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라는 단체가 있지요. 양심수 석방을 위해 애쓰는 곳이에요. 여기서 매년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이라는 행사를 열곤 했었는데요, 올해는 '인권콘서트'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해요. 저는 처음에 '전인권콘서트'가 아닐까 생각했었더랬죠. ^^;;
사실 이런건 잘 챙겨보지 않으면 잊고 넘어가기 일쑤인데, 이번에는 고맙게도 누군가 표를 갖고 저를 불러주어서 가보게 되었답니다. 처음 가보는 자리여서 예전과 어떻게 달라진건지 그런건 잘 모르고, 전체적인 분위기 정도만 알려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장충체육관으로 가기 위해 내린 동대입구역.
벽마다 온통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그 앞에서 같이 볼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한편으로는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공연의 관객 구성상 이래저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지요. ^^*

길게 늘어선 줄에 깜짝 놀라며 조금씩 입구로 향해가는데
공연장 입구에는 다양한 홍보활동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파병반대집회를 선전하는 분도 계시고,

작은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이윽고 들어서니 밝은 불빛아래 커다란 휘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나온 많은 영상물들이 모두 이 휘장을 통해 비추어졌거든요.
공연내용은 촬영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그냥 얌전히 관람을 하였습니다. 다섯가지 인권이야기라고 해서 테마에 따라 영상물이 나오고 가수가 나와서 노래하고..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던 한편 마음에 걸리는 것도 조금은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인권, 평등이라는 개념은 일반화하기 어려운 주제라는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로는 모 가수가 내지르는 마초적인 언사들(ㅠㅠ)에 상심한 것, 하리수의 출연에서 보였던 성적소수자 개념의 한계에 약간 머리를 싸맨 정도라고 할까요... (헉. 이런 개인적인 생각 마구 쓰는게 늬우스냐 하고 여기저기서 돌날아오고 있네요.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기자 맘이에요. ㅋㅋ) 주제가 무거운만큼 공연은 더욱 쉽게, 따뜻하게 갈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해요. 이런 얘기 꺼내놓았으니 저도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겠지요?
그날 공연기록한 기사 링크합니다.
오마이뉴스 "성적소수자, 이주노동자, 양심수 한자리에" 2003. 12. 19
기사에 안나왔지만 이날 오프닝은 가수 이상은씨가 했고, 스탑 크랙다운 밴드가 무대에 나온 한편 천막농성중인 모든 이주노동자 친구들이 객석에 한아름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공연 바로 다음날 변두리는 천막에 찾아가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어요. 밴드 멤버가 누구인지를 잘 몰라서 인사는 못했지만요. ^^;;

공연중에 누군가 사회가 더 나아져서 이런 콘서트는 없어지는 게 맞다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아마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콘서트를 열만한 이슈는 계속 생겨날 것입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슈들이 오랜 세월 풀리지 않고 계속 되어온 것처럼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아픔일지라도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변화는 보이지않게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을 변두리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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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으로 가기 위해 내린 동대입구역.
벽마다 온통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그 앞에서 같이 볼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한편으로는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공연의 관객 구성상 이래저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지요. ^^*

길게 늘어선 줄에 깜짝 놀라며 조금씩 입구로 향해가는데
공연장 입구에는 다양한 홍보활동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파병반대집회를 선전하는 분도 계시고,

작은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이윽고 들어서니 밝은 불빛아래 커다란 휘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나온 많은 영상물들이 모두 이 휘장을 통해 비추어졌거든요.
공연내용은 촬영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그냥 얌전히 관람을 하였습니다. 다섯가지 인권이야기라고 해서 테마에 따라 영상물이 나오고 가수가 나와서 노래하고..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던 한편 마음에 걸리는 것도 조금은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인권, 평등이라는 개념은 일반화하기 어려운 주제라는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로는 모 가수가 내지르는 마초적인 언사들(ㅠㅠ)에 상심한 것, 하리수의 출연에서 보였던 성적소수자 개념의 한계에 약간 머리를 싸맨 정도라고 할까요... (헉. 이런 개인적인 생각 마구 쓰는게 늬우스냐 하고 여기저기서 돌날아오고 있네요.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기자 맘이에요. ㅋㅋ) 주제가 무거운만큼 공연은 더욱 쉽게, 따뜻하게 갈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해요. 이런 얘기 꺼내놓았으니 저도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겠지요?
그날 공연기록한 기사 링크합니다.
오마이뉴스 "성적소수자, 이주노동자, 양심수 한자리에" 2003. 12. 19
기사에 안나왔지만 이날 오프닝은 가수 이상은씨가 했고, 스탑 크랙다운 밴드가 무대에 나온 한편 천막농성중인 모든 이주노동자 친구들이 객석에 한아름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공연 바로 다음날 변두리는 천막에 찾아가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어요. 밴드 멤버가 누구인지를 잘 몰라서 인사는 못했지만요. ^^;;

공연중에 누군가 사회가 더 나아져서 이런 콘서트는 없어지는 게 맞다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아마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콘서트를 열만한 이슈는 계속 생겨날 것입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슈들이 오랜 세월 풀리지 않고 계속 되어온 것처럼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아픔일지라도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변화는 보이지않게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을 변두리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