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대부분의 단체들이 그렇듯이 시민행동에도 회원총회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창립11주년, 열 한번째의 총회가 조만간 열리게 됩니다.
(2010 회원총회의 자세한 내용은 이 블로그와 회원메일로 다시 공지될 거에요)

창립총회를 제외하고는 계속 온라인총회로 회의가 열려서 온라인총회로도 이번이 어느덧 열번째가 되는군요. 영광스럽게도(!) 저는 올해까지 그 열번 중 무려 여덟번을 연속으로 총회 프로그래밍을 맡게 되었습니다. 크흑. 그 수 년간 자주 다른 단체로부터 온라인총회는 어떻게 하는거냐, 심지어는 실력있는 프로그래머라도 있는 거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간단히 말해 그런 거 없습니다. ^^ 처음 시작할때 그랬듯이 특별한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유용한 방식과 도구를 활용해 만들어나갈 따름이죠. (시민행동 회원총회는...)


한편으로는 공간을 온라인으로 옮겼다고 해도 여전히 형식적인 안건과 기계적인 표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총회 프로세스의 한계도 많이 느꼈고, 보다 풍부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계속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리하여, 이후로 다른 단체들에서도 응용할 수 있도록, 또 시민행동 총회의 발전적인 변화(프로그래머 교체? ^^)를 기대하면서, 이번 총회를 진행하면서 과정마다 이렇게 조금씩 진행팁을 올려보려 합니다.

Tip 1- 전체 회의의 흐름을 그려봅시다.

온라인이라고는 하지만 이 작업은 단순한 사이트 제작이 아닌 회의과정을 설계하는 것이어서
오프라인총회와 마찬가지로 우선 전체 흐름을 구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지요.
기존 총회의 핵심적인 과정과 기능들을 담되 온라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전체 흐름을 잡습니다.

아래는 오늘 기획실 논의를 위해 간단히 정리해본 온라인 회원총회 흐름도입니다.
올해 꼭 이렇게 한다는 건 아니고, 그간 해왔던 경험을 간추린 것입니다.
아주아주 기계적인 일정과 과정에 대해서만 우선 정리해보았습니다.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From 이미지자료

대략 총회 앞뒤의 과정을 포함하면 한 두달 정도가 걸리는 프로세스입니다.
온라인총회라고 해도 이미 핵심안건은 나와있는 상태에서 회의가 진행되기 마련인만큼,
안건 준비과정에서부터 이미 회원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가능한한 사전에 총회 일정을 공지하고,
단체 내의 여러 단위들과 회원들이 의견을 제기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총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오고갈 수 있도록 설계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전화통화, 의견게시판, 이메일 설문과 채팅 등이 이런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고간 내용들을 가능한 갈무리해서 사이트와 메일을 통해 다시 피드백 합니다.
총회는 단순히 회원vs임원, 회원vs사무처가 아니라 단체 내의 다양한 그룹이 소통하는 장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총회의 기본적인 과정이 설계된 뒤, 총회의 핵심목표와 컨셉을 잡고나면
구체적인 안건 등 회의자료를 준비하는 과정, 표결 시스템을 구성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하지요.
그 이야기를 다음 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