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팀장 신비(@sinbi 장상미)입니다. 트위터가 시민행동에 갖는 의미, 생각해보신 적 있으실까요? 아마 없으시겠죠. 저도 딱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걸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뭐. ㅎㅎ 이렇게 말하면 너무 멋부리는 건가요?


actioncan.png뜬금없이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한 대학 초년생 분이 교양수업 과제로 NGO에서의 트위터 활용에 대한 리포트를 쓰겠다고 메일 인터뷰를 요청해 오셨어요. 한성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김지현 님이신데요. 


사실 대개 이런 요청이 올때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상당히 괴로워요. 대학생 분들은 덜하신 편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중학교로 내려가면 무턱대고 바쁘니까 빨리 알려달라고 떼를 쓰기도 해서 마치 숙제대행기관이 된 것 같은 자괴감에 빠질때도 있지요. 


하지만 이번 학생분처럼 간결하지만 성의있게 요청을 보내오시면 역시 정성껏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게 되고 만답니다. 그러다보니 질문은 짧은 것들이었지만, 하나씩 쓰다보니 글도 길어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이왕 쓴 거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제 답변들을 블로그로 옮겨오게 되었어요. 같이 봐주세요.



질문1. 트위터를 통해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하고자 하는 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다른 시민단체들도 그렇겠지만 활동 영역이나 내용, 그리고 방식도 시민들에게 쉽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었던 한계가 있었어요. 트위터를 포함한 SNS는 그런 거리감을 줄여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도구였고,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극히 적던 비교적 이른 시기에 트위터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5월) 이후에 점차 사용자가 늘어나고 스마트폰과 함께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등 환경의 변화가 시민행동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어주고 있어요. 올 초에는 시민행동 활동가들에게 스마트폰 전환시 약간의 비용을 보조해주는 정책도 도입했지요.



2. 트위터로 이루어낸 성과

외부적 변화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시민행동은 2010년부터 전문적 영역의 활동을 두개의 전문센터  (좋은예산센터, 좋은기업센터) 로 재창립하고, 일종의 본부격인 시민행동은 보다 시민들의 참여와 일상 속에서의 실천이 중심이 되는 말 그대로의 시민행동(civil action)을 펼쳐나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어요.그래서 탄생하게 된 새로운 캠페인이 "변화를 위한 하루 - 오늘의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매일 오전, 공식블로그 http://actiontoday.kr 를 통해서 그날의 의미를 담은 이야기와 실천을 제안하는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걸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뉴스레터를 통해 공유하지요.


그러면 제안한 행동에 직접 참여하시는 분들, 공유한 내용을 다시 자신의 SNS를 통해 재공유하시는 분들, 새로운 제안이나 의견을 주시는 분들 등 다양한 방식의 참여가 일어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캠페인이 조금씩 진행된답니다. 블로그에 설치한 SNS 위젯들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그 수치를 확인할 수 있구요.


populday-212x300.gif성과로는 두 가지 사레를 짚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은 7월의 '세계 인구의 날'에 제안했던 우간다 여성을 위한 피임기구 보급운동을 소개하는 영상 번역 건인데요, 트위터를 통해 RT가 된 횟수는 몇 건 안되었는데 그래도 그게 다시 몇몇 커뮤니티에 소개가 되고 하면서 방문자가 급격히 늘어나더라구요. 그리고 수많은 익명의 참여자들의 협업으로 그 8분짜리 영상의 초벌번역이 이틀만에 완료되었지요. (결과는 여기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지난 여름 있었던 OnAir! MBC 리본달기 캠페인의 경우, PD수첩의 4대강 관련 방송이 결방된 것을 항의하면서 트위터 프로필에 리본을 달자는 제안을 했는데 워낙 관심이 높은 사안이기도 했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서 그런지 이 역시 이틀만에 천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분단위 초단위로 쭉쭉 올라가는 참여자 수를 보면서 얼마나 흥미진진하던지.. 며칠뒤에 방송이 다시 나가기로 결정된 날 MBC 사옥 앞에서 보고대회가 열렸는데, 저희는 그날 리본달기에 참여한 분들의 프로필을 모아 만든 현수막을 들고 가 전시했어요. 지나가는 분들이 인증샷도 찍고, 프로필 하나씩 살펴보고 할 때 마다 뿌듯해 죽는 줄 알았지요. :)


IMGP0056.JPG

그밖에 좋은 강연이나 깜짝 미팅이 있을때 실시간 중계를 하면서 외부에 계신 분들과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도 주고받으면서 이야기가 풍성해지기도 하고,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소식을 올려 관심을 더 확산할 수 있는 건 뭐 기본적인 것이겠구요.


마침 최근 시민행동 트위터의 몇가지 추세를 분석한 그래프가 있어서 옮겨봅니다. 그럭저럭 완만히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고 봐도 될런지요? 그밖에 시민행동 트위터 분석 서비스의 화려한^^ 그래프들을 보실 수 있는 아래에 링크도 붙여놨어요.


twitter.png

▲시민행동 트위터 유저 부분 통계

시간대별, 요일별 집중도, 친한 트위터 계정 등 보기: http://tweetstats.com/graphs/actioncan




3. 트위터가 함께하는 시민행동에 끼치는 영향

매우 크죠^^ 처음에는 미디어팀장인 제가 관리를 했었는데 지금은 기획팀장인 곰탱과 번갈아 운영을 하고 있어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견, 반응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봐주었으면 했던 이야기들이 널리 퍼져나가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할때의 기쁨 같은 건 경험하기 전엔 알 수 없을 정도예요. 이른바 '파워트위터러'라는 사례들에 비추어보면 너무 사소한 수준으로 보일지 몰라도 작지만 조금씩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시민행동에게는 더없이 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활동가들도 조금씩 트위터러로서 참여해가고 있고, 임원, 회원 등으로 확대해갈 예정이에요. 정기기부 회원가입 양식에도 아예 트위터 등 SNS 입력란을 넣어뒀답니다. :)


무엇보다도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스스로 '활동가'라는 울타리 속에 갇히지 않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똑같이 하나의 노드로서 정보발신자이자 수신자로서 존재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은 단지 현재의 활동을 알리기 위한 1차적, 도구적인 목표로서가 아니라 소셜미디어가 발달하고 있는 현재와 미래의 시대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쌓아나가는 좋은 훈련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함께하는 시민행동도 긍정적인 영향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되겠지요. (...그렇겠지요? ^^)


트위터 사용자세요? 그럼 우리 친구해요~

시민행동 트위터 @actioncan 바로가기 => http://twitter.com/action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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