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월 초부터 시민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시민행동에 새로 투입된 다기라고 합니다. ^^ 처음 인사드립니다.
지난 주 수요일인 10월 22일,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비전과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그동안 시민행동 내부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제가 그 논의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한 조직에서 다른 조직이 생기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희귀한 경험일 것 같아요. 그 과정은 꽤나 어렵고 논의할 것도, 결정할 것도 많더군요.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적인 조직일수록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시민행동이 새롭고 더 활동적인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움직임이겠지요.
참석자 : 빛으로, 신비, 곰탱, 로이, 앨리스, 다기
장소: 시민행동 사랑채
시간: 2009년 10월 22일 수요일
- 독립할 사업 단위에게 기획실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인큐베이터냐 네트워크냐?
- 참,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지난 해 동안 줄기차게 논의해서 예산감시와 좋은기업을 독립하기로 한 것은 다들 잘 아실 것 같습니다. 사업 영역마다 지향하는 운동을 더 전문화하려는 것이랍니다. 시민행동 기획실은 함께하는 시민학교와 폴리피디아를 새로 시작하고, 페어라이프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답니다. 기획실과 다른 사업 영역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 하는 복잡한 문제들이 남아 있지요.
기획실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로이 1년 동안 회원을 늘이고 시민행동을 알리는 사업을 하고 싶다. 그런데 사업 영역까지 우리가 인큐베이팅하면 내부 사업에 소홀해질 수 있다. 개별 사업에서 알아서 할 부분이 있다.
앨리스 시민행동은 한 몸이어야 한다.
신비 사람과 재정을 모으는 곳이 기획실이다. 사람에 어떻게 접근할까. 어떻게 자립할 수 있을까. 시민학교가 이 사업의 내용을 방대하게 담아야 한다.
곰탱 사람과 재정을 모으는 상으로 연예기획사를 떠올려보자. 함께하는 시민학교는 거대한 오디션 기구로 볼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지원하는 기획사 역할을 기획실에서 맡아야 한다. 시민학교나 폴리피디아를 하기 위한 단위는 아니다. 시민행동을 운영하는 곳이다. 조화가 중요하다.
= 특별히 의견이 모아지지는 않았네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보는 게 정확한 접근일 수도 있겠네요. 새로운 사업인 함께하는 시민학교로 논의가 옮겨졌습니다.
신비 시민학교는 기존에 (시민행동 포함) 특정 단체의 회원이나 무관심한 시민으로 불리던 사람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만나는 장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달라질 것이 없다. 그래도 여전히 '시민행동'이 이런 시민학교를 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앨리스 시민학교는 회원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신비 시민학교는 기존 회원을 성장시키고 스스로 무엇을 해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회원 사업+인큐베이팅이 목적이다.
앨리스 학교를 키워서 독립시키는 것은 아니다.
신비 신입회원 교육을 학교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다. 신입회원에게 의무적으로 특강을 듣게 할 수도 있고, 그래서 무료다. 회원의 정체성을 만드는 과정으로 설계하자.
곰탱 학교에서 모인 사람들이 무언가를 해보려 할 때 기획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원을 하다보면 상이 나올 것이다.
로이 학교는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지고 비워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그 사람들을 설문조사해서 통계로 경향을 만들어 자료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비 예를 들어 폴리피디아와 관련한 모임이나 강좌가 학교의 한 과정으로 편입될 수 있다.
= 다음으로 페어라이프에 대한 의견을 들어 봅시다.
곰탱 페어라이프가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로이 페어라이프 관련 출판 희망, 사이공감처럼 정보를 주기도 하고 허와 실을 파헤칠 수도 있겠다.
신비 페어라이프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할 수 있다.
로이 페어라이프 영역이 너무 넓어서 고민이다. 그 넓은 영역의 네트워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인권, 사회문제 인식을 이슈화하는 것을 더 넣고 싶다.
앨리스 바꾸고 싶다. 이제까지 해온 프로젝트로는 안 된다.
= 다음으로 폴리피디아에 대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폴리피디아는 정치인에 관한 위키 방식의 인물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정치인들을 감시, 견제하고 좋은 사람들을 알리는 협업의 장이라고 하네요. 물론, 정치인이 아닌 사람들도 목록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빛으로 기획 단계에서 다른 의견들이 있다. 나루의 시민단체들과 함께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신비 시민학교는 시민행동의 통로, 폴리피디아는 시민행동의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 예산감시 등 다른 운동의 정보를 시민행동이 공유하고 다른 단체에서도 폴리피디아에서 자신의 운동 방법을 오픈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곰탱 미디어 역할을 전면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유권자 운동의 플랫폼이어야 한다.
신비 집단지성 통한 유권자 운동을 말하는 것인가?
빛으로 인물에 맞춰져 있으니까 그렇게 볼 수 있다.
= 핵심 멤버끼리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지를 논의했습니다.
곰탱 사업별로 독립을 하게 되면 자기 사업에만 매몰될 수 있다. 네트워크를 유지하려면 동력이 필요하다. 지금 상을 잡기는 힘들다.
신비 당장 새 활동가가 들어오면, 자기 정체성을 시민행동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 안을 더 구체적으로 준비해 봅시다.
신비 다음 주 화요일에 각 사업 단위와 다시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회원 문제, 재정 문제, 페어라이프 문제, TF 문제, 핵심 멤버 관계 문제 등을 분담해서 개별적으로 논의하기로 하자.
= 자, 회의는 일단락되었습니다. 일단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정리가 된 것 같군요. 이젠 해결을 해야 하겠지요. 문제를 제대로 알면 그걸로 반 이상 해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선 시민행동 안에서 어떤 논의들이 오갔는지 살펴보시고 혹시 함께 얘기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주세요. 시민행동의 귀는 언제나 열려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