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글 : 이웃의 날, 이웃축제를 열어볼까요?
오는 27일(금)은 세계 이웃의 날입니다. 이웃의 날을 맞아 시민행동은 이웃 축제를 열어보자고 제안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웃의 날은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1990년 어느 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한 독거 노인이 죽은 지 두 달만에 발견된 사실에 충격을 받은 아타나즈 페리팡이 만든 봉사단체 'Paris d'Amis(파리의 친구들?)'는 1999년 특별한 제안을 합니다.
5월 마지막 금요일에 (한국 식으로 얘기하면) 다세대 연립별로, 아파트 동별로 마당과 골목에서 포트락 파티를 하는 멘션 축제(Immeubles en Fete)를 열자는 것인데요. 800개 건물 1만명의 주민들의 참여로 시작된 이 축제는 점차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나가 불과 2년 뒤인 2001년 1백만명이 참여하는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아파트나 연립뿐만 아니라 가게나 관공서들도 거리와 골목에서 주민들을 초대하는 파티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년만에 유럽 전역으로, 그리고 북미와 일본, 호주 등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웃 하나를 늘려보세요!
옆집 사람들, 같은 회사의 이웃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 회사 건물의 수위 아저씨나 청소 아주머니,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친구맺은 사람들 ...
우리 주변에는 아직 만나보지 못한, 참 다양한 이웃이 있습니다. 그 중에 그간 얼굴만 알고 지나쳤지만 얘기 한 번 해봐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들 한 둘은 있지 않나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늘 외롭다고만 생각되는 현대인들의 삶이지만 내가 먼저 손 내밀면 새로운 만남이 시작됩니다.
트위터에서 팔로우 신청하듯이, 이웃의 날을 맞아, 이웃 한 사람을 늘려보세요!
나 혼자서 어떻게 축제를 열까?
처음 축제가 시작된 프랑스에서는 대개 아파트 마당이나 빌딩 앞 도로에 테이블을 펴고 이웃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곤 했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포트락 파티도 좋고, 차 한 잔 나눠마시는 모임도 좋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일 필요도 없습니다. 한 명만 초대해도 괜찮아요. 내가 부담스럽지 않게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출발해보세요. 중요한 것은 이웃과 만나는 일이니까요?
다만, 이웃의 날이 잘 모르는, 새로운 이웃들을 만나는 데 취지가 있는 사람만큼 친구나 직장 동료, 잘 아는 이웃집 사람보다는 새로운 이웃을 만나면 좋겠죠!
※ 시민행동은 어떻게 이웃의 날을 준비할까요?
시민행동은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시민단체들의 상근자들을 점심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지만 사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뭐,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분들은 가진 도시락을 갖고 올라오고, 그럴 상황이 안 되는 사람들은 같이 비빔밥을 해먹자고 제안했어요. 생각해보면 준비할 것이라고는 밥이랑 비빔밥 재료 몇 개, 그리고 약간 서운하니까 부침개 정도..^^;;
왜 이웃일까?
2003년 프랑스에서 50년만의 더위가 찾아와서 1만 5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혼자 외롭게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이었다고 합니다. 국가의 복지서비스보다도, 보험회사의 각종 노후대비 보험보다도 더 큰 안전망은 바로 급할 때 나를 도울 수 있는 이웃들입니다.
범죄 예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 지역의 일반적 문제인 범죄율 상승은 주민들의 결속력이 떨어지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소통이 강화되어 익명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 CCTV보다 더 나은 범죄 예방 수단입니다.
핵가족화, 개인화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들의 생존과 안전은 늘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이웃과의 관계맺기는 이 위협을 완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2년 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이웃 연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족 연대, 제도적 연대에 이은 제 3의 연대 - 이웃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