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시민행동을 포함한 전국의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2002년 대선유권자연대"가 24일 출범하였다. 유권자연대는 흥사단 강당에서 출범기자회견을 갖고 조직과 사업계획 등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출범식이 끝난 이후에는 흥사단 앞 강당에서 "낡은 정치 청산을 위한 1백만 유권자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02 대선 유권자연대는 1) 반부패과제의 연내 입법화와 2) 돈선거·인신공격 등 낡은선거운동에서 정책선거로의 전환, 3) 대통령후보자의 선거자금공개 등을 요구하며 '낡은정치청산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벌여나갈 예정인데 이를 위해 1백만 유권자의 서명을 받아 대통령후보에게 서약을 요구하고 이후 서약의 준수여부에 대해 모니터한 후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10대 국민의제 선정사업'으로서 시민사회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담아 10가지 국민의제를 선정하여 후보자에게 요구한 후 이를 기준으로 대통령후보의 공약을 검증하고 유권자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운동을 벌인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연대는 '100만유권자위원회'의 결성을 통해 대통령후보의 평가기준과 정보를 만들어가는 동시에 청년층을 비롯한 유권자의 투표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한편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공동대표인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유권자연대의 상임공동대표와 '10대 국민의제위원회' 위원장직을, 하승창 사무처장은 유권자연대의 공동사무처장을 맡음으로써 낡은 정치를 뿌리뽑고, 새로운 정치,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를 만들어가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다음은 출범기자회견문 전문이다.
[ 2002 대선 유권자 연대 출범기자회견문 ]
세기는 바뀌었으나 정치는 바뀌지 않았다
새 천년이 시작된 지 2년, 그러나 구시대의 정치는 여전히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2002년 대선을 90여 일 앞두고 있는 지금 정치권은 진흙탕 싸움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정부패의 청산, 정치개혁은 말만 무성할 뿐 법규로 확실히 제도화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한반도 평화정착, 호주제 폐지, 새만금사업 등 현안이 되고 있는 시민사회의 의제를 해결할 능력을 정치권은 이미 상실하였다. 정치권의 혼탁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사회 전체의 희망과 비전을 상실하여 일부 개인과 단체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주장하고 관철하려 한다. 감동이 없는 정치, 희망이 없는 정치가 우리의 눈을 가리우고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새로운 정치, 희망의 정치를 위해 유권자가 나선다
21세기를 맞아 처음으로 치르는 이번 대통령선거는 새로운 국가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세기 국가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선거로서 국민들의 가슴에 소중한 희망과 의지를 아로새겨야 한다. 우리는 대내적으로는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갈등과 격차를 해소하여 국가발전을 지속해야 하고, 대외적으로 민족갈등 해소와 평화분위기를 조성하여 국제사회에서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토록 중요한 대선을 혼탁한 돈선거, 지역주의·인신공격이 난무하는 혐오스런 선거로 맞이할 수는 없다. 결국 국민들의 피땀으로 메꾸어야 할 천문학적 돈이 오고가는 선거, 정책과 비전은 설 자리가 없는 극한대결은 이제 말끔히 청산되어야 한다. 낡은 정치 청산, 새로운 정치 만들기는 깨어있는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의 힘의 결집. 이를 위해 전국 300여 시민단체들이 결집했다. 이제 낡은 정치 청산,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유권자의 100일의 대장정은 이미 시작되었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유권자의 행동을 시작한다
우리는 요구한다. 첫째, 말이 아닌 실천으로 반부패입법을 연내에 실현해야 한다. 대통령후보 누구나 부패청산, 깨끗한 정치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공언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반드시 관련법 제개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대통령후보가 책임지고 이를 실현해야 한다. 둘째, 돈선거·인신공격 따위의 낡은 선거운동에서 벗어나 정책중심의 올바른 선거운동을 벌여야 한다. 셋째, 선거과정에서 사용되는 선거비용의 수입지출 모든 내역을 유권자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러한 3가지 과제를 100만 범국민 서명을 통해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우리의 목소리로 만들어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에게 공개 서약을 요구할 것이다. 약속은 약속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행과정을 모니터하고 유권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려 한다. 깨어있는 유권자의 눈으로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민의제를 선정하여 정책을 검증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각 후보의 정책검증에 주력하여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도울 것이다. 유권자의 힘으로 학연, 지연, 혈연보다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을 통해 유권자들이 올바로 선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유권자의 요구를 여과없이 수렴하여 국민의 의제로 만들려 한다. 유권자가 선정하는‘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10가지 약속’을 대선후보에게 요구하고 10대 국민의제를 기준으로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선거 때에는 유권자의 판단 기준으로 제시할 뿐 아니라 선거가 끝난 이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완전한 이행을 촉구할 것이다.
100만 유권자의 힘,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
깨끗한 선거풍토와 올바른 정책선거는 유권자의 참여와 감시, 비판이 있어야 가능하다. 시대가 요구하는 깨어있는 유권자의 힘으로 선거를 바로 세우고 정치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으려 한다. 수동적인 유권자를 넘어서 내가 원하는 대통령을 직접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유권자의 자치조직인 '100만유권자위원회'를 결성하고 '온라인만민공동회'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 정치가 혐오스러워 외면하면 할수록 정치는 더욱 혐오스러워지는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경험해왔다.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만이 정치를 바꾸는 소중한 동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이 땅 삼천 이백 만 유권자들에게 우리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호소한다.
2002. 9. 24
2002 대선유권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