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동 역시 마찬가지지요.
1. 12월 26일: man 환송회
새해부터는 또 다른 삶을 펼쳐내기 위해 사무실을 떠나게 된 man.

몇년동안 매일매일 만나던 사람들이 어느날부터 갑자기 서로 떨어지기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삶의 한 단계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데에 감사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의 길을 축복해줍니다.
2. 12월 30일: 자료 정리

네, 그리고 버려야 할 것을 제때 버리는 것도 큰 미덕이지요.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자료들은
그간의 예산감시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 반면
자료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생각하자면
보는 사람들에게 늘 짐이 되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정리할 때가 되었다는 많은 이들의 의견이 결국 받아들여져,
창립 이후 최초로 자료를 솎아내는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버려지는 자료에 자신의 팔이 하나 떨어져 나가는 듯이 애처로워하는 kfc는 눈물을 머금고,

그런 kfc를 설득하여 자료를 정리하는 이 중책을 맡은 10점은
행여 선택이 잘못될 까 하여 자못 심각한 표정입니다.

잘가, 친구들~ ㅠㅠ
3. 12월 31일: 종무식

아주 간략하게 한해의 소회를 이야기한 후 박수로 2003년 활동을 마감하였습니다.
마지막 점심식사를 위해 와 주신 상임대표님과 함께요.
11월 후원의 밤 때 밝히셨듯이,
지난 4년간 매주 상근자들 점심 사 주고 대표직을 유지하셨다는 이필상 교수님 말이에요. ^^;;
그리고 이제 즐거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려는 찰나,
다른 일로 와 있던 촬영팀이 갑자기 대표님을 붙잡습니다.

할 수 없이 들쳐맸던 가방 내려놓고 다시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요,

누구 책상인지 밝히지 않겠어요.
이런 때에나 하지, 평소엔 사무실에서 게임 같은 거 절대 안하거든요. ㅋㅋ.
4. 12월 31일: 점심식사, 깜짝 생일파티
평소 한정식이나 칼국수에 대만족인 우리가 오늘만은 큰맘먹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향했습니다.
물론 큰맘먹은 분은 밥을 사실 대표님이셨지만^^;;

낯선 분위기에서 와인 잔을 어떻게 잡는게 맞다는 둥
한두차례 서로 옥신각신 한 뒤 다같이 건배!

마침 이즈음에 생신을 맞으신 대표님을 위해 깜짝 파티를 열었습니다.
원래는 파티모자를 주는데 요즘 특별시즌이라 해리포터 모자를 줄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지팡이와 망토까지 있었으면 최고였을텐데요.

캬~ 이때 부른 노래가 꽤 재미났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나네요.
기억나시는 분 있으시면 누가 덧글로 좀 올려주세요.

늘 순수하고 따뜻하신 대표님,
모두들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거 알고 계시죠?

이렇게 즐거운 식사시간이 지난 뒤 사무실에 돌아온 우리는
폭풍같은 대청소로 정말 마지막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기쁜 연말, 또 기대되는 새해 맞습니다.
시민행동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