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안개와 구름이 가득하던 날 시민행동 식구들은 차가운 바람을 뚫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국회 정개특위 의원들이 만들었다고 하는 안이 말 그대로 밥그릇지키기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전날에도, 또 그 전에도 계속 집회는 있었고 두어명씩 참석은 꼭 했었지만 이날은 올해의 마지막 밑빠진독상이 전달되기도 하는 날이어서 특별한 일정이 없는 사람들은 모두함께 나기로 했던 것이었어요. (앗, 그렇다고 이날 나간 사람들을 할일없는 사람들로 보시면 안됩니다. ㅋㄷ)



집회장소는 한나라당사 앞.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고,



집회가 시작됩니다.
저 엄청 큰 포크는 여성단체에서 만들어 온 것인데,
개악하는 정치인들 '찍어내자'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언제 저런걸 다 만들었을까 신기해했답니다.



우리의 푸른소, 오늘 발언자중 한명으로 출연!
표정은 따뜻하게 웃고있지만,
이날 발언은 굉장했습니다. (투쟁~ 투쟁~)



포크보다 더 멋진 건 다름아닌 바구니로 만든 국회모형.
밥그릇지키기에 골몰하는 정치인들,
그 밥그릇을 우리가 깨버리겠다는 의미로 퍼포먼스를 하였답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입니다.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집회는 끝이나고,
시민행동 사람들은 따로 모여서 옛날호떡을 먹으며 언 손을 녹이고 배를 채웠습니다.
이 호떡은 특별히 썬이 쏘았다는 것도 꼭 밝혀둡니다.
(거 참 맛나더군요^^)



밑빠진독, 드디어 국회를 향해 출발!



약 10미터 앞으로 다가서자 곧장 전경들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당연히 국회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당연하게도' 사진촬영 금지라고 했습니다.
그때문에 man이 좀 흥분해서 언쟁도 벌이고요.



kfc 혼자 수위실로 가서 사무국과 통화를 하는데,
하도 통화를 오래 하기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나 했더니,
3개 당 모두 방문을 거절하며 당사로 가 보라고 했다는군요.
(진정 그것 뿐이란 말이오? ㅜㅜ)



밖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리던 우리는 다시금 한나라당사로 향했습니다.



뜨아... 당사는 더 심각한게, 말도 꺼내기 전에 전경이 막아서며 위에서 못들어오게 했다 하더군요. 그렇다면 뭐 면담까지는 안해도 되고 그냥 민원실에 접수만 하고 가겠다는 전화에다 대고 민원실 부국장이라는 사람이 '당을 폭파하려 왔느냐'는 등 오바해가며 거부하는 바람에 kfc의 머리끝까지 열받은 모습도 구경하고^^;; 결국은 구호 하나 외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하긴, 몇천만원어치 멸치 산 영수증, 아무 내역도 없는 100억 송금영수증. 이런 걸 국고보조금 사용내역이라 보고하는 당이니만큼 이런 민간 보고서 하나에도 더럭 겁 먹는 것 이해할 수 있습니다.

3개 정당의 밑빠진 국고보조금 보고서보기

길 잃은 밑빠진 독, 이 녀석이 하루빨리 제 집을 잘 찾아가야 할 터인데 걱정입니다.
ġ ϴ ൿ! Բϴ ùൿ ȸ ȳ

댓글 '1'

푸른소

2004.01.06 09:00:00

아 정말 새해에는 살빼야지 뱃살만 걱정했는데 얼굴에 살이 장난이 아니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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