는 사실! (물론 본인들은 공공연하게 여기 아니면 갈데도 없고.. 먹고 살기도 힘들고.. 막노동이라도 시켜만 준다면 매달려 있는 게 상책이라고들 합니다만. ㅋㅋ)

저 변두리는 이들보다 몇달 늦게, 좀 다른 경로로 합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착한 이 친구들이 동기로 배아줘서(끼워줘서요..^^;;) 지금껏 의기양양 공채1기 행세를 하고 있구요. 헤헤..

그렇게 만난지 벌써 3년. 그리고 한번 모이자고 한지는 1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드디어 명실공히 첫 모임을 가졌으니. 처음 만났을 땐 모두들 20대였는데 이렇게 만나서 보니 어느새 한 사람도 빠짐없이 30대에 접어들어있습니다. 작년부터 하나 둘씩 결혼도 하기 시작했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환경정의나 시민행동이나 선배그룹이 전반적으로 오랜 학생운동+노동운동 경험과 90년대 시민운동을 체화한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이 공채 1기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맥락을 통해 시민운동에 뛰어들게 된, 이른바 뉴웨이브 활동가들(개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날조한 용업니다. 케케)이 나타나게 된 출발점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넣어보다가 우연히 오게 된 경우, 현장 경험을 통해 공부를 더 풍부하게 해 보려고 온 경우, 변화에 대한 막연한 바램을 실현시켜볼 기회를 찾아 온 경우 등등..

각자 계기는 달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자신들도 모르게 깊은 애정과 열정을 가진 활동가가 되어있는 동기들을 보면서 시민단체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 가장 남는 장사(^^;;)가 바로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활동가를 길러낼 풀이 점점 사라져간다고 많이들 걱정하지만, 걱정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바탕을 일구어가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리 비관할 일도 아닌게지요.

훕. 그런 차원에서.. 이 공채1기들이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다면 바로바로...너나할 것 없이 후배들을 무서워한다는 점! 어쩌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선배들이 우리 무서워한 거 만큼이나 하겠어요? 푸훕.

자리가 마무리되면서 누군가 불쑥 MT 이야기를 꺼냈다가 모두의 썰렁한 반응에 쏙 들어가버리고 말았는데요, MT든 뭐든 다음 모임은 향후 한 2년 안에나 성사되면 다행일 듯. ^^

반가웠습니다. 모두들~
ġ ϴ ൿ! Բϴ ùൿ ȸ ȳ

댓글 '2'

변두리

2004.01.19 09:00:00



사진이 없는 대신 2004년 1월 18일 시민공간 여울 건물앞 눈오던 풍경을 올립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세요.

상현이

2004.01.19 09:00:00

음 좋은데요~~
좀 위쪽으로 찍으시지.^^ 울학교 마니마니 나오게염~~
경치좋다. 눈 가득한 산 구경가구싶다.
List of Articles

인터넷 실명제의 선거법 포함을 반대합니다. 성명/논평/보도자료

최근 정치개혁특위에서는 선거법에 인터넷 실명제를 포함시키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민행동은 이 논의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정치개혁특위에 제출했습니다. 인터넷 실명제의 선거법 포함을 반대합니다. - 기본권을 침해하고 효과도 불분명한 인터넷 실명제의 선거법 포함은 졸속 입법입니다.- 2003년 8월 통계에 의하면(한국인터넷정보센터) 5십5만1천2십8개의 KR 도메인이 등록...

  • 시민행동
  • 조회 수 2485
  • 2004-01-30

민주사회라면 인터넷 선거게시판 실명제 있을 수 없다. 성명/논평/보도자료

국회 정개특위 전자서명 실명제 도입 강력히 반대한다. [성명] 민주사회라면 인터넷 선거게시판 실명제 있을 수 없다. 최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 중인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선거법) 개정안에서 인터넷게시판 실명제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난 8월 국회에 제출한 선거법 개정안의 제85조 4항 "정당·후보자·예비후보자 및 인터넷언론사는 선거일...

  • 시민행동
  • 조회 수 3680
  • 2004-01-30

모두가 '우연'이란 인연은 있다. [2] 인디언일기

얼마전 일간지에 한국사람은 3.6명만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기사가 뜬적이 있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인연'이 있는거죠. 시민행동 상근자 중 몇몇은 이 인연의 발목잡기.. 에 재미들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해온 많은 기록들이 여전히 시민행동의 홈페이지에 생생하게 살아있죠.. 창립1주년 기념행사는 지금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수인 감독이 총연출을...

  • CAN
  • 조회 수 2321
  • 2004-01-30

핫챵, 가뤼, 신비의 영주 나들이 [13] 변두리편집장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경북 영주시에 있는 이 복지관은 청량사 주지이신 지현스님께서 관장으로 계신 곳입니다. 지현스님은 또한 시민행동의 공동대표이시기도 하지요. 워낙 기존의 지역단체들도 활동이 쉽지 않은 터에,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 영주에서 시민단체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동안 5차에 걸쳐 준비모임을 꾸려오신 이 분들께서 핫챵에게 ...

  • CAN
  • 조회 수 1552
  • 2004-01-28

전무후무 공채 1기들 [2] 변두리편집장

지난 수요일 저녁, 모처에서 시민공간 여울의 이른바 '공채 1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창립이후 계속 같이 이사다니며 위아래층에 사이좋게 살고 있는 시민행동과 환경정의는 2001년 여름, 비슷한 시기에 상근활동가 공채를 하게 되었답니다. 명목상+실질적으로 공채 1기가 생긴거지요. 이후로 여러번 공채가 있었고 활동가들이 들락날락했지만 신기하게도 이때 뽑힌 사람들 중 이곳을...

  • CAN
  • 조회 수 1617
  • 2004-01-19

분류

전체 (2330)

최근 글

최근 덧글

일정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