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청탁을 받습니다. 것두 아주 당당한 청탁이지요.
자리를 만들어 달라..... 머리속으론 언뜻 '지금 우리 사무실에 비어있는 책상이 ... 하나,둘..'
이번주에도 벌써 두번이나.. 이런 청탁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밥까지 거하게 얻어먹었으니.. 참 큰 탈날 일입니다. ^^;

후원의 밤 모금을 위해 몇분을 찾아뵙는 자리에서 입니다.
자주 찾아뵈어야 하지만 늘 맘 뿐이고 이런 계기가 주어지지 않으면 언뜻 사무실을 나서게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조그마한 회사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이십니다. 쉰여덟이 되면 회사를 그만두고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싶으시다는 분이십니다.
얼마전 국제회의전문가 자격증 시험을 보셨다구요. 1차는 무난히 합격하셨답니다. 워낙 영어가 되시는 분이고 사업을 하시면서 익혀온 감각이 도움이 되셨답니다.
근데.. 2차 시험이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실기 시험이셨대요. 거의 다 해 놓고 화가 나서 그냥 나오셨답니다. 젊은 사람들의 손놀림과 재주를 따라 갈수가 있느냐?고 하시더군요. 이런 도전을 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서도 뭔가 기여할 수 있는 재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더랍니다. 그리고 퇴직후에 시민행동에서 자원활동하시겠다는 이야길 덧붙이셨습니다.

사실 알고 보면 시민행동은 참 인복이 많은 단체입니다.
이분말고도 시민행동에서 상근으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지금은 현직에서 날리는(?)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시기는 다들 회사에서 짤리거나 혹은 회사를 짜르고 난 후이지요^^
그때가 되면 시민행동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들을 해 낼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다들 일당 백(실제로 주변에 사람재산을 많이 가지신 분들이라) 을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또 하나 시민행동의 청사진이 그려졌습니다. 능력과 인품과 삶의 지혜를 고루 갖춘 이런 분들이 시민행동 상근 활동가로 일을 하시고, 지금의 상근활동가들은 운영위원을 하는 거죠..^^
변호사 출신의 상근활동가가 운영위원회의에서 하는 사업보고는 어떨까? 회계사 출신의 상근활동가가 만드는 예산감시 사업은 어떨까? 다들 궁금하지 않으세요..?

한번 기다려 보자구요. 근데 우선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제 자리를 먼저 빼야 할까 봅니다. ㅋㅋㅋ
ġ ϴ ൿ! Բϴ ùൿ ȸ ȳ

댓글 '3'

기획실강

2003.10.30 09:00:00

그럼 우리들이 월급을 만들어 드려야겠군요.. --a

신비

2003.10.30 09:00:00

뜨앗. 그렇군요. 엉엉... 돈벌러 나가야 하다니.

조아신

2003.10.30 09:00:00

그때 가면요.. 상근활동가가 운영위원들 월급 주는걸로 합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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