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죽음의 밥
저 자 명 : 피터싱어․짐 메이슨
출판사명 : 산책자
윤리(倫理)와 편리(便利)사이의 딜레마
- 나를 살리고 세계를 살리는 길-
우리는 마트에서 어떤 식품들을 구매하는가? 어떤 가격 선에서 식품들을 고르는가? 우리는 식품 구매 시, 표면적인 지표들을 가지고 구매를 하게 된다. 원산지, 표시성분, 가격, 유기농의 여부. 하지만 수면위로 들어난 지표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책이 객관적인 정보를 주는 전지전능의 책이라고 믿을 수 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는 책임에는 확실하다. 그리고 우리가 항상 즐겨 이야기 하지만 지킬 수 없는 윤리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 보게 만드는 책이라면 누구에게나 한번 권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 을 읽는 순간부터 독자는 식품 속에 감추어진 편리를 위한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지에 대해 독자 스스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피터 싱어와 농부 철학자 메이슨이 공동으로 파헤친 이 책의 내용은, 음식의 윤리학을 전제로 논리를 펴고 있다. 그리고 잘못된 가축 사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례를 통하여, 먹을거리에 대한 사고의 변화를 강력히 주장하는 점이 주요 내용이다.
그는 이 책에서 평범한 가정의 식사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적나라하게 추적하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문제는 인류가 탄생하고부터 현재까지 이어 오는 문제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생물학적 특성을 타고난 이상 영원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원천적인 문제에 대해 최근 우리의 먹을거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봐야 할 내용이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분되어있다. 첫 파트에서는 '전형적인 현대식 식단'에 대하여 고찰하고 두 번째로 양심적인 잡식주의자로 여러 종류의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과 산업측면에서의 불공정성을 따져 검증한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서는 육식의 윤리학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가지고 채식주의에 대하여도 상당부분 언급하고 있다.
처음에 책을 읽은 느낌 때문에 마트에서도 선뜻 무언가를 살수가 없었다. 학교 기숙사에 있으면서 치킨을 많이 즐겨먹었던 나였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였지만 고기를 대체할 닭고기, 우유, 계란, 생선등도 선택하는데 망설여진다. 이 망설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그리고 나는 작은 해답을 찾고자 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세계적으로 식량의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소와 닭 등을 사육하는 축산업자들에게 도덕성만을 강요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당연히 '교차오염'이라는 현상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은 당연한 이치다. 광우병이란 것이 무엇인가? 소가 소를 먹어서 생기는 병이 광우병란다. 미국에서도 소가 소를 먹지는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소가 돼지나 닭을 먹고 돼지나 닭이 다시 소를 사료로 먹게 한다. 이 때문에 돼지나 닭 속에 들어 있는 소의 '광우병 물질'을 소가 먹는 일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결국 광우병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한 가축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식품들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가지고 있는 하나의 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에서는 대량 사육되어지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비윤리적 측면에 대하여서도 지적하고 있다. 대형 농장에서 사육되는 닭들은 참혹한 환경 속에 있었다. 복사 용지만한 공간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모이와 물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컨베이어 벨트에 거꾸로 매달려 1분에 120마리가 도살된다. 닭은 인간과 비슷한 신경계를 지니고 있을 뿐더러 감수성도 예민한 동물이라고 한다. 다른 동물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육 돼지의 대부분이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좁은 축사에 갇혀 지내며, 50년 전의 젖소보다 세 배 이상의 우유를 짜 내는 미국 젖소들은 숱한 질병에 시달린다고 한다. 또한 2005년 유엔 특별조사단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는 근본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다수의 동물을 좁은 지역에 몰아넣고 기르는 축산 방법'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가장 잔인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유이다. 충격이 큰 부분은 젖소에 관한 글이었는데, 우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우유는 원래 어린 송아지가 마셔야할 액체인데 인간들이 뺏어먹고 있는 셈이다. 젖소라고 해서 항상 젖이 나오는 게 아니라 송아지를 낳아야 나오는 것이고 그래서 젖소들은 쉴 새 없이 인공수정을 당한 뒤 출산을 하는데 새끼들은 한 시간도 안 되어 어미 소에게서 떼어지게 된다. 새끼를 빼앗긴 어미 소는 머리를 찧고 발버둥을 치며 우는데 우유를 뽑기 위해 사람들이 달려든다. 젖소에게 태어난 암컷 송아지는 다시 암컷 젖소로 사육되기 위해 사육장에 보내지고 수컷 송아지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진다고 나온다. 이쯤 되면 인간이 마시는 가장 잔인한 음료수가 우유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물론 충격을 받았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런 정보에 대해 눈뜨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그 수많은 계란과 닭들, 고기와 우유가 모두 자연에서 평화롭고 자연스럽게 취득된 거라고 생각 하진 않지만 유통과정조차 역시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과연 나는 단한번이라도 그 진실을 알고 싶어 했던 적이 있었을까? 심지어 달걀이나 우유까지 그런 생산과정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자 고기보다 빵이 더 먹기 괴로운 음식이 되어버렸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말한다.
