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학술적인 연구나 모금사례발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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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 상대편 제압하기

나 : 선생님.. 왜 이렇게 연락도 없어요? 볼일없다고 인연 끊으시는 거예요? 넘한다.. (한 6개월만에 첨 전화하면서 .. )
상대방 : 어?..(저으기 당황해한다. 지는 연락했나?) 뭐.. 바쁘다 보니.. 잘 지냈어.. 보고 싶기는 했지.. 그찮아도 한번 보려고 했는데..

point 1: 상대방이 미안해 할 만한 과거의 일을 하나정도 준비하는게 좋다. 강하게 나오는 상대방을 제압하는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2단계 : 상대방의 일상사에 관심보이기..

나: 애는 잘커요? 사모님이랑 싸우셨다더니.. 잘 해결되셨어요? 그러게 해줄때 잘하지.. 하긴 뭐 남자가 바깥일 하다보면 늦기도 하고 그렇지 뭐.. 요즘 돈벌기 힘들다던데.. 선생님은 많이 바뻐 보이세요..

point 1: 이때 조심해야 한다... 상대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정작 해야 할 이야기를 못하고 만다.
point 2 : 지구력을 요하는 과정이다. 가능하면 상대방이 '근데, 전화한 목적이 뭐야? ' 이렇게 나올때까지 기다리면 다음말을 하기가 쉬워진다. 여기가 승패를 좌우하는 지점이다.

3단계 : 할말 제대로 하기..

나: 우리단체가 왠만하면 후원의 밤 행사 잘 안하는데 이번에 함 해보려구요. 해가 가기전에 청산하고 가야 할 여러가지 것들이 있어서... 그래서 선생님한테 도움을 청하려구요. 제가 보기에 한 000정도면 선생님한테 무리는 아닐 것 같은데..헤헤헤.. 후원부탁드려요.
에구, 민망하다..

point 1 : 또박또박+ 귀여움+ 솔직함등이 골고루 섞여야 한다. 마지막에 '에구, 민망하다'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근데 왠만한 사람이면 마지막말에 마음이 약해져 거절을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 왜 후원요청을 저자세로 하느냐는 둥, 그게 뭐 민망한 일이냐는 둥 이런 이야기는 하나마나 한 이야기니까 (내가 알기론)죄악이다.


4단계 : 마무리

나: 뭐 이 기회에 선생님 얼굴도 보고..맛난 밥도 먹고 그러죠..그리고 뭐 요즘 저희 활동보면서 하실 말씀 없으세요? ......진짜로 고마워요.. (거의 사랑해요 분위기로)

point 1 : 가능하면 상대방이 후원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몇가지 부가적인 성과들을 만들어 주면 좋다. 오랫동안 못보던 누구를 만나게 해준다던가.. 그 자리에서 모임을 갖도록 해준다던가 하는 등.
point 2 : 특히나 단체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경우는 최대한 진지하고 공손한 자세로 한다. 이건 나중을 위한 씨앗이다.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요구사항이 있을 경우 피드백을 빠른 시일내에 보낸다.
point 3 : 가능하면 후원행사 이전에 한번 더 접촉을 시도한다.
혹시 모를 빵꾸에 대한 다지기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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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시민행동 창립4주년 후원의 밤 행사가 있습니다.
이번주에 사무처 일정에 모든 상근자들이 모금일정을 올렸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더군다나 회비를 내고 있는 회원들에게 별도의 후원금을 부탁드리는 것은 상근활동가에게도 듣는 이에게도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저만해도 전화기를 몇번 들었다 놨다하고,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으면 오히려 안도가 되는 지경입니다. ^^;; 위안을 삼는거죠.. 노력했다라는.
어느 조직이나 그렇겠지만 개인의 사정보다 조직의 목표가 우선되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때는 눈 딱감고 도전해 보는 방법말고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실력이 늘죠..
아마 시민행동의 후배 활동가들은 점점 심적인 부담이 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해 줄수 있는 말은 '함 해봐..'입니다. 깨지던 성공하던.. 그건 겪어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성과 입니다. 자... 화이팅 ...

그리고 이글을 보시는 분들..
" 후원, 함 해주실래요? "
ġ ϴ ൿ! Բϴ ùൿ ȸ ȳ

댓글 '2'

신비

2003.10.16 09:00:00

와... 역시 내공이 상당한 기획실장 누나다 ㅋㅋ

갤러리

2003.10.17 09:00:00

역시..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게 아니고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건가?? 사람 다 비슷하군..
List of Articles

후원.. 함 해주실래요? [2] 인디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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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N
  • 조회 수 1788
  • 2003-10-16

할머니~잉!!!!!! [7] 인디언일기

"아가씨 나 좀 봐요" 늘 청소할머니는 나를 이렇게 부른다. 것두 무언가에 골똘히 빠져있거나 밀린 보고서를 작성하니라 맘이 급할 때만 .. 가끔은 그 소리에 짜증이 확 날때도 있다. 보통은 유한락스나 옥시크린 떨어졌으니 사다달란 이야기고 말이 나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간에 바로 나가 사다드려야 한다. "나 컴퓨터에서 카세트 하나 사줘. 싸다 그러데.세운상가 가면...

  •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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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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