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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통신정책 제17권 3호
미국 거대 통신업계 합병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디지털미래연구실 책임연구원 김 사 혁
1. 개요
2005년 1월 31일 미국내 제2위의 지역전화업체인 SBC Communication사가 160억달러에 AT&T사를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SBC는 Verizon Communications를 제치고 미국 최대 전화사업자로 부상하게 되었으며,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Cingular Wireless의 지분도 60%를 보유하고 있어 지역전화, 무선전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통신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통신사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가격인하, 음성전화 시장의 지속적인 축소, 데이터와 통신의 융합, 몇몇 통신사업자의 파산 및 회계부정으로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해왔다. 특히 지역전화사업자들은 케이블사업자와 인터넷전화사업자들과의 경쟁에 직면함으로써 전화서비스를 핵심서비스로 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전화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업에 진입하고,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확대에 주력한 바 있다.
SBC의 AT&T 인수합병의 파장으로 Verizon사는 2월 14일 MCI의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하였다. Qwest의 MCI 인수합병이 논의되던 가운데 SBC의 AT&T 인수합병에 자극을 받은 Verizon사가 전격적으로 인수합병 경쟁에 참여하였으며, MCI 이사회는 현금과 주식을 포함한 67억 5,000만달러에 MCI의 경영권을 Verizon에게 넘기는 방안에 최종승인하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거대 장거리전화사업자인 AT&T와 MCI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가정의 전화시장을 지배해왔다. 최근 AT&T가 개인이용자 대상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AT&T는 2,400만의 가정가입자와 300만의 기업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MCI는 1,400만의 가정가입자와 약 100만의 기업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BC의 AT&T 인수와 Verizon의 MCI 인수로 인해 미국의 장거리전화 산업의 시장구조는 상당 부분 단순화되었으며, 이를 빗대어 포레스터 리서치사의 Maribel Lopez 애널리스트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전통적인 경쟁은 창문 밖으로 사라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미국 통신시장의 산업구도 재편에 대해 산업 일각에서는 사용자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기술 혁신 지연이 우려된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제시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적인 현상이며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의 보급과 신기술업체의 등장으로 인해 경쟁이 자연적으로 유지됨으로써 가격상승과 같은 폐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4. 결 론
이번 인수합병의 여파가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으로 요금인상 및 혁신기술 확산 지연으로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분화되어 있는 통신시장의 안정화에 공헌하고, 첨단기술 확산 및 경쟁업체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시장의 경쟁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이 현실이다. 다만 사용자의 통화 습관, 통신비 지출 현실이 변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업체가 없어진다는 것은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의 일부가 줄어든 것이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 공감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소비자연맹의 Mark Cooper 연구팀장은 “경쟁자 없는 경쟁은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며, 이는 가격인하 압력과 혁신에 대한 압력이 느슨해지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언급하였다.
이번 인수합병의 여파로 인해 미국 전화시장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수합병으로 인해 기존 소비자의 권리 보호와 사업자의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양립하는 현안에 대해 어떠한 정책결정이 이루어지는지, 또한 산업구도는 어떻게 변화할지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국내 통신시장에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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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대 통신업계 합병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디지털미래연구실 책임연구원 김 사 혁
1. 개요
2005년 1월 31일 미국내 제2위의 지역전화업체인 SBC Communication사가 160억달러에 AT&T사를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SBC는 Verizon Communications를 제치고 미국 최대 전화사업자로 부상하게 되었으며,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Cingular Wireless의 지분도 60%를 보유하고 있어 지역전화, 무선전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통신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통신사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가격인하, 음성전화 시장의 지속적인 축소, 데이터와 통신의 융합, 몇몇 통신사업자의 파산 및 회계부정으로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해왔다. 특히 지역전화사업자들은 케이블사업자와 인터넷전화사업자들과의 경쟁에 직면함으로써 전화서비스를 핵심서비스로 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전화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업에 진입하고,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확대에 주력한 바 있다.
SBC의 AT&T 인수합병의 파장으로 Verizon사는 2월 14일 MCI의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하였다. Qwest의 MCI 인수합병이 논의되던 가운데 SBC의 AT&T 인수합병에 자극을 받은 Verizon사가 전격적으로 인수합병 경쟁에 참여하였으며, MCI 이사회는 현금과 주식을 포함한 67억 5,000만달러에 MCI의 경영권을 Verizon에게 넘기는 방안에 최종승인하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거대 장거리전화사업자인 AT&T와 MCI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가정의 전화시장을 지배해왔다. 최근 AT&T가 개인이용자 대상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AT&T는 2,400만의 가정가입자와 300만의 기업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MCI는 1,400만의 가정가입자와 약 100만의 기업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BC의 AT&T 인수와 Verizon의 MCI 인수로 인해 미국의 장거리전화 산업의 시장구조는 상당 부분 단순화되었으며, 이를 빗대어 포레스터 리서치사의 Maribel Lopez 애널리스트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전통적인 경쟁은 창문 밖으로 사라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미국 통신시장의 산업구도 재편에 대해 산업 일각에서는 사용자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기술 혁신 지연이 우려된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제시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적인 현상이며 인수합병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의 보급과 신기술업체의 등장으로 인해 경쟁이 자연적으로 유지됨으로써 가격상승과 같은 폐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4. 결 론
이번 인수합병의 여파가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으로 요금인상 및 혁신기술 확산 지연으로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분화되어 있는 통신시장의 안정화에 공헌하고, 첨단기술 확산 및 경쟁업체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시장의 경쟁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이 현실이다. 다만 사용자의 통화 습관, 통신비 지출 현실이 변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업체가 없어진다는 것은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의 일부가 줄어든 것이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 공감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소비자연맹의 Mark Cooper 연구팀장은 “경쟁자 없는 경쟁은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며, 이는 가격인하 압력과 혁신에 대한 압력이 느슨해지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언급하였다.
이번 인수합병의 여파로 인해 미국 전화시장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수합병으로 인해 기존 소비자의 권리 보호와 사업자의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양립하는 현안에 대해 어떠한 정책결정이 이루어지는지, 또한 산업구도는 어떻게 변화할지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국내 통신시장에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