"먹는 것은 윤리문제이며, 더 나은 선택은 가능하다." 라고 말이다.
또한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권리가 있다 (투명성).
식품생산의 비용을 다른 쪽에 전가하지 말아야한다(공정성).
중요하지 않은 이유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잘못이다 (인도주의).
노동자들은 타당한 임금과 작업조건을 보장받아야 한다 (사회적 책임).
생명과 건강유지는 다른 욕망보다 정당하다(필요성). 라고 말이다.
이 책의 집필의도를 엿볼 수 있는 구절이다.
믿기지도 않고, 인정하기도 싫은 사실이지만 동물 학대의 주범은 고기를 탐하는 우리이다. 우리는 식품의 소비자이며, 우리가 생산하는 식품 산업은 수백 억 동물을 구속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도살장이 이틀간 죽이는 동물은 4000만, 매년 100억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죽음의 밥상'에서는 다소 자극적이지만 현실에 대해 묘사한다. 그리고 이런 태도에 대해 얼마나 많은 반대편 입장이 있는지도 알고 있다. 이를 테면 인간은 육식을 먹는 것은 송곳니가 있기 때문에 육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또는 고가의 유기농 채식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빈곤층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 등등.. 비윤리적으로 길러진 육류와 어패류를 먹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질 수 는 없는 일이다. 나조차도 평소의 식습관을 쉽게 끊고 식사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허나 우리는 유일하게 창조적이고 스스로 생각하고, 자유의지로 행동하고, 사랑, 평화, 행복을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신이 주신 큰 선물이기에 이 세상의 윤리를 바로 세우는 일을 할 수 있다.
윤리와 편리.. 시대가 점차 발달하고, 각박해져 가고, 서로에 대한 존재감이 사라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이 두 갈래의 기로에 서게 될 때가 많다. 우리가 윤리를 넘어서 편리만 추구한 사람들은 아니지 않는가. 단지 ‘윤리적’인 이유로 모든 것을 쉽게 끊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잣대를 세울 수 가 없을까?
우리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간이기에 우리의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는 것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 당장, 우리가 무돈 식품의 공정과정을 공개하라고 해서, 어느 불공정 회사의 식품만 불매 운동한다고 해서 윤리를 실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축들에 밝은 햇살을 보여주고, 우리의 알권리를 지키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질수 있게 하며,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작지만 큰 방법은, 개인의 식습관과 소비방식을 바꾸는 것 뿐 이다. 나아가 우리의 육식에 대한 본능 역시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적당한 양의 작물과 가축만 앞마당에 기르고, 물물교환을 하며 살았던 옛 선조들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유지하며 곡물과 작물을 적당히 경작하는 세상이 다시 온다면 인간의 식습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히...
윤리와 편리사이에서 나를 위하고 세상을 위하는 행동들을 하나쯤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때 읽고 써놓은거 짜집어서 ㅋㅋㅋ
공유하는 차원에서 올립니다^^
장문의 값진 감상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우리도 또 재미난 얘기들,액션들 많이 나누어보아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